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웃사촌> 인상적이었던 장면들 (강스포)
#1. 밤새도록 대문 앞에서 민노국의 죽음을 추모하는 장면
: 의식은 자신의 절친이자 동료인 민노국이 의문의 사고로 죽지만 가택연금 때문에 조문조차 가지 못하고 밤새도록 대문 앞에서 추모합니다.
그러나 이런다고 해서 내보내 줄 수 없다고 이야기하는 경찰에게 자신이 갈 수 있는 최대한 가까운 곳에서 친구에게 인사를 하는 것이라며 슬픈 감정을 절제하면서 이별을 맞이하는 의식의 모습은 눈물이 핑 돌게 만드는 장면이었습니다.
#2. 대권과 의식이 목욕탕에 함께 간 장면
: "자네, 내가 왜 목욕탕을 좋아하는지 아는가? 여기서는 벌거벗고 있으니 좌파, 우파니, 야당, 여당이니 다 같은 신분 없는 사람이야"
이 장면은 의식이 목욕탕을 좋아하는 이유가 드러나는 장면이자 무엇보다 의식이 대권에게 하는 말이 인상 깊었던 장면이었습니다.
또한 함께 목욕탕에 가서 서로 때를 밀어주는 장면은 어느덧 적에서 가까운 이웃사촌이 되어가고 있다는 모습을 보여주는 장면이지 않을까 싶습니다.
#3. 사고로 인해 죽어가는 은진, 의식을 처리하려고 했던 사람들이 축배를 드는 장면, 민노국의 장례미사에서 대선 출마 선언문을 읽는 의식의 모습이 교차되는 장면
: 이 장면은 개인적으로 영화를 보면서도 다 보고 나면서도 가장 마음에 드는 장면이자 눈물이 나오는 장면이었습니다.. 또한 내가 만일 의식과 같은 상황이었다면 어떤 선택을 했을지, 보면서 감정이입을 많이 했던 장면이었습니다.
#4. 대권이 김 실장에게 받은 시계를 땅에 던지는 장면
: 대통령 하사품이라며 김 실장이 준 손목시계를 항상 차고 다니던 대권이 울부짖으며 시계를 땅에 던지는 장면은 정우 배우의 눈물 연기가 돋보이는 장면이자 대권이 의식에 대한 생각이 완전히 바뀌었음을 보여주는 장면이었습니다.
앞서 김 실장이 자신의 편이라고 생각하며 대권에게 준 시계를 족쇄라고 생각했는데 이 장면을 통해서 김 실장의 부하직원에서 해방되는 느낌을 주어 한편으로는 통쾌한 느낌도 살짝 느낄 수 있었던 장면이기도 했습니다.
호불호가 꽤나 있는 것 같아 관람전에 살짝 걱정했는데 후반부로 갈수록 긴 러닝타임으로 인해 약간 지루함을 느낀 것을 제외하고는 생각보다 괜찮게 봤습니다 :)
중간중간 코믹한 부분이 있지만 대체로 영화는 잔잔하면서도 감동을 주는 영화입니다.
이번에도 역시 정우 배우의 사투리와 생활 연기는 정말 좋았고 오달수 배우는 코믹 연기를 주로 많이 봤던 것 같은데 이번 작품에서는 그동안 보여줬던 캐릭터와 달리 진중한 모습을 새롭게 볼 수 있어서 좋았습니다.
그래서 그런지 자연스러운 연기 좋았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