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위아저씨 선정] 나를 빡치게 한 영화 TOP13
에...우선 저는 단순히 못 만든 영화를 보고 빡치진 않습니다.
'7광구'같은 영화는 만든 사람이 나름 소신을 가지고 시도한 결과물이었기에 안타깝다는 생각이 먼저 들었죠.
올해 본 '여고괴담: 모교' 같은 영화도 의도는 좋았으나 표현이 잘못된 영화니 나름 존재가치는 있다고 생각했습니다.
아래 언급된 영화들은 불순한 의도가 눈에 보였거나 제작비가 아까워서 참을 수 없는 영화들, 혹은 좋아하는 캐릭터에 대해 능욕에 가깝게 표현된 영화들입니다.
뭐...대충 보시면 작성자가 어느 대목에서 빡쳐 하는지 이해하실겁니다.
13. '트랜스포머' 모든 시리즈
- 어떤 SF영화는 과학적으로 불가능한 영역을 표현하기도 합니다. '스타워즈'나 '스타트렉'같은 스페이스 오페라부터, 마블, DC영화들도 과학적으로 불가능한 영역에 도달할 때가 있죠. 그런데 '트랜스포머'는 불가능해도 너무 불가능한 것이라 거슬렸습니다. 외계에서 온 로봇이 지구의 기계로 변신한다는 이 설정은 마음만 먹으면 '스타워즈'나 '스타트렉' 세계관도 집어삼킬 수 있죠(USS엔터프라이즈호나 데스스타가 변신로봇이 되는 설정). 저는 그래서 '트랜스포머'는 애초에 영화로 만들면 안 될 콘텐츠였다고 생각합니다. ...마이클 베이가 미친 짓 한거죠.
12. '리얼'
- '리얼'은 못 만든 영화입니다. 그 대목에 대해서는 안타깝게 생각할 수 있습니다. 그러나 '리얼'에서 안타까운 부분은 배우들 밖에 없습니다. 애초에 100억이 넘는 이 기획을 이런 식으로 만드는 게 돈 낭비라고 생각합니다. '리얼'을 보고 가장 먼저 든 생각이 "이 돈이면 결식아동 몇 명의 식비를 마련할 수 있을까?"라는 것이었죠. 이 제작비를 더 이롭게 쓰려면 얼마든지 이롭게 쓸 수 있습니다. ...'리얼'은 근래 본 가장 '제작비가 아까운 영화'였습니다.
11. '천녀유혼' 리메이크
- 언론시사에서 보고 유역비 내한기자회견에서 한복입은 유역비에 마음이 사르르 녹았었습니다. 그러나 여소군이 연기한 영채신은 참을 수 없이 빡치더군요. "이 정도면 장국영도 빡쳐서 무덤에서 벌떡 일어나겠다" 싶었습니다. ...그렇게라도 장국영을 다시 볼 수 있으면 다행인걸까요?
10. '트와일라잇' 3부작
- 호러영화에 있어 뱀파이어는 역사가 깊고 숭고한 캐릭터입니다. 그런 뱀파이어를 가지고 한다는 게 겨우 연애질이라서 빡치더군요. 특히 깔끔하게 잘 생겨야 하는 뱀파이어 역할에 '유난히 몸에 털이 많을 것 같은 배우' 로버트 패틴슨을 쓴 것도 마음에 안 들었죠. 훗날 그가 정신차리고 역량을 발휘해 멋진 배우가 된 것은 정말 다행스런 일이라고 생각합니다.
9. '365일'
- 빡치기도 하고 궁금하기도 했습니다. 정말 여자들은 이런 에로영화에 흥분하는지... 섹스신보다 쇼핑신이 더 많은 이 에로영화가 정말 좋은건지. ...저로서는 죽었다 깨도 납득하기 어려운 영화였습니다. 특히 에로영화인데 여자배우보다 남자배우가 더 섹시해서 그쪽을 쳐다 본 제 자신에게도 의심이 생기더군요. ....나 자신...설마...ㅎㄷㄷㄷㄷ
8. '벽 속에 숨은 마법시계'
- 4DX로 봤는데 보다 졸았던 것은 봐주겠습니다. 잭 블랙과 케이트 블란쳇이라는 대배우들이 발연기를 한 것도 봐주겠습니다. 그런데 애기까지 발연기하게 한 것은 거의 아동학대급이라고 생각합니다. 저 어린 것이 뭐가 모자라서 이렇게 욕을 먹어야 할까요? 일라이 로스 전작들 때문에 좋아했는데 이 영화를 계기로 싫어하게 됐습니다.
7. '2012'
- 뭐 별 거 없고 민폐덩어리인 주인공 가족들 보는 것만으로도 짜증이 솟구쳤습니다. 지구 인구의 50억이 쓰나미에 휩쓸려 죽었는데 남은 10억(상류층)이 희망찬 미래를 꿈꾸는 엔딩을 보고 롤런드 에머리히는 진짜 영화 찍으면 안되겠다고 생각했습니다(그 미친 인간 또 새 영화 찍었던데).
6. '사다코 3D'
- 사다코 능욕을 멈추라고 내적 비명을 지르며 봤습니다. 저는 이 영화가 사다코의 밑바닥일 줄 알았습니다.
5. '마이 블랙 미니드레스'
- 이 영화의 마지막 장면은 '써니'와 비슷할 수 있습니다. 그러나 고인에 대한 최대한 예의를 갖추면서 춤판 벌이는 '써니'에 비하면 '마블미'는 고인이고 나발이고 냅다 지들끼리 신난 엔딩이라 거슬렸죠. 정작 이 영화의 타깃이 된 2030 여성관객들도 별로 안 좋아할 영화가 아니었나 생각됩니다. 영화와 상관없는 저도 그렇게 꼴보기 싫었는데...
4. '사다코 대 가야코'
- 이 영화는 사다코의 밑바닥이자 가야코의 밑바닥이었습니다. 영화를 만든 시라이시 코지를 우물에 던져버리고 싶었습니다.
3. '뮬란'
- 백인들이 만든 오리엔탈 동물원에 갇힌 건 중국인과 중국문화였습니다. 저하고는 상관없는 일이죠. 그러나 세계 2위 경제대국인 중국도 오리엔탈 동물원에 가둬버리는데 한국도 언제 갇힐지 모른다고 생각하니 빡치더군요. 백인 우월주의자들에 대한 참교육이 절실하다고 느낀 영화였습니다.
2. '상류사회'
- 재벌에 대한 멍청한 묘사를 시작으로 자극적인 성적 묘사에 집중한, 쓸모없는 영화였습니다. '리얼' 못지 않은 돈낭비였으며 배우 낭비였습니다. 어느 하나 세상에 이롭거나 존재할 이유가 전혀 없는 영화였습니다.
1. '노리개'
- '영화가 분노를 상품화 할 수 있다'는 생각을 처음 들게 한 영화입니다. 사회적 공분을 사는 사건들이 연이어 터지면서 이를 영화화 하는 경우가 종종 생겼습니다. 그러나 이는 사건에 대한 진지한 문제제기가 아니라 사건에 대한 자극적인 부분만 가져와서 수익을 올리는데 집중한 경우죠. '노리개'는 그 대표적인 영화입니다. 영화가 항상 계몽적일 필요는 없고 표현의 자유는 보장돼야 한다고 생각하는 입장입니다만, 그 소재가 사회적 사건이고 피해자가 실존한다면 표현에는 더 신중하고 배려가 있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그런 면에서 '노리개'는 실패한 영화고 존재하지 말아야 할 영화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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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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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교도 저 순위에 포함되어야 한다고 생각하는지라

솔직히 <트와일라잇>은 화나게 하기에는 지나치게 집중이 안 되고 지루하더라고요.
<여고괴담: 모교>는 의도로 덮기에는 윤리적으로 썩은 부분이 지나치게 많다고 느꼈습니다. 대놓고 여러 개의 민감한 소재들을 가볍게 다루는 게 화가 나더라고요.

트포1만큼은 감사했습니다. 꼬꼬맹일때 상강했던 꿈이 실현된 거 같아서...ㅎㅎ
근데 365일에 쇼핑씬이 있던가요? 전 요트씬밖에 기억이...^^;;;
트왈라잇은 뱀파이어물인줄 알고 봤다가 지인한테 사죄하고 밥까지 샀었네요. ㅋ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