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렌치 디스패치] 저의 올해 최고의 영화가 나왔네요
웨스 앤더슨의 그 미장센들을 참 좋아하는데 이번 작품도 걸작이 나왔네요.
사라져가는 활자지의 구성을 차용해 편집장의 부고와 함께 옴니버스로 구성한게 일반 관객들에겐 낯설수 있는데 참 좋았어요.
프랑스를 대표하는 관광, 예술, 사회운동, 음식에 대해 한 꼭지씩 다루고 있는데 메인 세꼭지는 그 깊이도 장난아니었다고 느꼈어요.
캐스팅도 대배우들 참 많고, 그랜드 부다페스트 호텔이나 미드나잇 인 파리의 배우들이 이번엔 단역이나 주연으로 출연한것도 반가웠구요. 생각해보니 007 배우들도 많이 나왔네요 ㅎㅎ
생각나는대로 두서없이 말하면
오웬 윌슨은 눈에 띄는 배역은 아니지만 극초입을 지나 영화의 도입을 연결하는데 적절했던거 같아요. 과거와 현재를 이어주는 연출들은 참 세련되고 예쁘게 표현된거 같아요.
예술 섹션은 현대 미술의 아이러니 그 자체를 보여주죠. 미술이 상업적으로 보이기를 거부하는 행동이 더욱 작품의 가격을 인플레시키는 ㅎㅎ 베네치오 델 토로 날것의 강하면서 슬픈 연기도 참 좋았고 에이드리언 브로디의 능청러움도 신선했어요. 레아 세두도 007에서 연기력 논란을 불식시키는 몸을 아끼지 않는 빛나는 배역이었고, 틸다 스윈튼도 튀지 않는 자연스러운 전달자였구요.
사회 섹션도 학생운동의 순수함과 순진함을 동시에 보여주죠. 작은 이상으로 시작된 학생운동이 학생이라는 신분의 순수한 장점과 서투른 단점을 그대로 보여주는 ㅎㅎ 별거 아닌 일로 결국 제피렐리는 그들이 좋아하고 반대했던 인물처럼 아이콘화되어 소비되죠
극 안에서 프란시스 맥도만드의 연기는 확실히 중심을 잡아주고 그 때문에 티모시 샬라메의 배역이 정말 빛났어요. 줄리엣 역의 리나 쿠드리는 주요 배역 중 혼자 다른 언어로 대화하다 보니 약간의 이질감이 느껴졌는데 편집장이 강조한것처럼 의도된 느낌이 아니었나 생각되구요.
음식 섹션은 아무래도 앞 섹션들과 다르게 비주얼 배우들이 주연을 안맡다보니 많은 분들이 위기라고 하시더라구요. 톨레랑스로 대표되는 프랑스의 관용에 대해 공권력이 사회적 약자들에게 어떻게 이중적으로 대하는지 잘 보여줬다 생각해요. 애니메이션 짬이 있는 웨스 앤더슨 감독의 과장된 삽화 형식의 연출도 참 좋았네요.
토크쇼의 형식을 빌어 제프리 라이트 많은 것을 기억하는 전달자로, 마티유 아말릭은 007 이후 오랜만에 헐리우드 영화 같아 반가웠네요. 중간중간 반가운 얼굴들은 여기서 왜나와 였구요 ㅎㅎㅎㅎ
제 취향하고 딱 맞기도 하고, 그 특유의 서정적인 음악속에서 펼쳐지는 현실의 아이러니들이 참 좋았어서 올해 쟁쟁한 영화들 속에서 저의 최고로 선정하도록 합니다. ㅎㅎ
추천인 18
댓글 15
댓글 쓰기정치,종교 관련 언급 절대 금지입니다
상대방의 의견에 반박, 비아냥, 조롱 금지입니다
영화는 개인의 취향이니, 상대방의 취향을 존중하세요
자세한 익무 규칙은 여길 클릭하세요
기대하면 실망할까봐 기대 안하고 봤는데 취향 저격이라 행복했네요 ㅎㅎ
애니메이션도 영화를 촬영한 프랑스 앙굴렘의 학생들이 만든 거라더라고요. 프랑스 문화에 보내는 찬사라고 하더니 진짜 넘치는 애정을 한데 모아 만들었어요
저도 간만에 애드리언 브로디 볼 수 있어서 좋았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