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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 특별하지 못하지만 누구보다 특별한 [노웨어 스페셜]

야옹선생
682 10 6

 

굉장히 암담한 상황을 다루는 영화입니다만

슬픔을 강요하지는 않습니다.

 

보통 이런 주제를 다루는 영화에 흔히 나오는 울리는 씬이 없으니 

다른 의미로 생소하면서도 여운이 많이 남는 영화입니다.

 

지방에서도 이 영화를 볼 수 있는 기회를 준 씨네아트 리좀에 감사를...

 

사진 아래로는 스포일러가 될 수 있는 내용이 있습니다.

photo_2022-01-07_15-11-23.jpg

 

NOWHERE

[미·구어] =NOPLACE 중요하지 않은 장소, 보잘것없는 곳

 

존은 창문 청소부입니다.

존은 시한부로 생의 마지막을 앞두고 있습니다.

 

창문 청소부 일을 하다가 부모 등골브레이커로 유명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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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고 시티 시리즈로 도배되어 있는 부잣집 아이의 방과

개인 놀이터까지 있는 마당을 바라볼 때의 표정은

존이 경제적으로 어떤 처지인지 알 수 있게 해줍니다.

 

첫번째 입양 희망 가정을 찾아갔을때 

존은 극도로 위축된 상태였습니다.

정원까지 딸려있는 저택,

그야말로 아들 마이클을 위해서 뭐든지 다 해줄 수 있을 것 같은 재력 앞에서

존은 스스로를 보잘 것 없는 존재라고 말해버리는 단계까지 오고 맙니다.

 

하지만..

 

마이클을 기숙 학교로 보내겠다는 말 한 마디에 정신을 차립니다.

친구들도 있고 지금 다니는 곳도 나쁘지 않을 거라고 이야기해봤지만

가만히 보니 이 사람들, 벌써부터 자기 아들 취급을 하질 않나

존이 죽으면 바로 기숙 학교에 보내버릴 눈치입니다.

 

존을 가문과 재력을 이을 아들로밖에 보지 않는 것이었죠.

 

두번째 입양 가정을 찾아갔을때

분명 화목해보이긴 했습니다.

 

하지만 이미 5명이나 키우고 있는 환경에서 

아무리 친자식 양자 구별없이 키운다고 해도

냉장고에 음료가 비었다고 빈 음료곽을 집어던지는 남자아이와

막내가 계속 위축되어있는 모습을 보자 

과연 이런 집에 마이클이 막내로 들어가서 행복하게 살 수 있을지 고민이 됩니다.

 

세번째 입양 희망자는 

분명 가장 절실한 사람이긴 했습니다.

16세에 미혼모가 될 걸 각오했지만 부모님이 용납을 하지 않았답니다.

그 때의 낙태 시술이 잘못되어서 아이를 가질 수 없게 되었고

남편과도 이혼하게 되었습니다.

 

하지만 아이를 낳은지 반년만에 향수병으로 아내가 고향 러시아로 돌아가버리고

혼자서 마이클을 길러왔던 존에게는 

마이클이 더 좋은 가정에서 자랐으면 하는 마음이 더 강했습니다.

 

그래서 입양가정 담당자들에게 화가 납니다.

물론 담당자들도 주어진 제도 아래에서 최선을 다하는 것이었고

직원은 상사에게 걸리면 위험할 수도 있는데도 개인적으로 만나 힘이 되어주려 합니다.

 

네번째 입양 가정은

아이는 있었으면 하지만 임신이란 과정은 싫은 사람이었습니다.

존은 이 부부와 대화를 하다가 

아이를 트로피같은 성취 대상으로 생각한다는 느낌을 받습니다.

 

그러다가 기차 미니어쳐가 있는 방에서

마이클이 입양된 후에 기차를 가지고 놀아도 되겠냐고 이야기해보자

좀 더 크면 들여보낼 거라는 말에

부모의 마음을 가진 사람이 아니라는 생각을 하게 됩니다.

 

이쯤되면 마이클도 입양이 뭔지 궁금해집니다.

최대한 입양에 대해 아빠의 죽음에 관한 내용은 빼고 설명해줍니다.

 

마이클은 도로에 난 금을 외줄타기하듯이 걸어갑니다.

 

어느 날 존은 마이클처럼 도로의 점선 표시선을 외줄타기 하듯이 걸어가봅니다.

아무리 해도 점선 표시선 하나조차 끝까지 걸어갈 수 없습니다.

살 날이 얼마 남지 않았습니다.

아직 입양 가정도 정하지 못했는데 시간은 흘러가고

답답한 마음에 차 문짝만 걷어차봅니다.

 

그리고 마침내 창문 청소 사다리마저 오르지 못하는 상황까지 오게 됩니다.

 

SPECIAL

 

존은 결심을 합니다.

우선 창문 청소차를 정비한 다음 양도합니다.

아들을 데리고 놀이 공원에 가서 즐거운 하루를 보냅니다.

몸도 견뎌줘서 범퍼카같은 격렬한 걸 타도 멀쩡합니다.

아들에게 딱정벌레로 시작해서 죽은 뒤에도 영혼으로 함께 할 거라는 이야기를 해줍니다.

 

그리고 

아들이 아빠의 마지막 생일을 챙길 수 있도록

생일 케이크를 함께 만듭니다.

 

마이클이 운전 면허를 따는 순간까지

아빠가 함께하고 있다는 걸 알 수 있도록

기억 상자에 앞으로 있을 인생의 순간순간마다 편지를 남깁니다.

아들이 마지막으로 함께 아빠 생일을 축하했던 초와 함께

마이클과 함께 했던 순간을 책임졌던 창문 닦개도 넣습니다.

 

처음에는 보잘 것 없는 창문 청소부라고 말했지만

이제는 아들이 창문 청소부로 기억해줬으면 하는

특별한 아빠로 남을 준비가 되었습니다.

 

모든 준비를 마친 뒤

누구보다 마이클을 아껴줄 수 있는 사람

누구보다 아이를 원했을 

아이를 가질 수 없게 된 세번째 입양 희망자를 찾아갑니다.

 

보잘 것 없었지만 누구보다 특별했던 존의 이야기는

실화에서 영감을 받았다는 문구로 덤덤하게 막을 내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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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등

영화는 덤덤하고 잔잔하게 흘러가지만, 영화를 보고있는 저는 '격정적' 슬픔을 느꼈습니다.
삶과 죽음 그리고 이별, 부모와 자식, 영국의 입양 제도... 참 많은 것을 생각하게되는 영화였어요. ^^

20:28
22.01.07.
낯선하루
<리슨>하고 상황과 바라보는 시선이 또 다르죠...
20:39
22.01.07.
2등
주인공이 죽음을 대하는 태도가 오로지 아들에 대한 사랑뿐인 걸 보고 참 부모님의 무조건적 사랑에 대해서 다시 한 번 생각해본 영화였습니다. 입양에 대해서 나쁘지 않게 다룬 것에서도 참 고마운 생각도 들었고요.
20:40
22.01.07.
아스토리안
양부모의 재산같은 건 상관없고 정말로 아들을 자기만큼 사랑할 수 있는 사람인지만 생각하는 게 감동적이었습니다 ㅠㅠ
10:41
22.01.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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