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욕창] 지극히 현실적이라 씁쓸했던 영화
고구마가 동반되지 않을까 했는데 어디서 본 듯 익숙하고 너무 현실적이라 씁쓸한 기분이 드는 영화였어요.
갑작스런 병으로 반신불수가 되서 누군가 먹여주고 재워주지 않으면 생존이 불가능한 할머니
아내에 대한 책임감과 애뜻함은 있지만 아내 돌봄이나 자신을 챙겨줄 사람이 필요한 가부장적인 할아버지
아픈 남편과 변변찮은 아들때문에 위장이혼하고 한국서 정식 비자가 없는 조선족 입주 간병인이자 가정부
그외 아버지의 둘째에 대한 편애로 동생에 대한 열등감과 질투에 사로잡힌 못난 장남
온갖 아버지의 금전적 지원과 사랑을 받았으니 벤처 사업 말아먹고 미국 도피중인 차남
아픈 어머니와 자꾸 책임을 지우려는 아버지가 부담스러운 막내딸, 거기에 바람을 피우는 사위에 공부는 안하고 연애하느라 엄마를 병풍처럼 귀찮은 존재로 생각하는 손녀
할머니 몸에 생긴 욕창을 두고 방문 간호사의 말이 영화의 핵심을 관통하더군요. 욕창은 겉으로 봐선 얼마나 그 상처가 깊은지 모른다고...마치 안으로 잔뜩 곪은 한 가족을 상징하는 것 같았어요. 대사없이 으으 앓는 소리와 초덤 없는 눈으로 반신불수를 앓는 환자역을 맡은 배우의 연기력이 뛰어나서 존재감이 상당하더군요.
영화는 할아버지 시점을 중심으로 이야기가 진행됩니다. 아픈 아내를 놔두고 아버지가 조선족 간병인에 대한 소유욕과 집착 및 욕망, 질투를 너무도 '징그럽게' 잘 그렸군요. 가부장적인 가족내서 차곡히 쌓인 갈등도 낱낱히 민낯을 보여주더군요.
내용면으론 너무 싫은데 현재까지 가부장적인 사회서 노인 문제를 여러모로 생각하게 하는 영화였어요. 유머가 있는 '이장'과 달리 다소 TV 드라마같지만 지루할 틈없이 잘 관람했어요.
추천인 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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