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수사] 후기 - 코미디인 게 코미디다.
────────────3줄 요약 감상평────────────
1. 코미디물인가? 필리핀 홍보영상인가?
2. 캐스팅에 의존하지만, 캐스팅이 잘못됐다.
3. 해외로케 촬영은 왜 한 걸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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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민감하신 분들은 Skip! *
□ 코미디물인데, 코미디가 없다.
3월 개봉예정이었다가 코로나로 8월로 개봉 일을 미뤘으나 이마저도 거리단계 상향으로 좌절되었다. 수개월의 개봉연기 후 겨우 추석 연휴에 개봉을 하게 되었다. 몇 번의 좌절 끝에 힘겹게 개봉하는 영화라 눈길이 갔다. 시사회 후기가 좋지는 않아서 기대감을 내려놨지만, 생각했던 것 이상으로 처참했다. 액션 코미디물을 지향하는데 액션도 별 볼 일 없었고 코미디도 그냥 억지로 쥐어짜 내는 듯한 느낌이 물씬 들었다. 액션, 볼거리, 코믹한 중 어느 한 개도 만족스러운 결과를 도출해내지 못하면서 스토리는 자연스레 늘어지면서 지루함만 남은 영화였다. 이렇게 허접한 스토리를 갖고 굳이 필리핀까지 가서 촬영을 왜 한 것인지 의문이다.
□ 시나리오가 제일 문제였지만, 캐스팅도 미스다.
이번 영화의 흥행참패는 지속해서 언급했던 코미디물인데 코미디가 없는 부분으로 시나리오가 제일 문제라 생각된다. 그리고 캐스팅 부분도 언급을 안 할 수 없는데 <국제수사> 캐스팅은 믿고 보는 배우들의 포진으로 연기력 하나만큼은 흠잡을 곳이 없다. 문제는, 배우들의 기존 캐릭터가 너무 강했다. 곽도원, 김희원 배우들은 주로 어두운 영화의 주연들로 익숙한 인물들로 자연스럽게 어두운 캐릭터 이미지에 익숙해져 있다. 피 튀기는 누아르와 액션 영화에서 주로 봤던 배우들이 갑자기 웃으면서 이야기하는데 자연스러울 리가 없다. 다른 영화는 모르지만 적어도 이번 영화에서만큼은 캐릭터에 완벽히 녹아들지 못했다고 생각된다. 시나리오가 제일 문제였지만 유해진, 오달수와 같은 배우들이 출연했다면 조금은 달라지지 않았을까? 라는 생각이 들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