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와인패밀리] 이탈리아 느낌 물씬 풍기는 소소한 매력의 으른이 동화 (약스포)
이 영화..., 숙성된 포도처럼 나이가 드신 분일수록 더 좋아할 거 같네요.
올봄에 본 중국영화 <커피 오어 티>가 20대청년 셋이 커피농장 창업하는 빠른 템포의 개구진 영화라면,
요건 따땃한 석양빛을 주로 담으며 잔잔~한 템포로 노년의 은퇴 후 와이너리를 가꾸는 삶을 다뤘군요.
아예 이태리 영화인 줄 알았으나...
영어노래 인트로에 쥔공도 영어를 주로 쓰길래 어랏? 싶었는데... 엔딩크레딧 보니 캐나다 영화더라는...
(엄밀히 따지면 아마도 두나라 공동제작이겠죠?ㅋ)
그래도 배경은 이탈리아 산골의 작은 성곽마을 아체렌차 인지라...
장면이나 BGM, 정서에 이탈리아 냄새가 아주 물씬 풍깁니다.
음악도 참 귀엽더라는! ㅎㅎ
윈도우 배경화면스러운 쨍한 포도밭 풍경이 촥 펼쳐진 영화를 기대했는데,
초반엔 오히려 <시네마 천국>스런 옛 골목들이 많이 나오더군요.
게다가 딱 토토닮은 애기도 잠깐 나오고...
(이탈리아 애들은 빵모자+조끼가 국룰인가봄?ㅋ)
아~고즈넉하구나... 하며 보는순간 어랏?!!!
시...시네마천국의 그?!! 청년 토토오오오??!!
심심한 마을이라 경찰놀이가 하고 싶어 죽겠는 괴짜 경찰역인데...
마틴에덴에 이어 최근 자주뵙네요. 반갑! ㅋㅋㅋ
쥔공 아쟤도 분명 어디서 본듯해서 나중에 찾아보니,
매트릭스의 그 시키이자, 나쁜녀석들의 그 경찰서장니임~?!! @_@
여튼 후반부엔 기대했던 석양의 와이너리 풍경도 많이 나오고
여행가서 멍때리는 기분으로 둏~~쿠나~ 하며 보고있더라는...
(여기부턴 약간의 스포가 있을수 있습니다.ㅋ)
줄거리는 캐나다로 와서 변호사생활을 하다가 자동차회사 CEO에 이른 쥔공 마르코가...
환경이슈에 대한 신념이 막히자 확그냥 때려치우고, 가족은 남겨둔채?(안따라오고...ㅋ)
고향인 이탈리아 할아버지 집에 가버립니다.
원래 있던 와이너리를 제대로 한번 살려볼까...하다가,
겸사겸사 동네사람들 모집도 하면서,
고향에서 노후를 꾸리려 하는... 와인보단 힐링에 포커스를 둔 영화네요.
꼬맹이시절 친구인 루카와 아멜리아도 만나고,
할아버지 집 관리해주던 사람과 몰래살던 사람도 만나고,
겸사겸사 동네사람들 일자리도 창출하고,
그러다 몇주후 쥔공의 깜깜무소식에 걱정된 아내와 딸이 찾아오는군요.
솔직히 조연 캐릭터들에 애정을 거의 쏟지 않은데다,
상당히 빤한 스토리로 흘러가지만...
그냥, 그곳의 분위기가 주는 느낌이 참 따땃한 으른이용 동화같더라는...
(*나라면 이번해 포도주는 안먹을거임!! 췟! ㅋㅋ)
참!! 영화 톤이 중간중간 기묘한 구석이 있더군요.
이거 치매물인가?(최근에 넘 많이본탓?ㅋㅋㅋ) 착각할 정도로 중간에 휙휙 과거시점으로 점프해가거나,
요상한 동화같은 장면들이 삽입되더라는...?
(루카도 그러드만 이탈리아 스탈인가...^^;)
백일몽 마냥 판타지스런 장면이 툭 치고들어오는데,
첨엔 어랏? 뭐지? 싶지만 점점 묘하게 영화 분위기에 녹아드네요. ^^
소소하게 건물 석상이 고개를 움직이고, 교회 조각상이 윙크하고, 쥔공의 돌아가신 할아버지가 뿅 나오고
텔레토비 달님에, 포도잎들과 대화도 나눈다는...ㅎㅎ
(커피 오어 티도 상상속 핑크돼지 병맛코드가 간간히 삽입되더만... 비슷한 감성이려나요? ㅋ)
여튼 중간에 타노스?가 떠오르는 장면도 있고,
간간히 피식 웃게 만드는 장면도 있어서 흐믓~하게 감상했습니다.
개인적으론 초딩시절 이해도 잘 못하면서 금요일밤 베스트극장을 물끄러미 감상했던 그때의 아련한 느낌이 떠오르네요.
뭔가 큰 깨달음을 얻거나 빌드업을 촥촥 해나가는 류같이 스토리가 쫀쫀한 스탈이 아닌지라...
매끄럽고 세련되게 만들진 않았는데,
크나큰 사건없이 서정적이고 소소하게 햇빛에 저며드는 영화같단 인상입니다.
노년은 아니고 중년이란 말이 아직은 어색하고 싫은 갓(곧) 중년? 이지만...
전 꽤 추억돋는 느낌으로 힐링하며 봤네요. ㅎㅎㅎ
아아...... 이탈리아 가서 석양에 와인 한잔하며 멍~때리고 싶...ㅠㅠ
원제는 From the Vine(와인으로부터)이군요.
솔직히 와인이 중요하진않고 단초/배경같긴 하더란...
왠지 후반부땜에 와인패밀리로 바꾼거 같은... ㅎ
Nashira
추천인 3
댓글 4
댓글 쓰기정치,종교 관련 언급 절대 금지입니다
상대방의 의견에 반박, 비아냥, 조롱 금지입니다
영화는 개인의 취향이니, 상대방의 취향을 존중하세요
자세한 익무 규칙은 여길 클릭하세요
맞아요~ 와인은 단초일뿐 힐링에 포커스를 뒀더라구요.
갠적으론 석양의 풍경이 많이 나와서 더 포근한 느낌을 받았네요. ㅎㅎ
오늘 보러갑니다
시간표 진짜 잘 안나오네요~!
구로 컴포트관 좋던데 거긴 오후만 걸어줘서...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