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카다미아
시류에 편승하여,,, 오늘은 마카다미아 이야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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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카다미아 소프트는 80년대 중반에 활동했던 일본의 게임업체입니다.
원래는 당시 일본에서 잘나가던 소프트웨어 업체가 특정한 목적으로 런칭한 브랜드명이었습니다. 마카다미아 소프트는 짧은 기간 동안 극소수의 게임을 냈을 뿐인 아주 마이너한 업체이지만 이 회사 이름이 아직도 가끔씩 거론되고 있는 것은 1986년 일본 열도를 뒤흔들고 역사에 이름을 남긴 게임을 하나 내놓았기 때문입니다.
타이틀 화면에서 걸어가고 있는 여인의 뒷모습을 볼 수 있습니다.
게임 화면. 타이틀 화면에 나왔던 그 여인이 도망가고 있고 그 뒤를 쫒고 있는 것이.... 주인공.
게임의 목적은 게임 타이틀이 의미하는 그것입니다. 177.
일본 형법의 177조... 강간죄에 대한 항목이라고 합니다.
진짜로... 게임 목적이 그거고 그거 말고 다른 아무 것도 없습니다.
도망가는 여인을 붙잡아서 177번 항목에 해당하는 행동을 하면 그걸로 게임 끝입니다.
이 정신줄 놓은 게임은 나왔던 당시에 큰 반응은 없었습니다만
일본형법 운운하는 거창한 제목을 쓴 탓에 한 국회의원의 눈에 띄어
국회에서 정식으로 다루어지면서 유명해지게 되었다고 합니다.
열도 바깥에 사는 사람들의 감성으로 이해하기 어려운 사실은,
일본사람들이 이 게임의 내용을 문제시하지는 않는다는 것입니다.
강간은 일본 포르노에서는 거의 기본이다시피한 내용이고
게임 '177'을 능욕계 게임의 시조로 보는 시각도 있습니다.
문제가 된 건 단지 이 게임이 성인용이라는 사실 그 자체였다고 합니다.
당시의 일본은 게임에 심의도 없고 등급제도 없었습니다.
어떤 게임이든 아무나 할 수 있었죠.
그리고 게임을 가장 열심히 소비하는 건 예나 지금이나 저연령층입니다.
당시에 이미 성인용이라고 나와있는 게임은 갠지스강의 모래알만큼 많았지만
정작 성인들 중에는 컴퓨터를 만질 줄 아는 인간이 별로 없었던 터라
대부분 컴퓨터 게임 유저는 청소년~어린애들이었고, 성인용 게임도
실제로는 대부분 걔들이 하고 있었습니다.
(만드는 인간들도 그걸 몰랐을 리는 없습니다.)
'177'은 국회에서 처음으로 다루어진 성인용 게임이었고
당시의 꼰대들은 애들이나 하는 줄 알았던 게임에 성인용도 있다는 그 사실에 경악했던 거라고 합니다.
그렇다면 아이들이 그런 게임에 접근하지 못하도록 시스템 정비가 있어야했겠지만 그런 거 없이 그냥 '177'을 청소년 유해물로 지정해 판매금지하는 선에서 대충 넘어갔습니다.
다른 성인물이나 그런걸 만들어내는 환경에 대해서는 별다른 조치가 없었습니다.
(만들어 파는 넘들은 좀 쫄렸겠지만...)
일본에 게임에 대한 심의및 연령등급제가 생기게 된 건 그로부터
몇년 뒤에 또다른 사건이 터지고 난 다음의 일이었죠.
뭐 어쨌든 '177'이 판금되면서 마카다미아 소프트는 별로 길지도 않았던 역사를 쫑냈습니다.
그 여파로, 당시에 활발히 성인물을 내고 있던 에닉스, 코에이 등의 회사가(쫄렸는지)
성인물 쪽에서 철수했다는 이야기도 있습니다.
sattva
댓글 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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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타리 쇼크 이전에 저질 그래픽으로
엽기 성인 게임 많았다던데..
그것보단 그래픽이 좀 볼만하네요.
암튼 일본은 유별난데가 있어요..^^;
퍼스트 클래스는 탈 일이 없는고로..... 저는 무조건 땅콩~!!!!! ㅋㅋㅋ
컨셉은 진짜 약빨았네요.ㄷㄷㄷ