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루엘라> 속 작은 디테일, 사소한 것 정리해보았습니다
(스포가 많이 있습니다!!!)
제가 영화를 보면서 흥미로웠던 것이나 검색, 다시한번 유심히 관찰했던 것을 정리해보았습니다 ㅎㅎ 기억에 의존하다보니 혹여 틀린 서술이 있을수도 있습니다....ㅎ 그런건 제보해주세요 ㅎㅎㅎ
1. "잘가, 크루엘라(에스텔라)"
: 에스텔라 속의 크루엘라가 나오려고 할 때 엄마인 캐서린이 작별인사를 하라며 나온 대사.
말미에 크루엘라의 완벽한 복수 후로 크루엘라는 에스텔라에게 "잘가, 에스텔라"라며 작별의 인사를 합니다.
문장만 봐도 재미있는 병렬이지만 착한 에스텔라의 정체성을 보내고 진짜 크루엘라의 정체성을 완성시키며 이런 대사가 나온다는 점에서, 또 에스텔라는 크루엘라의 기질을 숨기려는 데에서 흥미로운 의의를 둘 수 있을 것 같습니다.
2. 흑인인 아니타
원작 <101마리 달마시안>에서는 못된 크루엘라와 착한 아니타(백인)가 동창인 친구로 나옵니다. 어떻게 이 둘이 친해졌는지는 의문. 이런 점에서도 영화는 흥미로운 배경을 깔아두었던 것 같습니다. 머리색이나 성격으로 인해 온갖 따돌림을 당하던 크루엘라였고, 시대는 1960년대로 흑인에 대한 차별이 존재했던 시대입니다. 그렇기에 아니타도 크루엘라처럼 외로움을 겪지 않았을까, 해서 자연스럽게 이 둘이 쉽게 친해질 수 있었을 거란 저만의 생각이 듭니다.
3. 센스있는 강아지들의 이름
버디(buddy)를 소개하고 "또 다른 친구는"이라는 대사.
아니타에게 날아오는 공을 막아주며 소개하기 전에 길에서 데려온 반려견 buddy를 소개합니다. 어린 크루엘라의 외모와 성격에 따돌림 당해 친구가 적어 보였는데요, 이때 크루엘라가 데려오게 된 버디는 이런 크루엘라의 든든한 친구였을 듯 하네요. 그런 의미에서 이름이 buddy(친구)라는 설정은 정말 맘에 들었던 것 같습니다.
또 다른 귀여운 반려견 '윙크'는 한쪽 눈을 보호대로 가리고 있습니다. 사고가 있던 것인지는 몰라도 한쪽 눈을 계속 감고 있으니 '윙크'라는 이름도 정말 맘에 들더군요 ㅎㅎ
게다가 달마시안인 '징기스'도 마찬가지 입니다. 여기서 징기스는 '징기스 칸'을 뜻합니다. 달마시안의 성격인 난폭함과 전쟁을 수도 없이 치뤘던 '징기스 칸'에서 이름을 따왔습니다.
5. 어린 크루엘라의 교복
크루엘라가 어릴때에도 패션에 대한 재능이 남다르다는 것을 보여줍니다. 교복 카라에 달린 단추나, 옷핀, 뱃지들을 달아 굉장히 귀엽고도 눈에 띄게 의상을 만들었더군요. 버디에게도 비슷한 목걸이를 걸어주었습니다. 이외에 신발의 앞굽에는 Kick the ~라고 적혀있어 크루엘라만의 드센 성격을 보여주었습니다. 이렇게 사소한 의상 하나하나 세심히 배치해두었습니다.
6. 선역의 추락사
제게는 굉장히 충격적이었습니다. 으레 불리는 디즈니의 '악역은 추락사'한다는 클리셰를 부순 것인데요. 저는 믿기지 않아 이 선역이 흑막이겠거니 예상할 정도였습니다. 다행히도 아니였고, 초반에 보여준 이 장면은 마치 다른 디즈니의 모습을 시작한다며 선포하는 것처럼 느껴졌습니다.
7. 호텔에서 방안의 TV에서 나오는 웃는 여성의 장면
웃음소리가 특이했는데 집중적으로 잡아 다들 인상에 남으셨을 듯 합니다.
1944년작인 히치콕 감독의 <구명보트>를 보신분들은 아마 알고 계실 내용일것 같은데요. 이 영화는 구조를 기다리는 사람들을 다룬 영화입니다. 이 영화 속 탈룰라 뱅크헤드는 인생의 가치있는 모든 것을 잃고 난 후 굉장히 히스테릭한 웃음을 연기합니다. 이 웃음으로 굉장히 절망적이면서 어떤 광기어린 느낌을 받을 수 있습니다. 그렇게 에스텔라가 리버티 광고판을 보고 있는 것(다가올 상황)에 대해 어떤 충격을 받을 것을 예고하는 듯 합니다.
또 이때 이름표가 'NORMA'입니다. 이것도 알프레드 히치콕의 <싸이코>에서 나오는 NORMA에서 따온 것입니다. 노마(NORMA)는 노먼 베이츠의 어머니로 싸이코가 되게 하는 영향을 미친 인물입니다. 살인자가 되는 것을 예고한다기 보단, 노마라는 인물이 노먼 베이츠의 정체성을 위협했다고 볼 수 있기에
이는 크루엘라가 정체성의 혼란을 겪을 것이라는 걸 예고합니다.
8. 헬먼홀(hell man hall) 위에 장식되어 있는 케르베로스 모양
머리가 3개인 개, 케르베로스는 지옥문을 지키는 역할인데 크루엘라는 이 저택에서 지옥이라 할 상황도 겪으며, 후반부 hell hall을 떠올리면 굉장히 재밌어지는 듯 합니다.
그리고 마침 달마시안이 3마리의 개로 나옵니다. 3마리의 개들을 모두 합해 이름을 '징기스' 하나로 부르기도 합니다. 이는 케르베로스를 연상시킵니다. 크루엘라는 점박이들로 인해 여러 고초를 겪죠, 하얀 성적표 종이 위에는 검은 낙제 도장들이 찍혔고, 싸울때는 물감이라도 튀겼는지 검은 점으로 범벅이 되어있고, 엄마가 죽은 이유도 점박이 개들인 달마시안 때문이었습니다.
9. 생일을 맞은 크루엘라에게 '주디'의 생일 케이크
생일 축하한다며 재스퍼와 호레이스가 가져온 케이크에는 엉뚱하게도 크루엘라가 아니라 주디의 케이크 인데요, 생일 케이크도 훔쳐서 가져오는 이런 일당들의 모습도 놓치지 않고 표현했습니다. 주디는 배고플거라며, 주디한테도 고맙다고 하는 모습이 재밌었습니다.
10. 바르네스 명함에 선명히 남은 치아 자국
남작부인의 명함을 받을 때 입으로 물어 명함을 받습니다. 이후 채용된 에스텔라는 아지트 테이블에 앉아 명함을 들여다보는데, 여기에 새겨진 치아자국이 선명히 보입니다. 아지트 벽에 온갖 신문기사로 도배를 했을 정도로 좋아하는 바로네스의 명함이니 더더욱 놓치기 싫었을 것이고 이에 꽉 물어 선명히 생겼음을 예상할 수 있어 디테일이 맘에 들었던 것 같습니다.
11. 엄마와의 못지킨 약속을 분수대에서
엄마와 함께 런던에 가면 리젠트 공원에서 차를 마시자고 약속하지만 결국 그렇지 못하게 되고, 이후 리젠트 공원에 있는 분수대로 와서 버디와 함께 컵을 하나씩 놓고 마십니다. 귀여우면서도 한편으로 찡해지는 장면입니다.
12. 아티의 쇼윈도에 있는 바로네스 65년 윈터 컬렉션
엄마인 캐서린과 함께 차를 타고 바로네스 저택에 들어올 때 차의 유리창에 DEC 65라는 것을 볼 수 있었습니다.
엄마의 비극이 일어났던 이때가 바로 65년도의 12월 겨울을 의미하고, 이때 열린 패션쇼에서 윈터 컬렉션인 레드 드레스가 공개되지 않았을까 싶습니다. 그리고 크루엘라는 남작부인에게 모습을 드러낼때 이 드레스를 재구성해 나타납니다. 어떻게 보면 사건에서 시작된 복수의 시작을 의미한다고도 볼 수 있다고 봅니다.
13. 불길한 예감을 알려주던 윙크
첫번째로 목걸이를 훔쳐오기 위한 작전에서 금고를 열고 있는 호레이스에게 불길함을 느꼈는지 쥐로 변장한 윙크가 경고로 왕! 짖는 장면이 있습니다. 넌 죽었으니까 짖으면 안된다는 호레이스, 그리고 금고를 열었을 때는 이미 남작 부인은 목걸이를 금고에서 빼내 착용한 상태였죠. 사소하지만 윙크가 귀여워서 넣습니다 ㅎ
14. 아티의 눈화장
처음에 에스텔라와 만난 아티는 눈화장을 두쪽 모두 동일하게 하고 있는데, 이후 크루엘라가 아티의 가게를 방문했을 때 눈 화장을 한쪽만 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엄마랑 아빠 싸운대요 대사 왜이리 맘에들죠? ㅎ)
15. 고맙다는 말의 사용
고맙다는 말을 바라는 재스퍼와 달리 남작 부인은 고맙다는 말은 루저나 하는거라고 말합니다. 고마움의 표시가 없는 모습은 동료들을 홀대할때처럼 그저 남작 부인에 동화되어 가는 것을 보여주는 듯 합니다. 아직 크루엘라가 완벽한 자신을 찾지 못했다는 것입니다.
16. 현재시점을 보여주는 년도들
화려한 패션을 보여줄때 신문기사들 위를 보니 1977이라고 쓰인 것을 발견했습니다.
이후 출생신고서가 빠르게 지나가긴 하지만 1952년으로 에스텔라의 출생이 1952년이라는 것을 유추할 수 있습니다.
그렇다면 현재 시점이 1977년이니 크루엘라의 나이는 25살이란 것을 알 수 있습니다.
17. 개그인줄 알았던 전기충격기
뜬금 없이 튀어나와 대놓고 개그인 줄 알았던 전기 충격기는
The Taser was first developed in the mid-1970s by American inventor Jack Cover
라고 하여 현시점이 1977년인 것을 고려했을 때 꽤나 따끈한 신식무기를 경호원들이 소개 했구나 싶더라구요...ㅎ 그냥 궁금해서 알아본건데 이것도 넣어봅니다. 비슷한 맥락에서 호레이스가 호텔에서 미니 TV를 훔치는 것도 일본인한테 훔쳤다는 말이 나오는데, 이때 일본기술이 유명했을테니...시대를 고려했을 때 이런것도 있지 않을까 싶네요 ㅎㅎ
18. 사소한장면이지만 아무리 봐도 어린 크루엘라가 따돌리는 친구를 때리며 포효하는 장면은 너무 귀엽습니다 +_+ 엄마한테 목소리 깔았다고 하는 것까지 ㅎ
이미 익무에 올라왔던 개주인이 개를 닳는다는 호레이스의 대사, 크루엘라가 차를 타고 달리는 장면이나, TV를 좋아하는 달마시안(원작반영), 익히 언급하시던 Smile곡 삽입, 터미네이터 등 익히 알만한 건 제외시켰습니다 ㅎㅎ
일단 극장을 나와서의 기억력은 여기까지인데 나중에 더 생각하면 추가해야겠네요....ㅠㅠ
------------------------추가
- 원작에서는 아니타가 로저와 결혼했기에 성씨가 '래드클리프'인지라 결혼 전 성에 대해서는 알 수 없었는데요, 작품을 재구성하면서 아니타 '달링'이라는 성씨를 설정해두었습니다.
- 극 중 등장하는 '리젠트 공원'은 원작 속 달마시안 퐁고와 퍼니타, 로저와 아니타의 첫만남이 성사되는 장소입니다.
- 극 중 등장하는 'Golden Wonder' 감자칩은 실제 1970년대 판매하던 감자칩입니다. 현재는 로고가 변했지만 그당시 로고가 똑같이 나왔네요!
- 왠지 쿠키에서 로저가 피아노 치고 난후 왠지 원작처럼 트롬본을 불었으면 좋겠다 싶었는데
순간 로저의 방을 보시면, 실제로 트럼본을 세워둔 게 확인이 되네요! 방의 책들도 비슷하게 꾸몄습니다 ㅎㅎ
- 크루엘라가 공연을 했던 장소가 바로 또 리젠트 공원인데요(리포터의 말에서) 공연하고 난 후 어수선해진 공원의 모습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해가 빠르게 질때라 이 장면을 빠르게 촬영했다고 들었는데, 그 사이에 펜스를 쓰러트리고 쓰레기도 여기저기 두는 등 디테일을 챙긴 모습이더라구요!
#도움이 되었으면 하는 크루엘라 글 모음
<크루엘라> 전체 OST 리스트 정리해봤습니다.
추천인 28
댓글 10
댓글 쓰기정치,종교 관련 언급 절대 금지입니다
상대방의 의견에 반박, 비아냥, 조롱 금지입니다
영화는 개인의 취향이니, 상대방의 취향을 존중하세요
자세한 익무 규칙은 여길 클릭하세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