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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roducers (1967)

BillEvan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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멜 브룩스는 코메디 계의 오슨 웰즈 정도 대우를 받았나 보다. 사람들은 Genius at work 하면서 멜 브룩스가 걸작 코메디를 내놓길 기다렸고, 멜 브룩스는 그 기대를 저버리지 않았다. 영 프랑켄쉬타인이 그의 가장 걸작이라고 생각하지만, 이 영화 producers 도 걸작 반열에 오를 만하다. 

 

멜 브룩스는 producers 를 두번 만들었다. 그런데 초기에 만든 1967년 작이 훨씬 낫다. 1960년대 특유의 히피적이고 똘끼 충만한 분위기가 이 정신나간 코메디를 폭주하게 만든다. 멜 브룩스는 코믹 서부극 불타는 안장에서 수십명이 함께 방귀를 뀌는 씬을 넣었는데 그것이 영화에서 방귀 뀌는 씬이 나온 최초였다고 한다. 이 영화에서는? 히틀러 찬양과 게이 - 여장납자, 남자가 남자 엉덩이 만지는 씬 등이 나온다. 주인공은 횡령범에 사기꾼 그리고 미친 사람. 당시가 2차세계대전 끝난 후 20년 정도인 것으로 보면, 911 테러범 찬양 비슷한 것을 영화로 만든 거다. 

 

 

 

비알리스탁이라는 브로드웨이 뮤지컬 제작자는 지금은 완전히 망한 상태다. 뮤지컬 몇번 망했더니 돈도 다 떨어져서 카드보드로 허리띠를 만들어 쓸 정도로 개털이다. 지금 하는 일은? 죽을 때가 다 된 할머니들을 상대로 제비노릇을 해서 먹고 산다. 그것도 부잣집 마나님이 아니라 평범한 할머니들 노후자금 저축해놓은 푼돈을 얻어쓰며 산다. 

 

비알리스탁에게 회계사 한명이 찾아온다. 바로 코메디계의 대가가된 배우 진 와일더이다. 진 와일더는 비알리스탁이 전에 뮤니컬을 만들면서 5000 달러를 횡령했다고 확인하러 온 것이었다. 비알리스탁은 그 돈으로 사우나를 갔던 것이고. 그런데 그 뮤지컬이 폭싹 망했기에, 지금까지 아무도 확인할 생각을 하지 않은 것이었다. 진 와일더는 비알리스탁의 인생이 불쌍해서 이리저리 회계장부를 좀 조작해서 그를 구해준다.

 

그런데 진 와일더는 혼잣말로 어떤 생각을 중얼거린다. "이렇게 하면 수백만달러를 횡렁하고도 절대 잡히지 않겠군......" 비알리스탁은 눈이 둥그래진다. 그 방법이 뭘까?  

 

 

 

진 와일더의 방법은 이렇다. 철저하게 망할만한 엉터리 뮤지컬을 만든다. 이 뮤지컬을 만든다고 사방에서 돈을 긁어모든다. 뮤지컬 판권을 이중 삼중으로 팔아서 사기를 친다. 돈을 대 준 사람들의 뮤지컬 판권을 합치면 수만퍼센트가 된다. 이 사람들에게 약속된 돈을 지불하는 것은 불가능하다. 하지만 괜찮다. 이 뮤지컬은 폭망한다. 그러면 누구도 폭망한 뮤지컬에 관심을 두지 않는다. 사기친 돈을 갖고 남미로 튄다.

 

이 영화의 줄거리가 바로 비알리스탁 - 진 와일더 사기꾼 콤비가 절대 망할 것 같은 형편없는 각본을 찾아서 절대 망할 것 같은 헐리우드 감독 (바로 에드 우드다. 이때 에드 우드는 생존해 있었다.) 그리고 절대 망할 것 같은 형편없는 배우를 기용해서 뮤지컬을 만드는 과정이다.

 

절대 망할 것 같은 각본이 바로 "히틀러의 봄: 아돌프와 에바의 사랑이야기"다. 미국에 이민 와 뉴욕 빈민가에 사는 프란츠 입킨트라는 사람인데 전직 나찌장교다. 늘 독일군 철모와 군복을 입고 다닌다. 그리고 나찌 명예 회복이 인생 목표다. 큰 소리로 나찌 당가를 부르고 다니는데, 희한하게도 자기가 미국인들 눈에 띄지 않을 거라 생각하고 있다. 진 와일더가 진지하게 저 사람 진짜 미친 것 아닐까 의심했다는 케네스 마스의 명연기를 볼 수 있다. 베페랑 진 와일더가 참다못해 웃음을 터뜨리는 장면이 영화에 실렸다. 

 

절대 망할 것 같은 감독이 로저 드브리. 여장을 하고 돌아다닌다. 그의 비서는 이름도 카르멘. 이것은 게이를 암시하는 것이 아니라 대놓고 길게 보여준다. 남자 엉덩이를 만지는 장면도 나온다. 감독이 선을 넘었다. 드보아 감독의 집에 간 비알리스탁과 진 와일더의 표정과 자세를 보면 엄청 웃긴다. 카르멘이 색기(?)를 풍기며 들이대자 비알리스탁과 진 와일더가 겁나서 어쩔 줄 몰라하는 것도 어쩌면 멜 브룩스가 관객들에게 하는 농담일 지도 모른다. 당시 관객들도 주인공들과 같은 것을 느꼈을 것이다.

 

절대 망할 것 같은 배우가 로렌조 세인트 드보아 (줄여서 약자로 LSD라고 부른단다). 오디션에서 그가 부르는 노래가 바로 꽃 한송이의 파워. 꽃 한송이의 파워로 세계를 구하자는 내용이다. 당시 히피들을 풍자한 것이다. 

 

이 영화 클라이맥스는 비알리스탁과 진 와일더가 히틀러의 봄을 뮤지컬로 만들어 무대에 올리는 장면이다. 대예산을 들여 굉장히 규모가 크고 세련된 뮤지컬을 만들었다. 쓸 데 없이 고퀄리티다. 

 

 

 

 

 

 

 

배우들이 추는 춤을 위에서 보면 빙빙 돌아가는 하켄크로이츠다. 저 춤을 추면서 "1차 세계대전 후 망한 독일을 구할 영웅은 히틀러다. 멍청하지 않으면 나찌당에 가입하라. 히틀러의 봄날 - 독일은 이제 다시 번성하리라"같은 노래를 부른다. 그리고 노래 마지막에는 미국을 향해 대포가 놓인다. 이 뮤니컬이 성공하면 이상한 거다. 관객들 표정은 저렇다. 프란츠 입킨트 혼자 좋아서 웃는다. 

 

 

 

감독 머리에서 어떻게 저런 개그가 생각났을까 싶은 개그들이 끊임없이 나온다.

비알리스탁이 고용한 비서는 영어를 한 마디도 못하는 스웨덴 금발미녀 울라. 주임무가 비알리스탁과 모텔에 가는 것(?)이다.

 

 

그리고 비알리스탁과 그렇고 그런 사이들인 할머니군단 각각의 개성도 참 특이하다. 이 할머니들은, 비알리스탁이 자기들 돈을 사기쳤다는 사실을 듣고도 비알리스탁에게 박수를 친다. 돈이 문제가 아니고, 비알리스탁이 인생의 황혼에 접어든 자기들에게 돈보다 더 소중한 것을 주었으니까. 마지막에 나오는 영화의 주제는, 왜 비알리스탁이 훌륭한 사람인가 하는 것이다. 비알리스탁이 훌륭한 사람이라고? 멜 브룩스가 말하고자 하는 것은 그렇다. 그는 

사회규범도 법도 초월한 삶에의 환희이다. 진 와일더는 비알리스탁을 만나서 회계사에서 범법자가 되어 감옥에 가게 생겼다. 하지만 그는 비알리스탁에게 감사한다. 일상의 감옥에 갇혀 의미없이 살던 그에게 엄청난 모험을 하게 해주었다. 삶의 환희를 느끼게 해주었다. 이 소리를 듣고 희생자인 할머니들도 일어나 박수를 친다. 비알리스탁에게 누가 피해를 입었는가? 일상에서 튀어나와 삶을 삶 자체로 즐겨라. 멜 브룩스는 이것을 이야기하고 싶은 듯하다. 

비알리스탁과 진 와일더의 엉뚱하다 못해 초현실주의적인 듯조차 보이는 모험 - 사회 규범, 법같은 것을 초월해서 - 

이것이 멜 브룩스가 이 영화에서 말하고자 하는 것 같다. 

 

이거 50년 전 코메디인데도 개그는 여전히 엄청 웃기다. 얼마나 더럽고 추잡하고 사회의 금기란 금기는 다 어기며 뻔뻔하게 굴었는지 지금 보아도 다 보인다. 폭발적이고 미친 에너지가 생생하게 느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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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rofile image 1등
제가 가장 좋아하는 코미디 중 하나네요.
Lsd가 부르는 러브 파워랑 스프링 타임 포 히틀러.. 가끔 생각나서 들어요.^^
08:34
22.01.18.
BillEvans 작성자
golgo
저도 아주 좋아하는 코메디입니다. 그의 다른 작품들보다도 금기에 도전하고 막장성이 충만해서 좋아합니다.
09:11
22.01.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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