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혼자 영화보러가서 외롭지 않았던 경험

이란성쌍둥이자리
4139 23 27

제목을 보면 어떤 경우가 떠오르나요?

 

1. 하늘이 준 인연을 만나는 것

2. 오싹한 것

 

둘 중 어느 쪽 이야기가 나올까요? 어떤 이야기가 나오기를 바라시나요? ㅎ

 

 

어느날 자주가는 영화관에 영화를 보러 갔었습니다. 가장 구석 자리에서 영화를 봤지요. 영화를 중간 정도쯤 봤을 때 앞쪽에서 한 사람이 제자리에서 일어났다가 앉더군요. 저 사람 뭐지...하고 계속 영화를 보는데, 조금 있다가 한 번 더 제자리에서 일어났다가 앉더군요. 아 뭐야 진짜...이러면서 짜증이 났는데, 한 가지 생각이 스치고 지나갔습니다.

 

 

 

 

 

 

 

 

 

 

 

 

 

 

 

 

 

 

 

 

 

 

 

 

 

 

 

 

 

뭐지? 나 대관이었는데????!!!!!

 

그 자리를 쳐다봤습니다. 사람 모습이 보이지를 않습니다. 영화관이 어둡기는 하지만 주의깊게 살펴보면 대충 사람이 있는지 없는지 정도는 보이지 않습니까...근데 사람이 안보이는 겁니다.

 

그 사람의 모습을 떠올려봤는데, 남자인지 여자인지 무슨 옷을 입었는지 헤어스타일이 어땠는지 전혀 떠올릴 수가 없었습니다. 다만 기억나는 것은 사람의 형상을 한 무엇인가가 있었다는 것이고, 엉거주춤한 자세로 서 있었던 것이 언뜻 보였다는 것이죠. 그러니까 그걸 보고 저는 사람이 일어났다가 앉았다는 것으로 착각한 겁니다. 매우 짧은 시간에만 사람의 형태가 보였으니 앉아서 안보였다고 생각한거죠. 실제로 제가 떠올린 모습은 대충 이렇습니다.

 

Ghost.gif

 

색깔은 저정도로 주위와 구분이 뚜렷하게 갈 정도는 아니고, 생수 한 컵에 우유 한두 스푼 탄 정도로 투명에 가까운 색깔이었습니다.

 

그래도 이 때까지만 해도 제가 뭘 잘못 봤을 수도 있다고 생각했습니다. 가끔 뭔가 있는 것 같아서 보면 없었던 적이야 있었으니까요. 다만 그런 경우는 형태는 인지하지 못한 상태에서 주변과 다른 뭔가 이질적인 것이 보인 것인데, 사실 이런 경우의 대부분은 빛반사에 의한 경우이기에 뭔가 잘못본 경우가 대다수일 겁니다. 그런데 이 경우는 사람이라고 형태를 인지했다는 것, 그것도 두번씩이나 였기에 슬슬 무서워지기는 하더군요. 그러면서도 계속 영화는 봤습니다.

 

그리고 다른 자리에서 누군가가 나타났다 사라지는 현상이 3번째로 목격됩니다. 여기에서 저거 귀신이라고 확신합니다.

 

자리.jpg

 

0이 제가 앉은 자리, 1이 첫번째와 두번째로 목격된 자리, 2가 3번째로 목격된 자리입니다. 그러니까 이 귀신은 나한테 목격된 것은 3번일 뿐이지 실제로는 계속 상영관 이곳 저곳 자리 옮겨다니는 메뚜기였던 거죠. 첫번째 목격되었을 때가 다른 자리에서 1로 넘어오는 때였고, 2번째 목격되었을 때가 1에서 다른 자리로 넘어갈 때였던 것 같습니다.

 

그리고 자리 배치상 2는 제 자리에서 스크린을 바라보는 시야에 거의 정면으로 들어옵니다. 상대적으로 첫번째, 두번째보다는 선명하게 보였습니다.

 

그 이전에 귀신 본 적 없습니다. 이 때가 처음이었습니다. 소름이 쫙 돋고, 소리를 지르지도, 움직이지도 못하겠습니다. 가위 눌렀을 때와는 다릅니다. 가위 눌렸을 때는 뭔가의 요인이 나를 못움직이게 막는다는 느낌이면, 이 때는 나를 못움직이게 막는 요인이 없는데도 불구하고 움직이지 못하는 것 같은 느낌이었습니다. 이대로 끝까지 영화를 봤습니다. 다행히 더 이상 목격되지는 않았습니다.

 

영화가 끝나고 나가면서 혹시 상영관에 사람이 있는지를 봤습니다만 역시 없었습니다.

 

인터넷에서 그 극장을 검색해보니 연관 검색어에 귀신이 있습니다. 원래 귀신이 잘 나오는 곳인가 봅니다. 그런데 경험담이 그렇게 많이 올라온 곳은 아닙니다.

 

어쨌든 무사히 살아돌아왔고, 그 이후로도 그 극장에도 그 상영관에도 잘 가고 있습니다. 그리고 얼마 후 그 상영관에서 대관을 다시 하게 되었습니다만, 그 때는 별다른 이상은 느끼지 못했습니다. 아마 기존과는 다른 시간, 다른 영화, 다른 자리여서 보이지 않았을 수도 있을 듯합니다.

 

귀신을 목격했을 때 본 영화는 더 빌리지입니다.

 

더 빌리지.jpg

 

이상 늦은 밤에 공포 영화 대관 중 귀신 본 이야기였습니다. 예전에도 못봤고 지금도 안보이는데 유독 저 때만 아주 흐릿하게 겨우 보였다는 것은 가장 늦은 상영회차, 가장 구석 자리, 가장 귀신이 좋아할만한 영화 내용이라는 마이너스 요소가 결집되어 나타난 현상이 아닐까 합니다. 그러니 혹시나 귀신을 보고 싶으시면 가장 늦은 상영 회차에 가장 구석 자리에서 공포 영화 대관을 시도해보시기 바랍니다. 물론 인터넷에 귀신나온다고 소문난 영화관에서요. 이 글을 읽으신 분들은 날도 더운데 조금 시원해지셨으면 합니다. ㅎ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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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등

청소하시는분이 주무시다가 영화시작한줄 모르고 몰래 빠져나가려고 한 것은 아니겠죠; 아니면 도둑관람 하려던 사람이거나요~

12:13
21.07.22.
우유과자
당연히 아니죠. ㅎ 대관이었던 것은 확실했습니다. 저게 목격되고나서 영화는 보는둥 마는둥에 누구 나가는 사람 있는지 확인하는데 초집중이었거든요. 영화 끝나고 각 자리를 둘러봤지만 아무도 없었습니다.
12:21
21.07.22.
아악아아아
그정도로 인터넷에 귀신 이야기가 넘쳐나는 곳은 아닙니다. 연관검색어로 귀신은 뜨는데 귀신 목격담은 인터넷에 거의 없더라구요.
12:22
21.07.22.
3등
글 잘 읽었어요! 가보고 싶지 않은 극장이네요.
12:22
21.07.22.
golgo
그렇죠. 그나마 한가지 긍정적인 것이 있다면 관크에 관대해지게 된 겁니다. 누군가 무슨 관크를 하든 사람인데뭐...하게 되는...역대 최악의 관크는 사람이 하는게 아니더라구요. 귀신 메뚜기 관크....ㅋ
12:35
21.07.22.
애플민트T
귀신을 볼 수 있다고 얘기하는 사람들 말로는 그냥 귀신은 어디에나 있다고 하네요. 그런데 그 사람들 말로는 통상적으로 귀신이 빛을 싫어한다는 말은 잘못된 거라고 하네요. 오히려 빛을 좋아한대요. 강한 빛을 좋아해서 어두운 곳에 있는 거라고, 어두운 곳에서 빛을 쏴주는 영화관이나 공연장은 귀신이 딱 좋아할만한 곳이라고 하네요.
12:52
21.07.22.
링컨차를타는변호사
저걸 실제로 봐보세요. 사진이니까 그나마 낫죠. 세번째 봤을 때는 그대로 얼음이 되었다는...
12:53
21.07.22.
로얄퍼플
저는 대관 좋아요. 그러니 혼자 보게 해달라구요~이상한거 같이 있지 말고요...ㅋ
12:54
21.07.22.
profile image
이란성쌍둥이자리

이 글 봐서 이제 대관 어려워진듯요. 😂

저는 로코물을 봐도 대관 무서워요. 시작전 광고할때까지가 뭔가 섬뜩.  영화 시작하고 나면 몰입되서 괜찮은데...
이도공간 보고싶은데 예매한 사람이 없어요 ㅋㅋㅋㅋㅋㅋ

조조는 괜찮을까요? 🤣 

14:11
21.07.22.
ezzstn
삭제된 댓글입니다.
16:09
21.07.22.
profile image
이 글 안에 1. 하늘이 준 인연을 만나는 것, 2. 오싹한 것 둘 다 포함되어 있는 듯한 느낌이네요.
12:53
21.07.22.
profile image
전에 공포괴담 유튜브 채널에서 나온 극장 아닐까 싶네요. 어디 극장인지는 모르겠지만요. 차이가 좀 있기는 하지만 어쨌든 귀신 경험이 비슷한 듯 해요. 저는 대관을 자주는 아니지만 가끔 한 적은 있는데 누군가(?)를 본 적이 없어서 다행입니다.ㅎㅎㅎㅎ
13:18
21.07.22.
순간 소름|이.. 덕분에 잠시나마 냉기를 경험했어요~
14:11
21.07.22.
ezzstn
삭제된 댓글입니다.
16:04
21.07.22.
등골이 서늘해지네요... 대관하면 좋기도 했는데 이제 좀 무서울 것 같습니다^^;
16:19
21.07.22.
profile image
오오... 좋은데요.
인연이야기는 언제 해주실건가요? ㅎㅎㅎㅎㅎㅎㅎ
16:39
21.07.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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