콰이어트 플레이스 2(2021) 리뷰

<콰이어트 플레이스 2>는 1편 보다 나은 2편은 없다는 말이 무색할 정도로 뛰어나다. 오락성은 두말하면 잔소리. 배경만 바꾼 이야기 재탕에 물량 공세만 키우는 속편이 아니어서 좋다. 플롯, 연기, 연출, 서스펜스 등 모든 면에서 균형 잡혀있지만 무엇보다 각본의 승리다. 보통 성공한 대중 공포영화의 속편 각본은 1편에 살짝 못 미치는 수준이어도 고개를 끄덕일법한데, 이 속편은 동일한 수준 혹은 그 이상을 넘나든다. 결국 이야기를 성공적으로 확장해나감으로써 성공한 공포영화의 성공한 속편이라는 희소가치 있는 지위를 획득한다.
실체를 알 수 없는 괴생명체의 공격으로 일상의 모든 것이 사라진 세상. 여전히 변한 것은 없다. 리(존 크래신스키)의 희생으로 살아남은 가족들. 갓 태어난 막내, 레건(밀리센트 시몬스), 마커스(노아 주프) 그리고 엄마 에블린(에밀리 블런트)은 새로운 은신처를 찾아 나서지만 더 큰 위험이 그들을 기다리고 있다.
영화의 시작은 마치 프리뷰를 보여주듯 과거의 괴생명체의 습격 바로 직전의 리 가족의 일상을 보여준다. 이는 다시 한번 1편과의 연속성을 상기시키고 영화의 특성상 콰이어트하게 시작하는 2편의 시작이 어색하지 않도록 완충작용을 한다. 또한 존 크래신스키의 모습을 잠시나마 다시 볼 수 있어 반갑다. 그 후로 펼쳐나가는 이야기는 새로우며 예측대로 흘러가는 듯하면서도 어긋나는 장면들이 뒤섞여 있다. 앞서 말했듯이 천천히 힘 있게 이야기를 확장해나가기 때문에 마치 1편을 계속 이어 보고 있는 느낌마저 든다.
각각의 등장인물들은 제 역할이 있고 낭비되는 캐릭터가 없다. 새로운 배경과 인물이 등장하고 마찬가지로 새로운 상황과 갈등에 부닥치지만 위험을 감수하고 내리는 결정에는 설득력이 있고 이를 통한 성장 과정에서 자연스러운 감동이 따라온다. 극적 상황이 많음에도 시작부터 끝까지 방지턱에 한번 걸리지 않고 매끄러울 수 있는 힘. 놀라운 장점이다. 특히 영화 속 배경은 쥐 죽은 듯 고요하고 인물들은 속삭이듯 대화하며 발소리가 나지 않도록 살금살금 걷는다. 러닝 타임 내내 이러고 있는데도 서스펜스로 가득 차 있다. 결국 각본이다. 지루한 구간을 결코 허용치 않는 각본이다. 존 크래신스키가 영리한 각본가임을 알고 있었지만 새삼 다시 한번 깨닫게 된다.
<콰이어트 플레이스 2>는 어차피 해석도 필요 없고 그냥 마음껏 즐기면 되는 영화이며 <스파이럴>, <컨저링 3: 악마가 시켰다>와는 비교할 수 없는 상위 버전의 대중 공포영화이다. 마지막에 너무 황급히 끝내버리는 건 아닌가 했지만 대신 3편을 기대하게 만드니까. 이 시리즈는 3편, 4편 무한 확장이 가능할 것만 같다. 물론 존 크래신스키의 머리는 무한 복잡해지겠지만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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