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음악인#18]<위플래쉬> 관람을 돕는 드럼 이야기
위플래쉬가 관객 동원이 약해지는데 흥행 목표를 이루었으려나요.
최근 다시 보고 그래도 음악 영화인데 딱히 후기도 안 썼더라구요.
음악에 대한 집요함이 있는 데미안 샤젤 감독의 영화이면서
음악을 전공한 걸로 알려진 JK시몬스의 출연작이다 보니
영화를 좋아하든 아니든 위플래쉬의 디테일은 정말 좋죠.
그래서인지 이미 익무에 다양한 소개글이 있는데
영화의 소재인 드럼이라는 악기 그 자체에 대한 이야기는 없어서
그에 대한 정말 정말 누구나 아는 초 간단 내용을 정리하려구요.
(당연히 드럼, 밴드, 편곡 등 관련 회원은 스킵해도 되는 수준)
* 드럼은 한 사람이 세트 단위로 연주하는 경우가 흔하며
클래식, 마칭 밴드 등에선 악기별 인원을 나누어 연주합니다.
재즈나 락 등에서 보게 되는 1인 세트 단위 연주에서는
베이스 드럼, 스네어 드럼, 탐탐, 하이햇, 심벌 등이 사용되며
대략 구성 형태는 있지만 연주자, 음악 스타일 등에 따라 바뀝니다.
* 팔과 다리의 움직임 그리고 연주 후 지속 시간 등의 영향으로
위플래쉬에서와 같은 라이브 연주에서는 물리적 제약이 있지만
대중 음악에서는 최근 드럼 프로그래밍이 자주 활용되면서
그런 부분을 크게 신경쓰지 않거나 모르고 구성하기도 합니다.
(위플래쉬를 보고 한겨레에서 기사가 나온 적이 있는데 그 때 사진을 인용합니다.
1 하이햇 심벌 2 스네어 드럼 3 하이탐 4 베이스 드럼 5 라이드 심벌 6 플로어탐 7 베이스 드럼 페달)
* 베이스 드럼은 페달을 밟아서 발로 소리내는(Kick) 악기로
세트 중 가장 큰 사이즈로 흔히 큰 북이라고 부르기도 해요.
* 스네어 드럼은 금속성의 찰진 사운드를 만드는 드럼으로
드럼을 비롯한 타악기를 배울 때 대부분 처음 배우고
연주자의 역량에 따라 리듬의 표현에 차이가 납니다.
이를 만드는 건 텐션을 만드는 스네어라는 막대로
디테일한 연주에 많은 노력이 필요한 악기입니다.
극 중 드럼을 연주하는 마일스 텔러가 실감나는 연기는
생각보다 훨씬 많은 연습을 필요로 했을 겁니다.
* 탐탐은 스몰, 플로어, 베이스 등 여러 스타일로
크기에 따라 여러 음정을 표현할 수 있습니다.
모양은 스네어 드럼과 비슷한데 스네어는 없습니다.
* 하이햇 심벌은 풋 페달을 밟아 두 장의 심벌을 닫고
발을 떼서 열린 상태로 만들며 다양하게 연주하는데
이를 어떻게 조합하는지가 재즈 리듬 만들기에 중요하고
메탈 등의 음악에서는 아예 연 상태로 연주하기도 합니다.
드럼 연주는 물론 프로그래밍을 할 때도 하이햇은
베이스, 스네어와 함께 리듬을 만드는 주요 파트입니다.
* 심벌은 위플래쉬 오티 디자인에 사용됩니다...
(오마이뉴스 기사에 쓰인 이 사진도 악기 확인에 도움이 될 것 같아서 붙여둡니다.)
* 드럼이나 베이스와 같은 리듬 계열 악기를 보면서
큰 소리가 리듬을 좌우하는 듯이 보이고 맞기도 하지만
오히려 세밀한 리듬 사운드는 메인을 침범하지 않으면
전반적으로 세련된 느낌을 주는 들릴 듯 말듯한 소리가
더 중요할 때가 많으며 이를 고스트 노트라고 부릅니다.
이 고스트 노트의 완급 조절을 얼마나 잘 다루는지가
연주자의 연주력을 정하는 중요한 부분이기도 합니다.
* 그리고 음악을 배우며 다른 악기는 도레미로 부르는데
타악기는 그냥 '쿵' '짝'이라 표현해서 인지
소리에 높낮이를 미리 생각하지 못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하지만 영화에서도 나오는 듯 드럼도 튜닝이 필요하며
튜닝키를 이용해 소리의 높낮이, 울림 등을 맞춥니다.
다만 지정된 튜닝음이 있는 다른 악기와는 다르게
연주자 또는 밴드의 특성에 따라 맞추는 게 일반적입니다.
'jah'님과 포티 나눔(감사요!) 얘기 중 글 쓰려 생각했는데
급히 영화 관람에 맞춰 악기의 기초 정보만 딱 소개하지만
이렇게라도 알고 보면 영화가 또 다르게 보일 것도 같아요.
위플래쉬를 더 즐기는 데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길 바랍니다.
+ 장가 밑천 프로젝트 '75283' 전아트하우스 팀장님 응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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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제 악기는 절대 못다루겠더라구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