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록시마 프로젝트] 위대한 엄마이자 여성 우주비행사들에게 바치는 헌사 (nomadl 님 나눔)
남편과 별거 중인 사라(에바 그린)는 어릴 적부터 꿈에 그리던 우주비행사가 되어 우주정거장에서 1년간 머무는, 화성 탐사 전 단계 급인 '프록시마 프로젝트'의 일원으로 선발되었습니다. 그런 사라에게는 사랑스러운 일곱 살의 딸 스텔라(젤리 불랑)가 있습니다.
사라는 프랑스 여성이 우주에 가면 요리를 잘 하니까 좋을 것이라는 말을 하는 동료 마이크(맷 딜런)를 비롯한 남성 우주비행사들의 편견을 이겨내고 엄마로서 그리고 딸에 대한 의무를 다 하기 위해 누구보다도 노력합니다.
사라는 중력 가속도 훈련에서 무리하면서까지 끝까지 참아내고 화장실에서 결국 위 속의 내용물을 토해냅니다. 딸과의 약속을 지키기 위해 위험을 무릅쓰고 격리시설을 빠져나오기도 합니다.
이렇게 사라는 여성으로서 그리고 엄마로서 완벽한 우주비행사이자 완벽한 엄마가 되려고 합니다. 결국 꿈을 이뤘고 끝까지 잘 해내기 위해서, 그리고 별거 중인 남편의 몫까지 다 하기 위해서 말입니다.
그런 사라가 훈련 시간에 늦고 팀워크를 망치는 것 같아 (더욱이 여성이라) 사라의 능력을 멋 미더워하고 못마땅해하던 마이크는 이후 사라의 노력을 인정하게 되고 완벽한 우주비행사도 완벽한 엄마도 없다고 진심 어린 조언을 해줍니다.
사라는 자신이 훈련하는 곳에 스텔라를 데려와 함께 시간을 보내게 되는데 추위에 벌벌 떨면서도 엄마와의 시간을 조금이라도 더 갖고자 수영장에서 엄마를 꼭 껴앉고 나오지 않습니다. 엄마가 곁에 꼭 필요한 나이에 오랜 시간을 떨어져 지내야 하는 딸의 심정을 그런 딸을 바라보는 엄마의 심정이 어떨지 짐작조차 할 수 없습니다.
이 영화는 남성 위주의 우주비행사의 영역에서 여성 우주비행사의 삶을 밀도 있게 다루면서 재미와 감동을 동시에 전달하는 작품이라고 생각합니다.
사라와 일행이 로켓 탑승 전부터 로켓이 발사되기까지 몇몇 장면들은 다큐멘터리 영상을 보는 듯 사실적으로 다가와 긴장감을 고조시키기도 합니다.
실험적인 음악을 선보이며 세계적으로 주목받아온 류이치 사카모토가 음악을 맡았습니다. 2년 전에 그의 전시회를 다녀왔었는데 당시에는 큰 감흥이 없었지만 이 영화에서 그의 음악은 정말 마음에 들었습니다. 특히 영화 마지막에 말들이 달릴 때 배경 음악이 가장 인상적이었습니다.
엄마와 딸의 관계를 우주비행사라는 흥미로운 소재를 이용하여 밀도 있게 그려낸 영화 <프록시마 프로젝트>를 nomadl 님의 소중한 나눔으로 재밌게 관람하였습니다.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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