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들은 즐겁다] 편가르지 않는 세상

원작 작가님은 알고 있었지만 이 작품은 안 본 건줄 알았는데 영화를 보고 나니 연재 당시 봤던 기억이 나더군요. 원작은 단순하고 귀여운 그림체에 비해 조금 무거운 느낌이 있던지라 완결까지는 보지 못 했던 걸로 기억하는데 영화는 참 밝으면서도 따스하게 그려졌습니다. 같이 간 친구도 영화를 보고나니 원작을 엄청 감명 깊게 봤던게 기억 났다며, 무리하지 않는 선에서 좋은 의미로 원작과 다른 분분들이 있다 하더라고요. 원작을 본 분들에게도, 안 본 분들에게도 충분히 힐링이 될만한 영화였습니다.
시사회 당시 무대 인사가 있는지 모르고 있다가 깜짝 놀랐었는데 아역 배우들 한 명 한 명이 참 말도 잘 하고 또랑또랑했던 기억이 있습니다. 아이들 캐릭터 하나하나가 개성이 강했는데 진짜 그 모습 그대로를 잘 살리더라고요 ㅎㅎ 이상희 배우님의 병에 지쳐 힘이 쪽 빠진 모습이나 공민정 배우님의 판에 박힌 선생님 말투😂 등 모든 캐스팅이 자칫 심심할 수 있는 내용에 리듬감을, 캐릭터에 현실감을 잘 부여해주었습니다.
감독님이 아이들이 나오는 이야기지만 어른들에게도 전해질 메시지가 있다는 말을 하셨었는데 영화는 아이들의 모습을 자연스럽게 그리면서 난 어떤 어른인가 반성하게 되는 부분들이 있었습니다.
초등학교 저학년의 언어오염이 심각하다는 뉴스를 종종 접하게 되는데 자극적인 단어나 행동은 배제한 부분이나 아이들을 내려다보지 않고 눈높이를 맞춘 화각같은 것이 오늘같은 날조차 노키즈존을 내세우는 현실보다 좀 더 희망차게 그려졌구나 했습니다. 좀 더 따스하게 그려진 사회와 개성적인 아이들, 현실감을 부여하는 어른들의 삼박자가 좋았습니다. 얼마든지 자극적으로 눈물 뽑아낼 수 있으면서 그 길로 가지 않은 것도요.
영화를 보면서 "옥상의 민들레꽃"이 생각났었습니다. 살고 싶지 않아 옥상에서 떨어지려 할 때 막아주는 그 민들레꽃이요. 어른들이 편가르려 할 때 같은 마음으로 웃게 만들어 준 그 노란 꽃이 다이와 친구들에게, 어른들에게, 또 화면 밖 관객에게 전해주는 마음이 그 민들레꽃과 다르지 않다 느껴졌습니다.
학원도 안 다니는 애가 공부를 잘 할리가 없어
애가 오면 병원에 있는 엄마가 힘들어해
원래 그래 ...
와 같은 말들을 참 쉽게 하게 되는데 진짜 당연한 건 웃고 싶을 때 웃고 놀고 싶을 때 같이 놀아야 하는 거겠죠.
시사회에서 저 사진의 흑백 버전 엽서를 받았는데 다시 봐도 참 예쁘네요. 흑백도 컬러도
(https://extmovie.com/movietalk/651111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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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경이 5학년 예습하고 있던데 너무한거 아닙니까
재경이 학원 가느라 무대인사 못 왔잖아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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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원, 아파트 가치에 따라 갈라지는 요즘 아이들이 안타깝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