잔칫날 메가박스 gv 후기
학교 수업도 종강했겠다 홀가분한 마음으로 코엑스에서 잔칫날 gv를 보고 왔습니다. 진짜 생각보다 훨씬 더 감동적이더군요. 슬쩍 닦아내야 할 정도로 눈가에 눈물이 맺히는 영화는 참 오랜만이었습니다. 그러한 감동이 억지스럽게 다가오지 않아서 더더욱 좋았던 것 같습니다.
영화의 구조나 스토리는 굉장히 단순하다고 할 수 있습니다. 초상집과 잔칫집의 환경이 대비가 되면서 주인공 경만이 어려움을 겪는데, 이게 어떻게 해결되는지는 솔직히 예상이 갑니다. 그런데 이 영화는 그러한 스토리에 감정을 차곡차곡 잘 쌓아올리고, 그렇게 쌓아올린 감정을 효과적으로 터뜨립니다. 두 주연배우, 하준과 소주연의 조용하면서도 우는 얼굴에 모든 감정들을 쏟아내는 연기가 이를 더욱 돋보이게 하는 것 같습니다.
더군다가 영화가 중간에 계속 코미디와 비극이 반복되어 나오면서 한편으론 스리슬쩍 웃음짓게 하고, 또 이어서는 안타까운 마음을 들게 하는 등, 마음을 들었다 놨다 하면서 더욱 흥미롭게 전개가 되는 것 같습니다. 두 주연배우뿐만 아니라 궁지마을 사람들의 찰떡같은 연기도 아주 훌륭했습니다.
영화 후에는 김록경 감독님과 하준 배우님, 오치운 배우님이 오셔서 gv 시간이 있었는데 상영관이 꽉 차지 않았음에도 불구하고 한 시간이 순삭될 정도로 오밀조밀한 시간이었습니다. 특히 이 영화는 어느 특별한 사건이 아니라 어느 누구에게나 일어날 수 있는 일들이라는 하준 배우님의 멘트와 이 영화의 오프닝은 이 영화의 또 다른 엔딩으로 볼 수도 있을 것 같다는 장성란 기자님의 코멘트가 기억에 남네요. 또 다른 GV들이 예정되어 있다고 하니 기회가 되면 한 번 더 가야겠습니다.
여운이 상당히 깊게 남는 영화입니다. 개인적으로는 올해 한국영화 중 순위권 안에 넣고 싶을 정도네요ㅎㅎ 기회가 되시면 꼭 보시길 추천합니다.
전 눈물이 많은 편이라 후반부에 눈물 막 쏟아질려는거 참느라 힘들었네요. ㅠ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