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플래쉬 '플레쳐' 멋지지 않나요??(스포ㅇ)
영화 보고 여기저기 읽어보니깐 사실 감독은 플레쳐에 대해 부정적이며,
이에 대해 긍정적 평가를 하는 한국인이 문제가 있다는 얘기가 있길래
이부분을 주의깊게 2회차를 했는데 영화에서 플레쳐는 확실히 멋있게 그려졌다고 생각해요.
마지막 연주씬에서 플레쳐와 앤드류의 교감을 보면 절대 플래쳐에 대해 부정적으로 얘기를 할수가 없어요.
예술에 있어서 광기가 결국 파멸을 불러오는 걸 보여주는 영화는 많았다고 생각해요
하지만 위플래쉬는 제가 본 영화중에 '예술에 있어 광기'를 가장 긍정적으로 그린 영화라고 생각되네요.
감독도 대놓고 '난 예술에 있어 광기가 필요하며, 결과를 이끌어내기 위해 과정은 중요하지 않다고 생각한다'
라고 말할수는 없지 않을까요?? 전 사실 이게 감독의 속마음이 아닐까 생각해봅니다.
물론 길게 보면 앤드류의 인생은 비극으로 끝날수도 있겠죠.
하지만, 미쳐가는 앤드류의 대척점에 있는 인생은 너무 비참하게 그려집니다.
실력도 열정도 없으니 인사조차 받지 못하는 평범한 선생님,
꿈도 희망도 없이 성적대로 대학에 간 니콜,
가족에게 조롱이나 당하는 삼류 연주자,
의미없이 피자가게 알바나 하는 우울해 보이는 앤드류,
모든게 플레쳐의 행동을 정당화 하는 것들입니다.
플레쳐가 곁에 없던 평범한 앤드류의 삶에 행복은 단 하나도 존재하지 않았어요.
물론 저런게 나쁜게 아닙니다. 평범한 삶에도 행복은 있겠죠.
하지만 영화에선 저런걸 전혀 긍적적으로 그리지 않았다는 겁니다.
결국 플레쳐는 앤드류의 심지에 불을 붙이고, 앤드류는 활활 자신을 불태우기 시작합니다.
그리고 몸이 다 타버릴때까진 누구보다 밝게 빛나겠죠.
이게 과연 무조건 나쁘다! 라고 말할 수 있는 부분일까요?
감독이 하고 싶은 얘기는 이거 같습니다.
무미건조한 평범한 삶을 살래? 아니면 플래쳐같은 미친놈을 만나서라도 니 삶을 바꿔볼래?
저렇게 살바에야 플레쳐같은 사람을 만나서 니 한계를 극복해보는 인생도 나쁘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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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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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꾸 배드엔딩이라는 말이 나와서 한번 글 써봤어요.

플레처 없는 앤드류의 삶을 부정적으로 그렸다는 것에 공감해요 ㅎㅎ 앤드류는 흔히 '비극'이라고 불리는 결말로 갈 확률이 높지만 플레처와 교감하며 자기의 한계를 넘어본, 넘을수 있다는 확신이 생겼을 앤드류의 인생을 감히 제3자가 비극이라고 재단할 수도 없는거 같아요.
그렇습니다. 솔직히 저도 이게 굿인지 배드인지 좀 고민이 됐는데 반대편을 보니까 절대 배드는 아니라는 확신이 듭니다. 보통 이런 영화에서는 충실한 조력자가 한명은 있죠. 이 영화에선 없어요. 아버지마저도 매번 음악을 무시하고 아들의 음악에 대한 열정마저 무시하죠. 니콜 역시 자신의 꿈을 알아줄만한 사람은 아니었을 가능성이 크고요. 플래쳐가 없는 앤드류의 삶은 너무 비참합니다.

플레쳐 같은 사람은 절대로
만나고 싶지 않은 사람이에요 ^^;
내가 안만나서 멋지다고
생각할수 있는거죠..
직접 만나면....
진짜 플레처같은
사람은 영혼 깊숙히 상처주는
사람이라고 생각해요

사실 플래쳐를 만나기 전의 앤드류는 말단 밴드에서조차 메인을 못맡았던 연주자였습니다.
그리고 앤드류를 엿먹이기 위해 불렀지만
그렇다고 앤드류가 각성할때는 그걸 방해하지 않죠.
'최고의 연주' 라는 목표가 같은 사람들이고 최고의 스승과 최고의 제자라고 봅니다.


현실에서 플레처같은 사람을 만나는 건 으으 너무 끔찍합니다 사건사고 고소고발 정신과상담 이라는 말과 가까이 있는 캐릭터인지라 영원히 모르고 살고 싶네요 저는 영화도 개봉시기에 딱 한번 봤는데 이후 재관람이 꺼려지더군요
당연히 그렇죠. 하지만 영화의 주인공은 앤드류이니까요.
저야 당연히 불타고 싶지는 않지만
불태우는 사람과 불지르는 사람이 멋있다는겁니다.

선생이라는 사람이 한 개인의 인성을 처절하게 짓밟는데 전혀 멋있지는 않네요. 마지막 공연도 본래 플레쳐가 그냥 주인공을 확실하게 짓밟으려고 부른겁니다. 성장을 위한게 전혀 아니었습니다. 멋있는 사람 절대 아니라 봅니다. 혹시 님은 플레쳐를 만나서 감당할 자신이 있는지 궁금하네요. 저는 절대 못합니다.
물론 그 불이 내 옷깃에 닿기 시작하면 얘기가 달라지는거고요.

이 영화는 미치광이들의 괴이한 행동을 예술한답시고 예술을 위한 광기로 숭고하게 포장하는 걸 욕하고 있다 생각했는데 정반대인게 신기하네요 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