헐리우드에서 제2의 주윤발로 기대했던 배우들
(살짝 개인적 의견이 들어간 글입니다 감안하고 읽어주세용^^)
80년대에 10대를 보낸 한국의 남성들의 영원한 형님이라면 단연 주윤발 형님이겠죠.^^
영웅본색과 첩혈쌍웅으로 보여준 의리와 명예를 미덕으로 삼는
동양 특유의 히어로 상을 구현하는데 이토록 잘 어울리는 배우가 또 있었을까요.
90년대 들어 헐리우드는 전까지는 게토 영화, 로컬 영화로만 치부하던 홍콩영화에서
새로운 가능성을 본 뒤, 열렬한 러브콜을 보내고,
홍콩은 홍콩대로 1997년 홍콩반환이라는 역사적 사건을 앞두고
헐리우드에서 새로운 살길을 찾으려 했습니다.
80년대-90년대 홍콩 느와르에 푹 빠져 지냈던 저는
코트와 쌍권총으로 대표되는 저 특유의 간지를
헐리우드에서 과연 그 누가 제대로 구현해 낼 수 있을까???라는 생각했더랍니다.
그럼 그때 헐리우드에서 제2의 주윤발이 될만한 배우는 누가 있었을까요.
한번 뽑아 봤습니다.^^
1.쟝 클로드 반담
헐리우드에 진출한 오우삼, 임영동, 서극이 모두 거쳐간,
장클로드 반담은 홍콩영화의 헐리우드 이식에 큰 역활을 한 배우죠.
무예로 다져진 몸도 좋고 총쏘는 간지도 나름 훌륭했지만,
모자란 연기력과 난잡한 사생활은 끝까지 발목을 잡았습니다.
2. 크리스찬 슬레이터
브로큰 애로우를 찍으면서 오우삼은 그를 보고 스티브 맥퀸의 재림을 보는 것 같다고 극찬했었고,
헐리우드에서는 '젊은 잭 니콜슨'이라는 별명을 얻을 정도로 연기도 잘하는 배우였음에도 불구하고 전성기가 너무 짧았습니다.
역시나 안좋은 사생활과 구설수가 발목을 잡은 케이스. (덤으로 빠른 탈모도 ㅠㅠ)
3. 존 트라볼타
오우삼과는 브로큰 애로우부터 호흡을 맞췄고,
페이스 오프에서는 얼굴 하나에 천사와 악마를 모두 담아내는 놀라운 연기를 선보였죠.
총만 잡았다하면 몰아치는 간지와 액션도 훌륭했지만,
아쉽게도 페이스 오프 이후에는 좋은 액션 연기를 선보이지 못했습니다.
무엇보다 나이도 있고...
그러고 보니 저 두 배우는 오우삼을 존경하던 쿠엔틴 타란티노와 어떤 식으로든 연관이 있군요.
혹시 쿠엔틴 타란티노가 다리를 놔 주었을 수도 있겠네요.
4. 니콜라스 케이지
오우삼이 페이스 오프를 찍을 때, 알아서 선글라스와 코트를 입고 와서는
'감독님 저 주윤발 같나요? "하고 먼저 너스레를 칠 정도로, 홍콩영화에 대한 이해가 뛰어난 배우였지만
역시나 아쉽게도 페이스 오프 이후에는 좋은 액션 연기를 선보이지 못했습니다.
게다가 파산후에 각종 B급 영화에 마구잡이로 출연하시면서 스스로 망가진 모습을 드러낸 것도 참 아쉬운 지점입니다.
5. 클라이브 오웬
모델 출신의 멋진 핏, 각진 턱이 주는 강하고 남성적인 인상등...
여러모로 클라이브 오웬은 헐리우드에서 주윤발을 구현할 최고의 배우다!!!라는 생각이 들지 않을 수 없었습니다.
게다가 '거침없이 쏴라, 슛뎀업 (저 해괴한 제목 센스하고는...)'에서
당근 피스를 입에 물고 거침없이 쌍권총을 휘둘러대던 그 멋진 모습에는
아 저 분이다!!! 그 분이 오셨다!!! 라는 삘이 강하게 왔죠.^^
그러나 역시 이 분도 이 영화 이후 제대로 된 액션 필모를 보여주지는 못했습니다.
그저 제 이상적인 주윤발 상에 제일 가깝게 근접했다는 것에 만족하는 수밖에....
6. 키아누 리브스
검은 선글라스와 휘날리는 코트,
부서지는 벽면을 혈혈단신 돌파하는 아크로바틱하면서도 근사한 쌍권총 액션.
워쇼스키 형제의 홍콩 영화에 대한 애정과 이해가 착착 녹아들어간 액션 장면 속에서
키아누 리브스 특유의 동양적인 페이스는 너무나도 근사하게 잘 어울렸습니다.
어떻게 보면 매트릭스 1편은
그동안 삽질을 반복하던 헐리우드의 홍콩 껴안기 중 태어난 얼마 안되는 성공작 입니다.
시간이 흘러 슬럼프가 좀 길긴 했지만,
키아누 형님은 여전히 존 윅이 되어 (결은 다르지만) 훌륭한 액션을 보여주고 계시죠.
(칼같은 사격 폼과 멋진 슈트 핏은 덤.)
7.그럼 마지막으로 주윤발 본인입니다.
본인 스스로 꽤나 의욕적으로 헐리우드에 노크를 했음에도...
결국 헐리우드에서 아시아를 주름잡은 '따거'의 포스는 구현되지 못했습니다.
안톤 후쿠야의 리플레이스 킬러에서는
미라 소르비노가 두 명분의 대사를 치는 동안 입 꾹 다물고 묵묵히 총만 쏴제끼는 총질셔틀이었고...
방탄승에서는 주연인데다 머리까지 밀었는데도 대접이 너무 조악하여, 노인 학대를 보는 짠함마저 들 지경이었습니다.
그나마 제임스 폴리의 커럽터 정도에서나 예전의 포스를 간간히 보여주는 정도였고
이안의 와호장룡은 훌륭한 작품이었지만, 중국어로 된 사극이었죠.
볼드모트급 망작 드래곤볼 레볼루션에 이르러서는 본인의 헐리우드 필모는 바닥을 치게 됩니다.
이 와중에 오우삼은 틈만 나면 영혼의 파트너 주윤발을 주연으로 하는
장 피에르 멜빌의 헐리우드 리메이크 작을 찍겠느라 공언했지만,
결국 무엇 하나 이뤄지지 못하고 정작 본인도 헐리우드를 떠납니다....ㅠㅠ
그리고 시간이 흐르고 흘러
홍콩영화의 테이스트는 페이스 오프 정도의 걸출한 몇 개의 작품만 남긴 채,
헐리우드의 자장안으로 완전히 흡수, 통합되어
이제는 누구든 필요하면 갖다쓰는 전가의 보도가 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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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서없는 글 읽어주셔서 감사드리며,
여러분이 생각하시는 주윤발 형님의 포스를 헐리우드에서 이어받을 만한 배우는 누구라고 생각하시나요?^^
추천인 3
댓글 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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뮤지컬은 일방적으로 편애하죠
주윤발 형님은 중국 정부에 밉보여서 근래 활동을 못하시는 것 같아 아쉽더라고요.
중국 눈치 보는 할리우드에서도 캐스팅이 힘들어진 것 같고요.
따거 주윤발 형님 영화에서 보고 싶네요..
부디 오래오래 사시고 건강하시길..
이번 마블 샹치에서 만다린 역으로 양조위가 캐스팅 되었다는 소식을 들었을때
장국영이 만약 살아있었다면 만다린역은 그의 차지가 되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을 했더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