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징어게임] 후기 (스포+일본판 라이어게임 스포도 있습니다)
온라인에서 많은 분들이 지적하신 설정구멍이야 ㅎㅎ 저까지 논하면 너무 중복이겠으므로 지나가겠습니다.
이런 장르를 좋아하는지라 <라이어게임>은 극장판까지 보았는데 저는 이정재 캐릭터 성기훈을 <라이어게임> 칸자키 나오에 대입해 해석했습니다.
<라이어게임> 사무국 높은 분들이 멍청할 정도로 사람을 믿는 칸자키 나오를 게임에 영입한 것은 게임을 무너뜨릴 수 있는 조커의 역이라고 생각했기 때문 같은데, 인간의 선함? 을 찾고 싶었던 역설적인 면이 있는 오일남의 히든 카드 같았습니다.
여자나 노인과 한 팀이 되는 것을 꺼리고 거절하던 조상우 캐릭터와 달리 기훈은 새벽과 오일남 노인을 계속 챙깁니다. 먼저 손을 내밀고 같은 팀으로 포용했죠.
성기훈이 칸자키 나오나 다른 데스게임 캐릭터들처럼 게임을 거듭하며 인간적 성장을 보였다고는 볼 수 없지만, 끝부분에 오징어게임 사무국과 맞서려는 마음을 먹은 것만은 확실히 사무국과 맞서던 칸자키 나오 같았습니다.
어쨌거나 성기훈은 조상우와 달리 유리공이나 새벽을 계속 옹호하면서 한 사람이라도 더 같이 살아나가자는 느낌이었고..
서로를 상병이나 병장으로 비유하기도 하면서 다른 참가자들을 제껴야 할 경쟁자가 아닌 팀, 동지라고 생각했던 것 같습니다.
(겁에 질렸던 1회차와 한 명만 살아남을 수 있었던 구슬치기 회차에서는 예외로 합니다 ㅎㅎ)
이전회차 우승자인 프론트맨, 또는 마지막에 딱지치기 하는 모습을 보여줘서 성기훈을 도발한 공유 중 어느 쪽과 함께 오징어게임 사무국을 무너뜨리려 할 지 궁금했습니다. (처음에 빨간색, 파란색을 고르라고 할 때 매트릭스 빨간약, 파란약 느낌을 받았습니다.)
만일 오일남이 오징어게임을 무너뜨리려는 마음을 먹고 성기훈을 영입한 것이라면 결말에서 길바닥에서 잠든 노숙자를 지나치지 않고 돕는 손길이 나타났던 것처럼 (시즌2가 나온다면) 결국에는 성기훈이 승리할 것이라는 암시일지도 모르지요.
추신. 혹시 뮤지컬 관람 하시는 분들 계시다면 초반에 성기훈 빚 받으러온 사채업자가 김법래 배우라고 ㅎㅎ 아실지 모르겠네요. 개인적으로 좋아하는 배우입니다. 목소리가 정말 예술이죠.
오.. 김법래 배우.. 남한산성에서 인상적이었는데.. 그분이었군요.^^
황동혁 감독이 자기 영화 출연 배우들 잘 챙겨주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