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즈니 빌런 다음은 누구? (그냥 상상글)
Who’s NEXT?
<크루엘라> 너무 좋았던 저는 <크루엘라> 시퀄은 무조건 나온다고 보고요. 앞으로 디즈니 실사화의 빌런 라인업을 제 취향것 써보았습니다. 무슨 뉴스를 본건 하나도 없고요. 그냥 순수하게 머릿속에서 한 생각입니다. 특히 가스통은 평소 좋아하던 빌런이고요.
가스통 - 미녀와 야수
왜 가스통인가 실사화 미녀와 야수만 본 분들은 이해 못 할 이야기라 의아하실 수 있는데, 원래 91년도 애니메이션 개봉 당시 왕자님의 밋밋한 외모 덕에 오히려 인기가 좋았던 캐릭터였습니다. 일부 의견인가 했는데 생각보다 미녀와 야수에서 가스통의 팬층이 있더라고요.
사실 야수는 마녀가 직접 나타나서 저주를 걸 정도로 인성이 좋지 않았던 사람이에요. 가스통은 그 시대 남성이 그랬듯 남성 우월주의자였을 뿐 마을 사람들과는 잘 지냈고, 야수는 내내 폭정을 저지르다. 벨이 와서 신하들의 충고를 받아들여 벨이 있는 동안에 인성을 고쳐나갔을 뿐이고, 심지어 그 벨도 아버지와의 인질교환 조건에 의해 가둬 둔 게에요. 이 둘은 기회를 받은 자와 받지 못한 자의 차이일 뿐이에요.
왕자의 첫 등장입니다. 사람들이 실망할만하죠.
생각 보면 왕자의 인성도 안 좋아서 저주로 야수가 된 것이고 냉정히 이야기해서 이 작품에서 야수는 사람 고쳐 쓰는 이야기거든요. 인간으로 돌아갈 수 없다는 제한만 아니었음 끝까지 지 성질 못 버렸을 놈입니다. 반면 가스통은 남성 우월주의였을 뿐이지 숱한 여자들의 유혹에도 일편단심 벨만 바라보죠. 사실 포장지만 살짝 바꾸면 짝사랑에 실패한 남자의 분노 정도로 만들 수 있습니다. 가스통은 어릴 때부터 벨에게 진심이었다 이런 식의 스토리요.
사실 디즈니가 그런 거 신경 쓴다고 한 증거가 실사화 <미녀와 야수>는 가스통을 구제 불가능한 악역으로 만들어버립니다. 절친인 르푸까지 버려가면서요. 이 실사화 작품이 겨우 2017년도 작품일 정도로 시간이 많이 안 흘러서 금세 만들 리는 없지만 새삼 빌런 시리즈의 재해석이 풍부하게 가능한 캐릭터기도 합니다.
우르슬라 - 인어공주
전 어차피 내가 바꿀 수 없는 것에 대해 왈가왈부하지 않는 편이라 내 돈 아니니까 망하든 말든 이 분위기인데 실사판 인어공주의 큰 문제는 우르슬라의 인간 버전 배우가 누가 됐든지 간에 주연과 비교될 수밖에 없을 거예요. 그래서 준수한 미모의 배우만 캐스팅돼도 온갖 비교를 하는 게 선해요. 물론 멜리사 멕카시가 그대로 인간의 모습 버전도 연기한다면 그 자체로 이야깃거리가 될 수도 있겠지만요.
우르슬라도 자기도 왕자를 좋아했던 사람인데 에어리얼에게 심술부린 정도로 해석이 가능하긴 한데, 사실 재해석의 폭이 좁긴 좁아요. 빌런 시리즈에서 에이리얼이 인성질 하는 캐릭터로 만들어서 원작처럼 물거품으로 변하게 된다면 디즈니 빌런 시리즈의 새로운 장을 여는 작품이 될수 있다고 봐요. 그럴 리는 없지만요.ㅋㅋ
혹은 우르슬라도 평범한 인어였는데 사랑하는 인간이 있어서 인간이 되려고 노력하다가 저주받아 변해버린 캐릭터로 재해석도 가능하죠. 기본적으로 빌런 시리즈는 원작 프리퀄이었니까요. 근래 작품식으로 하면 에릭 왕자의 아빠인 왕이 옛날의 우르슬라의 첫사랑이어서 우르슬라가 에릭 왕자 앞에 인간 모습으로 나타났을 때 에릭 왕자의 아빠가 알아보고 결말에 우르슬라가 에이리얼의 새 시어머니가 되는 빌런 시리즈 특유의 막장 스토리로 갈 수도 있죠.ㅋㅋ
여왕 - 백설공주
사실은 이건 좀 쉰 떡밥입니다. 이미 ‘거울아 거울아’, ‘스노우 화이트 앤 헌츠맨’등으로 다른 스튜디오에서 실화를 내버렸고 재해석된 여왕을 줄리아 로버츠와 샤를리즈 테론이 연기했습니다. 사실 디즈니가 이걸 손댄다는 건 쉽게 상상이 안 갑니다만 디즈니 장편 애니메이션의 첫 빌런이자 아이코닉 한 빌런이란 점에서 작업 자체는 하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디즈니 빌런을 성인이 돼서 세상에 찌든 다음에 보는 인상은 선천적으로 주어지지 못한 것에 대해 후천적인 노력과 욕망에 충실하여 자신의 이상을 위해 노력하는 사람들이란 생각이 들더라고요.
이 둘은 외모만큼이나 여러 부분이 닮아있다. 자파는 향상심을 가지고 스스로 개척하고 노력했을 뿐이고, 더 큰 욕망에 충실했던 것이죠.
특히 예를 들지 못했던 자파의 경우 실사판 기준으로 보면 알라딘과 비슷한 연령대로 그리다 보니 사실 그 둘이 상당히 닮았다는 걸 알 수 있습니다. 포지션만 보면 공주에게 구혼하는 비슷한 연령대의 왕족 출신이 아니며 반려동물을 파트너로 하고 있죠. 둘은 서로의 삶을 선택하지 않은 것뿐이지 사실은 알라딘도 자파처럼 살 수도 있고 자파도 알라딘의 삶을 살 수도 있었던 거예요. 하지만 자파는 욕망에 충실하기로 해고, 비도덕적인 일도 벌이는 거죠.
물론 도덕의 선을 많이 넘는 빌런도 있지만 디즈니의 애니메이션 버전 악당들은 많이 독하지도 못해서 사실 그들의 욕망을 실현하려는 모습이 공감이 가기도 하더라고요. 빌런 시리즈들은 그런 것들의 재해석처럼 느껴지기도 했습니다. 난 그들처럼 살진 않겠지만 이런 캐릭터를 통해 대리만족의 카타르시스가 있는 거죠. <크루엘라>가 좋았던 작품인 게 이런 기조를 느끼게 되었어요.
사실은 다른 빌런들은 적당한 아이디어가 없기도 했고요. 재밌게 써보려고 했는데 기승전 진지해져 버렸네요. 다양한 의견 바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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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레피센트>는 <잠자는 숲속의 공주>를 <크루엘라>는 <101마리 달마시안>을 실사화시켰다고 볼 수 있죠.
그나마 해당 작품들은 주인공의 비중보다 악역의 비중이 크거나 인기가 있었기에 나올 수 있었다고 생각해요.
그래서 앞으로 나올 빌런 시리즈는
1. 아직 실사화되지 않은 작품
2. 악역의 비중이 주인공못지않게 큰 작품
이지않을까싶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