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블랙필즈][FIRST LOVE] 너와 나는 만나지 말아야 했을까?
블랙필즈 작품으로는 5번째 작품이고, 제가 리뷰하는 작품으로는 4번째작품입니다.
이번에도 기대를 저버리지 않고 논란의 중심이 될만한 주제로 시작합니다.
실은 끝까지 봐야 할까 싶다가, 잠시 쉬었다가 봤던 작품이네요. 이제껏 작품들이 끝까지 쉼없이 봤던데 비해서, 이 작품을 끝까지 봐야해 말아야해를 유일하게 고민했던 작품이었던 거 같았습니다.
몹시 찜찜한 마음으로 간신히 끝까지 봤던 작품은, 제목과 달리 상콤한 그런 이야기가 아닙니다.
상반신을 탈의한 한 소년이 지난밤 기억을 떠올리는 듯 시작하는 영화는 12살짜리 소녀와 함께 어쩐 일인지 누군가에게 쫓기는 추격전으로 시작합니다. 그렇게 간신히 추격하는 사람들을 따돌리고 도피하는 두 사람이었지만, 어딘가 모르게 거친 소녀와 내성적인 소년은 핸드폰으로 다투다가 그만 사고를 내고 소녀는 부상을 입습니다.
그렇게 그날의 상황을 떠올리면서 법정에서 공방을 벌이면서, 기억을 떠올리며 주변사람들의 증언과 이야기로 소년, 소녀가 어떤 사람인지, 둘이 어떤 사이인지 지속적으로 캐내는 상황이 벌어집니다.
추리소설처럼 단서와 증언을 통해서 밝혀지는 진실들은 상황이 어떤지 왔다갔다 하게 만듭니다.
그렇게 밝혀지는 진실 속에서 어느 한쪽으로 기울어진다기 보다 상황에 따라 왔다갔다 합니다.
중간중간 이게 사랑인가, 범죄인가의 지점 속에서도 갈팡질팡하게 만들고, 개인적인 복수 감정과 함께 사회적 편견을 이용한 상황이 벌어지기도 하는데 영화보면서 머리가 지끈지끈 아파지더라구요.
어머니가 돌아가시고 나서, 거의 방치되듯 아빠의 무관심과 오빠의 폭력 속에서 노출되어 거칠게 마음의 상처를 입은 체 살아가던 어린 소녀 메르세데스.
과거를 뒤로 한채, 뭔가 새출발을 하고 싶어서 온 잭.
굉장히 수동적이면서, 뭔가 억누르듯 눈에 띄지 않게 살아가려고 하는 소년의 눈에 자꾸 밟혀서 보이는 쓸쓸한 소녀의 눈.
영화 보는 내내 둘이 느꼈던 게 과연 사랑의 감정이었을까 싶은 생각이 전 들더라구요.
마음 둘 곳 없는 두 사람이 만나서 기대면서, 마음이 강렬해졌던 게 아닐까 싶은 생각이 들었습니다.
어떻게 보면 주변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오빠 캐릭터이긴 한데, 보면서 참 많이 불편한 캐릭터였습니다.
보면서 많이 혼란스러웠습니다.
내적으로 깊은 빡침이 생기는 작품이었습니다.
이 영화보면서 비슷하게 빡쳤던 작품이 두 작품정도 있었는데, 감히 언급하지 않겠습니다.
더불어, 사람은 모두 자신이 경험한 상황과 배경에 따라서 생각하고 싶은대로 생각합니다.
(저의 어린 시절 개인적인 경험으로 몹시 영화가 불편하게 느껴져서 한순간 꺼버릴까의 생각도 많이 했습니다.)
사랑하는 주변 사람들과 누군가를 지키기 위해서 그런 결말을 내야했던 상황, 주변 사람들과 시선 때문에 실제로 벌어지지 않은 상황을 벌어졌다고 거짓말해야 하는 상황이 참 갑갑했습니다.
누구나에게 다 언해피엔딩인 것 같은 이 상황이 참 찜찜하고 머리가 아파오더라구요.
사회적으로 굉장히 민감해질 수 있는 상황을 다룬 작품이어서, 보면서 오만가지 생각이 다 드실 꺼 같습니다.
적절한 시기에 적절한 상황에서 누군가를 만난다는 건 정말 쉽지 않은 일이구나를 다시 한번 느낄 수 있었네요.
퍼스트 러브가 마지막 사랑이 될 것 같은 이 상황.
다른 분들은 어떻게 보셨을지 참 궁금합니다.
이번에도 찜찜한 내용만큼이나 아름다운 영상미를 자랑합니다.
보면서 딱 플로리다 프로젝트에서 나왔던 무디와 무디의 엄마가 떠올랐답니다.
(메르세데스 캐릭터 본 순간, 무디와 무디엄마 중간지점쯤의 캐릭터같다는 느낌이...)
법정에서는 아무것도 모르는 어린 소녀라는 이미지를 강조하기 위한 원피스와 머리 스타일로 섭니다.
평소 성숙해보이기 위해 화장과 머리스타일을 했던 메르세데스
평범한 일상 속에서 조용히 자신을 억누르면서 살아가고 싶었던 소년.
무관심한 사람들 사이에서 상처받은 자신을 숨기기 위해 거칠게 살아가던 소녀.
둘의 만남은 지극히 평범하게 시작되었고, 귀여운 친구의 동생과 동경하는 오빠의 친구 정도로 유지될 수도 있었는데, 어디에서부터 잘못된 만남이었던 걸까요.
아버지의 부재와 어머니의 부재가 가져온 빈자리가 아이들에게 끼칠 영향에 대해서 사회와 교육 시스템에서 채워줄 수는 없는 것인지.
그 상황 속에서 따돌림 당하고 혼자가 된 아이들은 어떻게 변해가는 것인지에 대해서 생각해보게 한 작품이기도 했습니다.
그냥 평범하게 수학과외나 해주던 편안한 사이였으면 좋았을텐데...
평범하게 또래 여자친구와 연애를 하고 싶어했고, 노력했던 잭.
쉽지 않은 연기였을텐데, 굉장히 깊이있게 캐릭터를 분석하고 연기한 느낌이었습니다.
덧붙임. 블랙필즈 로고 앞부분 시작이 뭔가 블랙미러 시리즈랑 비슷하다는 느낌이 드는데, 블랙미러랑은 아무 관계 없나욤?
갑자기 훅 떠오르는 것이...
작품과 상관없이 너무나 상콤한 잰스 앤슬린 사진들을 투척하고 갑니다.
아직 신인이라 그런가 자료가 별로 없네여.
쥬쥬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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