스포) 러브레터 3회차 했습니다(장문)
제 프사가 러브레터지만
딱히 러브레터가 좋아서라기보다는 그냥 이뻐서
한건데 이젠 진짜 좋아하는 영화라고 당당히 말할수 있을것 같습니다.
1회차는 집에서 노트북으로 봤어요
저는 로맨스 영화인줄 알았고 많은 분들이 아직도 그렇게 아실거라 생각하는데 생각보다 로맨스의 비중이 크지않았고 남자주인공이 너무 이해가 안가서 그냥 영상만 예쁜 영화로 남았습니다.
2회차는 제작년 롯시에서 재개봉으로 봤습니다.
대략적인 줄거리를 알고보니깐 감정이 좀 이입이됐습니다. 사랑 얘기보단 이별 얘기에 가깝다는 느낌을 받았고 설산에서의 외침도 1회차때는 감정을 쫓아가질 못해서 왜 명장면인지 몰랐는데 대단히 슬픈 장면이라고 생각했습니다.
3회차는 LFCChampions님의 나눔으로 오늘 용산에서 봤습니다.
볼수록 좋아지네요. 영화의 구조가 눈에 들어오기 시작합니다. 소멸하는것과 불멸하는것, 묻어둔것과 날려보내야 하는것, 사랑과 이별등 대비되는 요소들을 두 여주인공의 공간과 시간을 오가는 예술적인 연출로 보여줍니다. 눈이란 것은 날릴때는 매우 아름답지만 쏟아지면 사람을 파뭍기도 할만큼 위협적이기도 합니다. 이 영화 역시 첫사랑의 풋풋함과 아름다움을 잘 담아냈지만 그 이면의 아픔과 씁쓸함까지 담아낸게 매우 인상적입니다. 한편으로는 소통에 관한 장치들도 보이더군요 죽은 이는 말이 없다고 했나요. 두 여자가 진실을 마주했을때 이츠키는 진실과 함께 파뭍혀 있습니다. 질문을 해도 안부를 물어도 원망을 해도 메아리만 돌아옵니다. 죽은 이는 떠났지만 산 이들은 떠나지 못하고 두려움과 그리움을 가슴에 묻고 살아가야 합니다. 그런면에서 히로코의 설산에서의 외침은 이 모든 감정으로 부터의 해방, 이츠키를 향한 원망이면서 작별이기도 하고 과거앞에서 소극적이었던 히로코가 용기를내며 성장하는 장면이라고 생각합니다. 정말 가슴이 벅차오르는 명장면이었습니다.
영화는 히로코의 이야기와 이츠키의 이야기 두 파트로 진행이 되는데 히로코의 이야기는 이별을 하는과정이고 이츠키의 이야기는 사랑을 찾는 과정으로 보여지더군요. 히로코는 본인이 받았던 사랑이 사실 자기를 향한것이 아님을 깨닫고 그것을 돌려주는 여인이고 이츠키는 남자 이츠키가 본인을 좋아했음에도 말하지 않아서 잊은채 살고있었는데 히로코로 인해 본인도 누군가의 사랑을 받았다는 사실을 돌려받는 여인입니다. 이 처럼 남자 이츠키의 연인이었던 둘이 진실과 함께 세상을 떠난 남자 이츠키를 대신하여 편지를 통해 남자 이츠키의 진심과 과거를 전하는 설정이 매우 인상적이었네요. 아마 4회차를 하면 더 좋아질지도 모르겠습니다. 작년 후반기부터 올해까지 본 영화중 최고는 드라이브 마이 카 였지만 러브레터 또한 그에 버금가는 걸작이란 생각이 듭니다! 아마 스포글이라 글을 읽는 분들은 다 보신 분들이겠지만 다시 보실것을 권하고싶네요. 많은분들 생각보다 훨씬 촘촘하고 깊이있는 영화라고 생각하거든요ㅎㅎ.. 올해는 봤으니 내년쯤에 꼭 극장에서 다시봐야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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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능하다면 블루레이로 감상하시는 걸 권합니다.
https://extmovie.com/movietalk/977035
전 아직도 러브레터 볼때마다 혼자 실소가 나오는게 어릴때 처음 봤을땐 여주가 1인 2역인것도 눈치 못챘었어요 ㅠ 첨에 히로코가 마스크 쓰고 나왔을땐 히로코가 성묘 갔다와서 감기걸렸구나 했다가 우체부랑 대화하면서 아, 다른사람이구나?? 왜이렇게 여주 2명을 비슷하게 스타일을 꾸몄지?? 이랬었어요ㅋㅋㅋ 그후 중학생이 되서 다시보니 영화가 조금씩 보이기 시작하더라구요 ㅎㅎ
좋은 리뷰 감사합니다!!
또 보러 상경해야겠어요. 지방도 시간표 좀 넣어주지.....
제가 봤을때랑 번역이 달라서 당황했지만 그래도 좋았습니다!
다가오네요.
글 잘 읽었습니다~ 글 너무 잘 쓰시네요! 감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