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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IFF] '장고 & 장고' 초간단 리뷰

수위아저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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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영화가 시작하자 쿠엔틴 타란티노의 '원스 어폰 어 타임...인 할리우드'의 장면이 등장한다. 그리고 타란티노의 나레이션으로 릭 달튼과 세르지오 코르부치의 일화가 소개된다. 유명한 수다쟁이인 타란티노는 영화에 포함됐던 두 사람의 일화를 맛깔나게 소개했고 관객은 이야기에 빠져들게 된다. 극장에 들어선 관객은 이 영화가 다큐멘터리인 걸 알고 있다. 그리고 타란티노가 진지하게 이야기하는 릭 달튼의 에피소드를 듣고 있다. "아, 그랬지"라고 이야기를 듣던 관객들은 번뜩 정신을 차리게 된다. "잠깐만, 릭 달튼이 실존인물이었던가?". '원스 어폰 어 타임...인 할리우드'는 할리우드 역사에서 가장 비극적인 사건인 찰스 맨슨 일가의 샤론 테이트 살인사건을 바탕으로 한 '픽션'이다. 당연히 릭 달튼은 가상의 인물이다. 즉 타란티노가 지금까지 진짜인 것처럼 떠든 일화는 다 '픽션'이라는 의미다. 이 양반은 지금 다큐멘터리에서 약을 팔고 있다. 

 

2. 어쨌든 '장고&장고'는 다큐멘터리다. 이탈리아 스파게티 웨스턴의 '2인자'인 세르지오 코르부치 감독에 대한 이야기이며, 주요 인터뷰이인 쿠엔틴 타란티노는 자신의 무한한 '팬심'을 담아 코르부치를 소개한다. 모두가 알다시피 쿠엔틴 타란티노는 '장고: 분노의 추격자'를 만들었다. 코르부치는 바로 그 '장고'(국내 개봉명 '속, 황야의 무법자')를 탄생시킨 인물이다. 영화가 소개하는 스파게티 웨스턴의 '1인자'는 모두가 알다시피 세르지오 레오네다. 두 사람은 오랜 친구 사이다. 두 사람은 마리오 보나드의 '폼페이 최후의 날'에서 각본가 겸 세컨드 유닛 디렉터로 참여해 재능을 인정받았다. 당시 이탈리아에서는 영화의 감독인 마리오 보나드보다 두 신예의 재능을 더 높게 평가하기도 했다. 

 

3. 세르지오 레오네는 1961년 '오드의 투기장'으로 데뷔했지만 그리 많은 작품을 남기지 않았다. 가장 유명한 세르지오 레오네의 영화 '원스 어폰 어 타임 인 아메리카'를 제외하면 '석양의 갱들', '원스 어폰 어 타임 인 웨스트', '석양의 무법자', '석양의 건맨', '황야의 무법자'가 전부다. IMDB에 기록된 그의 연출작은 단 7편에 불과하다. 반면 세르지오 코르부치는 IMDB에 기록된 연출작만 63편이다. 그는 서부극부터 코미디, 액션영화까지 당대에 유행하는 장르영화는 모조리 만들었다. 특히 타란티노도 사랑해 마지 않던 그의 서부극은 샘 페킨파에 뒤지지 않는 폭력성과 비장미를 자랑했다. 세르지오 레오네의 서부극이 비장미에 더해 무드와 완성도를 했고 결국 그를 영화 역사에 길이남을 거장으로 만들었다면 코르부치의 서부극은 관객들에게 원초적 재미를 안겨준 장르영화였다. 그래서 '장고'와 같은 서부극 불세출의 캐릭터도 나올 수 있었다. 

 

4. '장고&장고'는 그래서 타란티노만 내내 떠든다. 이탈리아의 원로 영화인과 원조 '장고'를 연기한 배우 프랑코 네로, 이탈리아 감독 루제로 데오다토(유명한 페이크 다큐 '카니발 홀로코스트'를 만든)까지 인터뷰이로 참여하지만 가장 말이 많은 사람은 타란티노다. 때문에 관객은 감독이 어떤 시각을 가지고 코르부치를 바라봤는지, 프랑코 네로나 루제로 데오다토가 코르부치를 어떻게 바라봤는지 기억도 안 날 정도로 '타란티노가 본 코르부치'만 기억하게 된다. 때문에 이 영화는 '세르지오 코르부치에 대한 다큐멘터리'라기 보다 '타란티노가 본 세르지오 코르부치에 대한 다큐멘터리'라고 이해하는 게 좋다. 만약 이 영화가 극장에 개봉하거나 국내 일반 관객들이 볼 기회가 생기게 된다면 타란티노의 '장고: 분노의 추격자'와 '원스 어폰 어 타임...인 할리우드'는 반드시 보고 가는 게 좋다. 가능하다면 세르지오 코르부치의 '장고'도 보는 게 좋다(KT시즌과 네이버 시리즈온에서 서비스 중이다). 

 

5. 결론: 세르지오 코르부치는 스파게티 웨스턴의 2인자이지만 1인자인 세르지오 레오네와는 노선이 완전히 다르다. 확연하게 대중적이고, 오늘날의 시선에서 보자면 'B급 정서'가 충만한 감독이다. 타란티노가 환장하며 좋아할만한 감독이다. 

 


추신) 또 다른 인터뷰이였던 루제로 데오다토는 '호스텔2'에서 이탈리아인(The Italian Cannibal)로 출연했다. '호스텔'을 연출한 일라이 로스의 또 다른 영화 '그린 인페르노'는 루제로 데오다토의 '카니발 홀로코스트'에 대한 오마주가 듬뿍 담긴 영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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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런티노 입담 듣는 재미가 있겠네요.
16:45
21.10.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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