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X) 럭키 몬스터: 이렇게까지 사랑스러운 괴작이라니!
(관람 직후부터 쭉 쓰던 와중에 글이 통으로 날아가서, 관람 직후의 그 느낌을 최대한 되살려서 재작성을 해봅니다 ㅠㅠ)
92분 동안 전 정말 행복한 관객이었습니다. 제대로 취향 저격 당하고 왔습니다. 정말 말 그대로, 상업 영화에서는 죽었다 깨어나도 볼 수 없는 소재, 각본, 연출, 편집, 촬영, 전개방식 등... 이 맛에 장르영화 보러다니는 거죠.
영화의 첫 쇼트에서부터 눈에 띄었던 독특한 화면비.. <럭키 몬스터>는 1.85:1로 마스킹된 극장 스크린에서 상하단에 아주 조금씩 블랙바가 생성된, 2.00:1에 가까워 보이는 화면비를 채택했습니다. 보편적인 1.85:1도 아닌, 2.39:1도 아닌, 이 독특한 화면비를 택했다는 것 자체에서부터 이미 이 작품은 범상치 않은 작품이란 걸 느낄 수 있었습니다. 감독님께서 많은 욕심과 애정을 가지고 이 작품에 임하셨단 걸 첫 쇼트부터 깨달을 수 있었습니다. 아니나 다를까, GV 때 제가 올렸던 질문에 대한 답변으로 감독님께서 화면비 채택 관련 이야기를 해주셨는데, 인물의 수직적인 이동을 담기엔 1.85:1이 좋아보였지만, 좌우로 넓은 광활한 공간에 덩그러니 남겨있는 인물이 초라해보이는 화면비는 2.39:1이었기에, 결과적으로 그 중간 즈음에 해당하는 화면비를 채택하셨다고 하셨네요.
<럭키 몬스터>는 말 그대로 사랑스러운 괴작입니다. 정말 첫 쇼트부터 마지막 쇼트까지 "괴이하다"는 생각이 끊이질 않습니다. GV 때 배우 분들께서도 시나리오가 참 "이상했다"는 느낌을 받으셨다고 한 걸 보면, 이 영화가 보편적인 방식의 영화는 아니라는 걸 알 수 있습니다. 그리고 그 괴이함이 너무나 사랑스럽고 재밌습니다. 비슷한 방식의 영화에 질린 관객들에게 이 영화는 마치 새롭고 신선한 바람을 불어넣는 작품처럼 느껴졌습니다. 이 영화가 선택한 방식 중에는 어느 것 하나 "그래, 보통의 영화라면 저렇게 하겠지"라는 생각이 드는 부분이 없습니다. 모든 부분에서 "아니 저기서 저렇게 한다고..?"라는 생각을 들게 하는 작품이었던 거죠. 참 여러 방면에서 예상을 뒤엎는 작품이었습니다.
이 영화, 중간중간 짧게 삽입된 인서트 쇼트들이 정말 인상적이니, 웬만하면 92분 간 한눈팔지 말고 집중해서 보시는 걸 추천드립니다. 특히 극 중 주인공이 판매하는 어떤 물건 관련 인서트의 굉장히 신선한 사용이 돋보였네요.
저는 뭐...앞뒤 잴 것 없이 추천드립니다. 이 영화야말로 직접 보셔야하는 영화입니다. 그냥 보세요, 후회는 없으실 겁니다.
여담이지만, 봉씨 성을 가진 감독님들께서 유독 장르영화를 사랑하시고 여러 장르를 뒤섞으시는 건 우연의 일치겠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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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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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무실이 멀어서 어제 시사회 못간게 원통스럽네요ㅠㅠ
봉준호 감독처럼 크게 됐으면 하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