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루버스데이 부정적 관람기(스포), 웹드는 웹드로...
포토티켓용으로 만든 로고 빼고 다 지운 사진 하나 공유합니다. 좀 어색하기는 하지만 혹시나 필요하신 분이 있을 수 있으니..
하우스 오브 구찌를 보러 영화관에 갔는데 블루버스데이 예고편을 보고 홀린듯이 예매해버렸습니다. 예고편"만" 봤을때는 정말 제 인생영화겠다 싶을정도로 엄청 마음에 들었거든요. 실관람 후에는 뭐 적당히 볼만하기는 하지만 기대에는 못미쳤습니다.
일단 영화에서 살짝 걸리적거리는걸 말하자면
[자막, CG]
과거로 이동할 때 효과는 모사 플러그인에 있는 유명한 효과인것까지는 좋은데 이것보다 잘 할 수 있었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차라리 눈동자에 비치는 배경이 바뀌는식으로 처리했어도 됐지 않았을까 싶은...
시대를 표시하는 자막 위치가 제멋대로입니다. 언제는 가운데 아래 크게 있다가 언제는 왼쪽 아래 작게 있다가...
얼굴 보정인지 화장인지 피부가 다 뭉게져있습니다. 얼굴이 집중되는 곳에서는 화소가 낮은 것 처럼 보일 정도로요. 덕분에 얼굴에 그림자도 안보여서 피부 질감이 자세하게 표현되거나 명암이 극명한걸 좋아하는 제가 봤을때는 실망이였습니다. 굳이 이런걸 좋아하시지 않더라도 이게 맞나 싶지 않을까...
과거로 갈 때 휴대폰 시계를 CG로 처리한 것 같은데 영화 스크린으로 봐서 그런지 어색합니다. 반사나 빛의 밝기차이같은게 아예 없이 그냥 쌩으로 합성한 것 같더라고요.
[음향]
강조하는 부분이 이상합니다. 저는 여주인공분 목소리로 알았는데 어떨때는 고음이 민감하신 분이면 오래 듣기 불편할 정도로 올라가다가 어떨때는 물 속에 있는 것 처럼 고음이 아예 날라가있더라고요. 그런데 이거는 진짜 이상해서 제가 본 관 스피커가 문제인건지...
영화에 속삭이는 듯한 독백이 정말 많은데 속삭이는 소리가 강조돼서 정신 안차리면 대사 듣기가 힘듭니다. 개인적으로 속삭이는듯이 말고 말하는듯이 녹음하는건 어땠을까 싶네요.
[연기]
뭐가 문제인건지는 모르겠으나 연기가 대체적으로 특정 부분에서 어색합니다. 몰입하면 괜찮은데 초반에 집중하기는 좀 힘들었습니다.
애드립을 안하는건지 못하는건지 단 한글자도 빠짐없이 대본을 전부 다 읽으려는 것 같아 어색합니다. 억지로 대사를 끼워맞추는 느낌...
이정도가 제가 느낀 문제였고 스토리랑 개인적인 감상평을 말해보자면
일단 사진을 좀 막쓰는 것 같다는 느낌이 있습니다. 이 사진들을 다 태우면 분명 과거로 못돌아갈텐데도 아무 생각 없이 현실에서는 어떤 연구도 계획도 없이 사진을 태우는 것 같더라고요. 한두번은 현실로 돌아오자 마자 과거로 가던데 여기가 웹드라마버전에서는 편집점인가... 싶었습니다.
중요한 선택을 할 때 왜 그런 선택을 하는지 추측할만한 자료가 부족합니다. 남주분만 살고 친구들은 죽을 때 그 친구들이 얼마나 소중한 존재인지, 남주인공분이랑 바꾸더라도 그럴만한 가치가 있는지는 생각하지도 않고 나는 다 살릴 수 있을거야! 하고 바로 과거로 가는게 사진이 무제한인가 싶은...
웹드라마를 영화로 옮긴거니까 이해는 하지만 플롯이 너무 반복적이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복선도 없고 그냥 과거 미래 과거 미래에 장소도 계속 비슷하다보니 중반부쯤에는 좀 지루하더군요.
저는 개인적으로 악역의 서사를 이해하지 못했습니다. 그냥 딱 불쌍한건 알겠는데 어쩌라고... 공감이 되지는 않더라고요.
그래도 반전은 소름이였습니다. 조금 더 주인공 주도적으로 보여주면 어땠을까 싶지만 충분히 좋았어요.
살짝 허술한 부분이 있었습니다. 남주인공은 왜 미술실에 가기 전에 사전 신고를 안했으며 왜 경찰 2명이 수갑찬 여고생 한명을 제압하지 못하고 커터칼로 가을 옷을 찌르는데 어떻게 며칠동안 혼수상태에 있을만한 상황이 만들어지는지같은... 아무 생각 없이 보면 괜찮지만 시간 관련 영화는 그 세계관을 관객이 생각하고 이해하는 것도 하나의 묘미라고 생각하는 사람이라서요.
개인적으로 내용이 너무 흥미로워서 많은 예산과 좋은 감독분이 있었다면 제 "개인적" 인생영화에 들 수 있지 않았을까 싶지만 또 엔딩크레딧 보니까 사람이 너무 적어서 그런 말도 못하겠더라고요. 결국에는 딱 돈이 아깝다랑 볼만하네의 사이에 있었던 영화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