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루카르다 (1977) 적그리스도 소녀의 살육 파티 (혐오내용 주의)
하나같이 카리스마 넘쳐흐르는 소녀 알루카르다의 모습이다. 오멘의 데미안은 상대가 안된다. 브라이언 드팔마 감독의 캐리도 상대가 안된다.
악마숭배주의 영화를 수없이 만들어대던 멕시코 호러영화답게 적그리스도 영화의 금자탑을 만들어냈다.
날 때부터 악마의 점지를 받고 태어나 어머니를 죽이고 악마의 세례를 받은 알루카르다. 웬일인지 수녀원 부속 여학교에 들어가 조용한 (?) 삶을 보내고 있다.
나중에 알고보니, 수녀원에 오는 여학생들을 타락시켜서 악마주의자가 되게 만들고, 신부며 수녀들을 죽이고, 성당은 불태워버리려는 악마의 원대한 (?) 계획
때문이었다. 뼛속부터 악마주의적이고 삐뚤어진 알루카르다는 자기 능력을 숨긴다.
세상 물정 모르는 요조숙녀 저스틴이 여학교에 들어오면서 알루카르다의 마수에 빠져들게 된다. 흠, 알루카르다는 저스틴을 꼬셔서 금기란 금기는 다 어기게 만든다.
나름 메이저영화에서 이런 것이 나와도 되나 싶을 정도이다. 뭐 레즈비안, 그룹XX, 자해, 염소랑 XX하는 것을 암시하는 것까지...... 이 영화를 보면
오멘이나 캐리같은 영화들은 말랑말랑하게 느껴진다. 흠......
그런데 맥시코 영화답게 이런 악마숭배가 부정적으로 그려지지 않는다. 그냥 본능에 충실한 일탈적인 삶의 방식 정도? 알루카르다도 딱히
남한테 피해주지 않고 남들이 안 보게 본능적인 삶을 살고 있다.
문제는 신부들, 수녀들이다.
무슨 수도원이 꼭 무덤 속이나 토굴 속처럼 음침하다. 그리고 십자가를 하나만 걸지 굉장히 많이 걸어놓았는데, 예수 모습이 꼭 뻣뻣한 시체 같다.
수녀들의 옷도 무슨 피부병 환자들 천을 둘둘 감아놓은 것 같은데, 피고름이 배어나온 듯 붉은 얼룩이 있는 것이 참 역겹다. 멕시코 호러영화에서는 이렇게 토속적
원시적이고 샤먼적인 냄새가 강해서 아주 유니크한 느낌을 준다.
또, 신부들과 수녀들 사이에는 엄격한 위계질서가 있어서 그들의 조직은 참 억압적이다.
신부들과 수녀들은 저스틴이 악마숭배 행위를 한 것을 알고 고문을 해 죽인다. 여기 와있던 의사가 항의를 해보지만, 종교적 신념에 눈이 먼
그들은 저스틴을 고문해 죽이는 것이 그녀를 구원하는 것이라 믿는다. 어찌된 게, 이 영화에서는 신부와 수녀가 악의 축으로 그려진다.
악마를 묘사하는 것은 좀 두리뭉실한 반면, 신부와 수녀의 억압적 미신적 행위를 묘사하는 것은 아주 생생하고 실감나게 그려져 있어서
도대체 감독이 어떤 배경을 가진 사람인지 궁금해진다.
죽은 저스틴의 시체가 사라지자 당황한 신부와 수녀들은 시체를 찾아 우왕좌왕한다. 그런데 어느 관뚜껑을 열자 그 안에는 피가 가득차 있고, 저스틴이
부활하여 핏물 속에서 천천히 일어나 살육을 벌인다.
저스틴이 살해당한 것을 알자 알루카르다는 불을 일으켜 신부와 수녀를 다 죽이고 십자가까지 모두 태우고 아주 불지옥을 만들어 버린다.
이 영화가 브라이언 드팔마 감독의 캐리의 영향을 받았음을 알 수 있다.
알루카르다를 없애기 위해 신부들은 십자가를 가져왔지만 알루카르다는 그마저 태워버린다. 그러자 수녀들은 진짜 시체를 십자가로 만들어 가져온다.
이거 이렇게까지 해야하나? 알루카르다는 진짜 시체 십자가를 보더니 발광을 하다가 지옥으로 떨어져버린다. 알루카르다나 저스틴이나
저주를 받고 끔찍한 고통을 겪고 죽은 다음 지옥으로 떨어져 영원히 고통받는 화끈한 최후를 맞는다.
참 불가사의한 영화다.
수녀들은 마치 쿠바사람들이 부두교 의식을 치르듯이 원숭이 춤을 추면서 십자가 아래를 맴돈다.
그리고 알루카르다를 죽인 것은, 십자가가 아니고 예수 그리스도의 상도 아니고, 진짜 수녀의 따끈따끈한 시체다.
보면 매순간 매순간이 충격의 연속이다. 너무나 새롭다. 그러면서도 뭔가 종교에 대해 심오한 이야기가 숨어있다.
내가 좋아하는 호러영화다.
추천인 8
댓글 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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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호옹....... 체크.~ 재미나게 보이네요.
(근데 '지옥'으로 떨어지면 악마가 '에구. 우리 새끼들.... 그동안 수고했어. 이제 여기서 편하게 쉬어~' 어화둥둥 해주는 거 아닌가요? ㅋㅋㅋㅋㅋ)
이런거 좋아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