봉준호 감독이 말하는 시네마 최고의 순간 (엠파이어지)
엠파이어지 3월호에 실린 특집판으로 에드가 라이트 감독이 유명 감독들과 배우들을 규합해서
개인적으로 각자 시네마(극장)에서 최고의 모멘트 (The greatest Cinema moments)를 느낀 순간의 영화들을 모아서 에세이로 기고
그중에서 절친인 봉준호 감독의 최고의 시네마 순간
'양들의 침묵'과 '에이리언'
90년대였다. 나는 서울의 한 작은 극장에서 '양들의 침묵'을 보고 있었다. 영화 클라이맥스에서
연쇄 살인마 버팔로 빌이 야간 투시경 고글을 켜면서 그 고글을 통해 녹색의 POV를 통해 조디 포스터의
겁에 질린 얼굴이 잡히는 순간이었다. 그 순간 극장안 모든 관객들이 일제히 숨을 죽이면서
숨을 가쁘게 쉬었다. 마치 조나단 데미 감독이 시네마적으로 우리를 모두 숨막히게 만드는
순간이었다. 우리는 단순히 웃음이나 울음으로 한몸이 된것이 아니라 그 순간에 순간적으로 숨을
쉬지 못하는 리얼한 경험을 함으로써 하나가 된 것이었다.
내가 실제로 경험하고 싶었지만 경험하지 못한 또 하나의 순간이 있다.
리들리 스콧 감독의 '에이리언'에서의 유명한 체스트 버스터씬으로서 존 허트의 가슴에서 그것이
튀어나오는 씬인데 그야말로 시네마 역사에서 전무후무한 씬이었다. 나중에 나는 '설국 열차'를 함께
찍을때 존과 그씬에 대해 얘기를 나누었었다.
아쉽게도 나는 이 영화를 한국에서 VHS 테이프로 먼저 볼수밖에 없었고 극장에서 보는 혜택을 누리지
못했다. 한국의 이상한 극장 상황 때문에 한국 관객들은 제임스 카메론의 '에이리언 2'를 먼저보게 되었다
(너무 길고 복잡한 상황이라서 간단하게 설명하기 힘들다). 그래서 한국 관객들의 대부분은
'에이리언 2'가 개봉하고 몇달뒤 '에이리언' 1편이 극장에서 개봉을 해서 체스트버스터 씬을 이미 알고 있었다. 하하
추천인 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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