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복되는 극장과 업자의 대결
극장에서 굿즈를 배포한 건 생각보다 꽤 오래전부터 일 테지만,
저는 개인적으로 지금의 문화가 확산된 시점은 2018년 즈음으로 보고 있어요.
중소회사들이 본격적으로 자사 배급 영화의 굿즈 패키지를 내기 시작하고, (물론 그전에도 간간이 있었습니다)
CGV에서 아티스트 뱃지 이벤트를 시작한 연도이기도 하거든요.
지금은 거의 기준이 되어버린 a3포스터의 경우에는 이보다 조금은 빨랐지만요.
그때부터 꾸준히 영화도 보고 굿즈도 모으던 입장에서
매번 반복되는 극장과 업자의 대결이 오늘의 씨네큐브를 보면서 다시 떠오르네요.
초창기의 굿즈 배포 방식은 생각보다 굉장히 허술했습니다.
아마 극장과 배급사 측에서도 흔치 않은 일이었기에 대수롭지 않게 여겼던 거 같아요.
대부분 수기로 표에 체크를 하는데, 이마저도 안 하는 게 다반수였어요.
그러다 보니 굿즈 패키지에서 관객 예매석 이외의 여유분의 뱃지를 준비했는데도
정작 배포하다가 모자라는 상황이 벌어지기도 하고,
라이브톡에서 증정하는 포스터를 출입구를 왔다 갔다 하며
여러 번 받았다고 자랑하는 사람도 보았죠.
이런 상황들이 반복적으로 발생하자 극장 측에서도 각자 나름의 방식을 갖추기 시작하더라구요.
우선 패키지 증정회차에서는 좌석배치표가 도입되고 (좌석도가 처음부터 있던 게 아니었던ㅎㅎ)
표를 훼손하거나 표시를 지워버리는걸 방지하기 위해 티켓에 도장을 찍고,
최근에는 바코드를 통해 전산으로 굿즈 수령을 체크할 수 있도록 변경되었더라구요.
오늘 문제가 된 씨네큐브의 경우, 비록 굿즈를 오래전부터 증정한 극장이긴 하지만,
영화의 인기가 상당하고, 단독 굿즈까지 나왔는데
이렇게까지 과열된 전적이 없었기 때문에 아마도 준비가 허술했던 것으로 생각됩니다.
크게 한번 데였으니 여기도 앞으로 개선해 나갔으면 좋겠네요ㅎㅎ
사람들이 많이 오지않는데다 특전이 남아돌던 예술극장 입장에서는 오히려 이번 같은 상황이 황당한 것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