톰 홀랜드 인터뷰를 원문으로 읽어봤는데...
...인터뷰가 좀 심하게 직설적이라는 느낌을 받긴 했어도 이렇게까지 문제될 인터뷰였는지는 솔직히 모르겠네요. 제가 분별력이 아주 형편없어서 그럴지도 모르겠지만, 아마 이 부분이 문제가 된 것 같은데:
“When you’re making these films, you know that, good or bad, millions of people will see them, whereas when you’re making a small indie film, if it’s not very good no one will watch it. So it comes with different levels of pressure. I mean, you can also ask Benedict Cumberbatch or Robert Downey Jr. or Scarlett Johansson — people who have made the kinds of movies that are ‘Oscar-worthy’ and also made superhero movies — and they will tell you that they’re the same, just on a different scale. And there’s less Spandex in ‘Oscar movies.'”
https://www.hollywoodreporter.com/movies/movie-news/spider-man-no-way-home-oscars-best-film-push-1235067052/
일단 다른 배우들을 걸고 넘어지거나 그런 걸로 보이진 않고, 다만 독립영화를 촬영하는 경우 영화가 형편없으면 사람들이 보러 오지 않기에 제작진의 부담감이 더 클 것이라는 논조의 발언으로 보이네요. 사실 본인도 독립영화에 적지 않은 횟수로 참여한 적이 있으니...
발언 논조 자체에 호불호가 갈릴 수는 있겠지만, 그렇다고 이게 정말 인성까지 거론될 수준의 발언인지는 모르겠어요. 어떤 분의 댓글처럼 기레기의 낚시에 너무 순진하게 낚인 것 같아 보이기도 하고...
그리고 막말로 표현하자면 스콜세지 감독의 발언도 솔직히 이 발언보다 딱히 나아 보이진 않아요. 차라리 마블 영화는 내 취향이 아니라거나, 영화 제작사들이 마블 영화들의 흥행을 보고 잘못된 교훈을 얻을까 우려스럽다는 발언을 했다면 이해가 되었겠지만, 보는 사람에 따라서는 마블을 무시한다고 느낄 수도 있는 발언이었으니...
결정적으로 저 인터뷰를 번역하는 과정에서 왜곡이 들어간 게 아닐까 싶은 생각도 드네요. 실제로 사례가 있는 게, 마크 월버그의 경우 2012년에 흑인 아이들한테 인종차별적인 막말을 하며 돌을 던졌다는 기사가 한국에서 떴었는데... 제가 확인해 보니 그저 월버그의 과거 문제가 재조명된 거였지, 2012년에 심각한 범죄를 저질렀던 건 아니였거든요. 사실 만약 그랬다간 당장 미국 영화계가 송두리째 뒤집혔을 테니...
욕먹을 각오하고 결론을 내리자면 호불호가 심할 수 있는 표현법을 쓴 것 같긴 하지만, 이렇게까지 비난을 받아야 할 수준인지는 잘 모르겠네요. 어쩌면 흔히 있는 직설적인 표현 때문에 곤욕을 치룬 사례가 아닌가 싶기도 하고요. 실제로 2019년 쯤에도 리암 니슨이 겪었던 적이 있다 보니...
추가: 혹시 몰라서 스콜세지 감독을 언급한 부분도 봤는데:
“You can ask [Martin] Scorsese ‘Would you want to make a Marvel movie?’ But he doesn’t know what it’s like because he’s never made one,”
...역시 표현이 직설적이라는 것 외에 딱히 심각한 문제가 보이진 않네요. 실제로도 스콜세지 감독은 마블 영화는 커녕 블록버스터 계열 영화조차 만들어 본 적이 없으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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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마 저 "no one" 부분이 좀 와전이 된 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기도 해요.
예를 들어 가수 인터뷰 같은 것들 보면
성적이 좀 안좋았던 앨범 보고 "아무도 듣지 않았다" 이런 식으로 말하던데
아무도 안들었다는 건 진짜 터무니없는 소리거든요.
영어권에선 whole world가 어쩌고한다, no one이 저쩌고한다 이런 말 자주 쓰는 거 같은데
그걸 곧이곧대로 받아들이면 안되는건지. 🤔
그냥 일반적인 수사일 뿐입니다 우리도 그런 표현 자주 쓰잖아요 내가 만든 음식 맛없어서 아무도 안먹을거 같아, 내 계정은 정말 아무도 안들여다보는 무인도 수준이야, 그 연극 누가 보냐 지루해서 아무도 안봄 등등 ㅎㅎ
(네, 음식과 계정 얘긴 제 얘기가 맞습니다ㅋㅋㅋ)
다른 걸 떠나서 자기 의견을 이야기하는데
다른 사람들의 이름을 꺼내며,
지지해달라는 양 걸고 들어오는 것은
아쉬운 발언이었죠...그게 답니다
자신의 의견에 대해서는 저는,
충분히 하고 싶은말 했다고 봅니다
저는 발언 자체에 대해서는 동의하지만, 당연히 누군가는 저 발언을 비판할 수 있다고 생각했어요. 사람들 의견은 다를 수밖에 없으니까요. 그리고 톰 홀랜드가 좀 완곡하게 이야기했으면 좀 낫지 않았을까 하는 아쉬움은 있었거든요. 다만 이 발언으로 인한 논쟁이 영화와 예술에 대한 이야기로 갔으면 좋았을 텐데, 어떤 분들은 감히 너 따위가 거장에게, 너 마블 끝나고 커리어 어떻게 되나 보자, 이런 식의 악의를 내비치셔서 그게 참 무서웠습니다.😂
동의합니다. 제가 여러번 말했듯이, 만약 이 발언이 스필버그를 겨냥했다면 분명 심각한 문제가 되었겠죠. 이 분은 아예 사이버펑크판 [가디언즈 오브 갤럭시]도 만든 경력이 있으니...
스콜세지 감독이 만드는 영화의 분야가 넓은 편이 아닌 것도 있고요. 범죄 영화나 전기(?) 영화를 주로 만드는 분이라...
그건 좀...
쿤둔, 사일런스, 셔터 아일랜드, 순수의 시대, 코미디의 왕, 특근 등등을 보면 분야가 넓지 않다는 말을 하는 건 사실이 아니라고 봅니다. 다큐까지 포함하면 40개 넘는 영화를 했는데 그 중에서 11개 정도만 범죄 영화죠.
톰이 잘한건 아니지만 '평생 마블만 할꺼냐, 앞으로 독립영화는 평생 못찍겠네' 이런 반응은 사실상 배우에게 저주를 붓는 수준 이기에 좀 안타깝더라고요ㅜㅜ (뭐 물론 톰은 앞으로 여기저기서 얼굴보일겁니다ㅎㅎ)
저도 원문을 읽었는데 별 문제 없다고 느꼇습니다
유하게 말하냐, 직설적으로 말하냐의 차이라고 생각해요
사실 시네마가 아니다 라는 건 스콜세지 옹의
영화 철학이고, 50살 가까이 차이 나는 톰의
입장에선 옛날만큼의 밀도가 없다면 시네마가
아니라는 식으로 말한 게 불쾌할 수 있죠
이건 세대, 문화 차이도 있는 것 같습니다
요즘 나오는 소설과, 고전 명작으로
불리는 소설만 해도 그 차이가 극명하고,
요즘 주류인 웹툰과 기성세대가 향유하던
만화만 보더라도 스킬 차이가 어마어마해요
톰과 스콜세지 옹의 나이차이보다 훨씬
적은 10-20대와 30-40대로만 나눠서
비교해도 요즘 웹툰은 만화도 아니다, 요즘
소설은 소설도 아니고 옛날 인소 수준이다
이런 반응들이 보이죠. 미술계에서도 전통적
화풍을 고수하는 화가들은 요즘 현대미술 더러
이게 미술이냐? 갈린 그림을 수십억에 사고, 점 몇 개
찍은 걸 미술이라 칭하냐 라고 공격하기도 하는데요
누군가는 배경지식 없이 누구나 이해할 수
있어야 예술이라고 생각할 수도 있고,
누군가는 곱씹고 배경지식을 알 수록 새로운
의미가 보이는 게 예술이라고 생각할 수도 있어요
뭐 톰이 조금 더 돌려말하는 방법도 있었겠지만
먼저 공격받은 입장에서 어떤 화법을 취하든
본인의 자유라고 생각해요. 문제될 부분이라곤
다른 배우들은 거론해서 기자들이 그들에게
둘의 논쟁에 대해 물을 여지를 줬다는 점?
그 부분 말곤 별 잘못이라고 생각 안 해요
반대로 어린 배우가 거장들의 고전
명작이라 불리는 걸 봤는데 별 감흥없다
라며 줄줄이 최신 블록버스터들을
나열하며 이 영화들만큼의 박진감도 없고
러닝타임은 길고 촬영은 평면적이다
이게 왜 고전명작으로 불리는지 이해가
안 된다. 요즘 나오는 건 더 재미있는데🤔
하면 난리나겠죠. 스콜세지 옹이 어떤
의미에서 한 말인지는 알지만 그래도
그 발언을 함으로써 누군가는 마블을
비난할 충분한 근거로 삼을 겁니다.
영화계 거장의 말이니까요.개봉한지
얼마 되지도 않았는데 영화계 원로가
내 출연작에 대고 시네마도 아니다라고
하면 누구나 열 받을 수 있다고 봐요
그리고 막말로 표현하자면 솔직히 스콜세지 감독은 제작비 관리를 너무 못하는 것 같아요. 아니, [아이리시맨]에 누가 제작비를 2억 5천만달러나 쓰냐고요... -_-;;
제가 그 영화는 못 봤지만 이번 논의가
워낙 핫해서 톰과 스콜세지옹의 필모를
하나씩 도장깨기 하는 중입니다ㅎㅎ
두 사람의 필모를 다 훑고 나서 익무
댓글도, 기사들도 다시 정독해야겠어요😂
어쨌든 스콜세지 감독님은 엘리트코스를
밟고 전통적인 영화문법을 배운 분이니
그 영화 문법에 맞지 않는 건 가짜처럼
보이겠죠. 하지만 저는 최근에야 스콜세지
감독님 같은 분들의 필모를 감상했지
그 전엔 이해 자체가 안 되다보니 가짜
시네마로 불리는 그런 영화들만 봤습니다
익무는 영화를 사랑하는 분들이 모였으니
장면마다 가지는 의미, 다시 봤을 때 새로이
보이는 부분이 아름답고 그런 영화들을
명작이라 할 수 있어요. 하지만 영화를
감상만 하는 분들 입장에선 아니 배경지식
없이, n차 관람 안 하면 이해 안 되는 영화가
과연 영화냐? 라고 되물을 수도 있겠죠
내가 정통, 정석이라 믿는 것에서 벗어난 건
가짜다라고 치부해버리는 게 위험한 이유입니다
글쓴님이 첨부해주신 기사도 다시 봐야겠네요
그러게요ㅠㅠ 지금 노웨이홈이 한창 핫해서 관심이 쏠린 상태에서 논란이 되서서 더 까이는것도 있을 것 같구요..
인터뷰가 잘못 번역되었을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고요. 당장 마크 월버그만 해도 문제아 시절에 저질렀던 범죄가 원본 기사의 형편없는 번역으로 인해 2012년에 저지른 범죄로 둔갑된 사례가 있으니...
스콜세지의 주장에 동의하는 입장이어서 톰의 주장에 대해 비판하는 것은 뭐 각자의 생각이니 괜찮다고 봅니다만 짬밥 따지는 것부터 시작해서 인성문제로 넘어가더니 인생 하나를 아예 단정짓고 저주의 단계로까지 넘어가는 건 좀 많이 문제가 있어보입니다 갈라치고 싸움붙이기 좋아하는 언론들의 헤드라인만 보고 너무 쉽게 넘어가는 경향이 있어요
게다가 사실 보기에 따라서는 스콜세지 감독의 발언이 더 무례하다고 느끼는 사람들도 분명 있을 테고요.
다만 배우가 좀 더 폭넓은 필모와 경험치를 쌓았더라면 훨씬 수용성 높은 인터뷰가 되지 않았을까 싶네요. 윌럼 더포처럼 오랜 경력에 독립영화, 예술영화, 블록버스터, 마블영화까지 모두 훌륭한 연기력을 보여준 배우였다면 많은 사람들이 공감했을텐데 하고 생각해 보니 말이죠.
"톰 홀랜드가 아니라 윌럼 더포였다면?"이라는 질문은 거꾸로 테마파크 발언에 대해서도 "마틴 스콜세지가 아니라 자비에 돌란이었다면?"으로도 생각해볼 수 있지 않을까요.
스콜세지 발언이나 톰 발언이나 메시지 자체는 틀리다고 할 수는 없는 이야기죠. 하지만 그걸 받아들이는 사람들의 반응은 메신저에 따라 달라질 거라는 말입니다.
말씀대로 참 씁쓸하긴 하지만... 업계 관계자가 이상론만 이야기할 수도 없고, 자기 입장에서 솔직히 한 말이라도 언론에 의해 곡해되거나, 대중들에 대한 수용성이 떨어지는 건 그것대로 현실이니까요...
둘의 구체적인 행보가 어떻든지 간에 한쪽은 예술성 면에서 독보적인 스타일을 구축한 거장이고, 다른 쪽은 20대의 라이징스타(그것도 수많은 인디영화 필모보다 마블 스파이더맨의 이미지가 강렬한)니 말이죠.
둘 중에 어떤 메신저가 대중들에게 소구력을 가질지...
그리고 모든 평가는 주관적인 인식에 기반해서 이루어지는 것입니다. 어느 메시지를 옹호할 것인지, 어느 메신저를 비판할 것인지는 개인의 주관적인 인식에 기반한다는 것이죠. 그렇기에 기준이 불분명하다는 말씀은 잘 이해가 되지 않습니다.
그럼에도 톰에게 쏟아졌던 비난은 과잉이 맞다는 게 제 생각입니다. 우리가 업계 관계자도 아니고, 삶의 대부분을 영화에 바친 배우를 발언 하나, 그것도 언론에 의해 곡해된 것으로 인성까지 운운하며 폄하하는 것은 온당치 않죠.
하지만 톰의 인터뷰가 대중들에게 수용성이 있었을까? 그것도 마틴 스콜세지의 발언과 나란히 놓고 보았을 때? 제가 지적한 지점은 그 부분인 것이죠.
특히 기자는 기사 조회수 좀 뽑아 보려고 저 질문 한 거 같은데 말이죠
아무리 그래도 인디 영화나 마블 영화나 차이는 예산이라는 말은 그냥 사실이 아니라고 봅니다. 그리고, '인디 영화가 좋지 않으면 아무도 안 본다'는 말은 '좋은 영화는 관객이 알아서 찾는다'는 논리의 연장인데, 그런 논리는 굉장히 나이브하고 알못인 거죠. 그냥 제작이나 배급 쪽을 잘 모르면서 하는 소리입니다. 딱히 공신력이나 신뢰성도 느껴지지 않고 감정 있어서 하는 소리라고 봅니다. 그래도 제임스 건이나 로다주, 채드윅 보스만보다는 훨씬 낫네요. 톰 홀랜드 발언은 그냥 가볍게 흘려들을 만한 소리라고 봅니다.
존사라코너 님은 자기 직업에 나이브 해질 수 있나요? 직업은 현실이고, 우린 그냥 결과물만 소비하는 관객일 뿐이예요. 영화가 직업인 배우에겐 자신과 수많은 스탭들과 동료들의 생계가 걸린 문제고요. 나이브해져야 한다고 강요할 수도 없을 뿐더러, 나이브하지도 않아요. 태풍 안에서 태풍을 바라보는 거랑 태풍 밖에서 태풍을 바라보는 거랑 관점이 다를 수 밖에 없습니다. 그냥 직업 영화인에게 알못, 나이브 등등 운운하는게 생각해보니 뭔가 웃겨서 댓글 달았어요. 예술성에 대해 존사라코너 님은 얼마나 안 나이브하시고 얼마나 잘알이시길래 남을 알못 평가 하는건진 모르겠지만요
경험 쌓으면 인터뷰 스킬도 늘겠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