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관적인 포맷별 레퍼런스 영화들

재미삼아 주관적인 포맷별 레퍼런스 영화들을 뽑아봤습니다. ^^

Dolby Atmos:

알폰소 쿠아론 감독의 <로마>

돌비 애트모스로 영화를 보면서 처음으로 각각의 스피커 하나하나의 사운드가 정말 따로따로 들렸던 영화. (대충 왼쪽, 오른쪽, 상단, 이런 느낌이 아니라, 정말 얼마만큼 왼쪽, 얼마만큼 뒤, 얼마만큼 앞.. 이런 부분들이 또렷하게 느껴질 정도로 각각의 음향 효과들의 음 분리가 미친듯이 세밀했던 작품)

3D:

마틴 스콜세지 감독의 <휴고>

3D 버전으로 안 보면 영화를 반쪽만 본 것이라고 느껴졌던 작품. <아바타>는 2D로 보더라도 스토리텔링적인 부분에 있어서 놓치는 건 없지만 (체험적인 측면에선 물론 놓치는 게 많다), <휴고>는 2D로 보면 스토리텔링의 깊이 자체가 얕아진다. 거장은 무슨 포맷을 건드리든 최고의 결과를 보여준다는 것을 몸소 느낀 작품.

4DX:

조지 밀러 감독의 <매드 맥스: 분노의 도로>

과장 없이 모션체어가 쉬지 않았던 영화. 특히 용포디 프라임석과 타지점 포디의 효과 차이가 극명히 드러났던 작품.

ScreenX:

연상호 감독의 <염력>

작품적인 부분은 차치하고 포맷에 관해서만 논하겠다. 극단적으로 말하면, 스크린X 포맷은 일반 2D 버전과 아예 다른 영화다. 휴고와 비슷한 맥락에서, 일반 2D로 봤을 땐 스토리텔링의 깊이 자체가 달라진다. 그저 자연스러운 효과로만 보자면 <언더독>을 스크린X 레퍼런스로 뽑겠지만, <염력>은 스크린X가 스토리텔링을 철저하게 뒷받침하기에 스크린X 버전이 아예 다른 영화가 된다.

IMAX:

크리스토퍼 놀란 감독의 모든 작품들

이 분야만큼은 한 작품만을 꼽는 게 사실상 불가능하다고 본다. IMAX 카메라로 촬영하지 않은 놀란 감독의 초기작들마저 IMAX 사운드적인 부분에선 독보적인 퀄리티를 선사하는지라, IMAX 포맷으로 개봉한 놀란 감독의 필모 전체를 레퍼런스로 뽑을 수밖에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