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나더 라운드] 미쳤어요
아 진짜 이 영화 미쳤어요. 술 안 마시는 사람도 술 한 잔 기울이고 싶게 만듭니다.
클로즈업이 담아내는 섬세한 감정과 몰입도를 높이는 사운드 (2관인게 아쉬울 정도로) 정말 너무 좋았고
매즈 미켈슨에 대한 극찬이 이해갈 정도로 아름다운 모습을 보여줍니다.
중간 중간 다같이 웃는 장면이 여럿 있을 정도로 유쾌하게 진행되면서도 이 영화가
주정뱅이들의 행복한 파티 vs 알콜중독자들의 파국
어느 쪽으로 끝날지 몰라 불안한 기운 또한 내내 깔려 있습니다.
술에 대한 찬사라기보다는 인간사 희노애락에 대한.
폭음이라는 뜻의 원제 druk에서 어나더 라운드라는 제목으로 바뀐 것도 이해 갑니다.
근데 번역은 번역체가 많고 줄바꿈이나 자막이 나오는 타이밍이 안 맞거나 해서 좀 아쉬웠습니다.
물론 문어체인 교과서를 읽는 부분도 있긴 하지만 전체적으로 말이 아니라 텍스트를 번역한 느낌이었습니다.
(스포가 될 수 있음)
말미에 til IDA 라고 나오는데 이는 청소년 음주 문화를 알려주며 영화탄생의 영감부터 큰 영향을 준 감독의 딸 이다를 기리기 위한 것으로 원래는 마르틴의 딸로도 나오려 했으나 촬영 전 사고로 세상을 떠났다고 합니다. 영화에 나온 학교도 이다가 다녔던 곳이라고 하고, 영화에 그려진 고등학교&음주 문화가 이다의 경험을 토대로 해서인지 감독 자전적인 작품으로 보는 시각도 있는 듯 합니다. (당초 시나리오와 달라지기도 했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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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교에서도 학생 음주 이야기를 자연스럽게 이야기하는게 놀라웠는데 덴마크는 술을 사는 건 제한이 있지만 마시는데 연령 제한이 없다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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졸업 파티 때 쓰는 모자는 김나지움 졸업의 상징이라 졸업 시즌 내내 쓰고 다니는 학생들도 많고,
대학 졸업은 일반적이지 않은데다 대졸이라고 말하는게 잘난체한다고 받아들여지는 사회 분위기 속에서 고등학교 졸업은 다들 축하해주는 마지노선 같은 느낌이라 엄청 떠벌리고 (트럭 파티도 그 일환) 파티를 크게 하는 편이라고 합니다.
어차피 대학까지 무료라서 여러 유럽 국가들이 그러하듯 대학을 다 나오는 분위기가 아닌데 마르틴이 있던 학교는 얘들이 대학 가려고 선생을 바꿔달라 할 정도니 일종의 진학고 아닐까요 ㅎㅎ 고등학교 졸업이 곧 대학입학이니 파티 얼마나 신나겠습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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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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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다를위해가 그런뜻이었군요!!ㅠㅠㅠㅠ
그 이름이 딸이었군요... ㅜㅜ 학생들이 음주 얘기를 해서 순간 대학생인가 헷갈렸는데 마시는 게 자유로운 나라였네요.
오스카 수상 때도 딸 이야기 하던데.. 안타까운 일이네요.
영화 넘 좋았습니다
마지막 자막... 이다는 정말 안타깝네요 ㅠ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