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대극에 등장했던 옛날 백화점들
1. 1987 - 미도파백화점
주요 시위장소로 등장하는 미도파 백화점 본점
IMF 때 모기업인 대농그룹이 무너지면서 미도파는 롯데에 넘어갔고
현재 미도파 백화점 본점은 롯데백화점 영플라자로 매우 현대적으로 리모델링이 되었죠
그런데 재밌는게 바로 이 건물이 현재 서울에 성업중인 대형 상업시설 중 가장 오래된 건물 중 하나죠.
무려 90년전인 1929년에 지어진 조지아 백화점이 미도파 백화점을 거쳐 현재 롯데 영플라자가 된 것이죠
당시 식민지 조선의 경성은 크게 청계천을 기준으로 하여 남촌과 북촌으로 구분이 되었다고 합니다.
현재의 명동/충무로/남산으로 이어지는 지역을 당시에는 남촌이라고 불렀다고 하지요
이 남촌에는 주로 경성에 주재하고 있던 일본인들을 비롯해 부유한 계층들이 많이 살았다고 하고 이들의 수요를 충족하기 위해 백화점업이 호황을 누렸다고 합니다.
실제로 당시 남촌에는 조지아 백화점을 비롯해 미츠코시, 미나카이, 히라타와 같은 일본계 백화점들이 대거 진출을 했다고 합니다.
이 중 조지야 백화점은 원래 양장점으로 처음 조선에 진출한 후 관공서 유니폼 등 관납으로 큰 돈을 벌었고 이 돈을 바탕으로 결국 백화점산업에 뛰어들게 되었죠 (그때나 지금이나 역시 관납이 돈이 되나 봅니다 ㅋ)
광복 후 조지아백화점은 적산으로 분류되어 미군정에서 관리를 했는데 미군정 당시에는 미군 PX로 사용되기도 했다고 하죠.
이 후 꽤 여러 우여곡절속에 미도파백화점 (영어단어 Metropolitan 을 음차) 으로 개편되고 소유권도 여러번 바뀌면서 현재의 모습을 갖추게 되었다고 하죠
2. 암살 - 미츠코시 백화점
1987의 미도파백화점보다 더 중요하게 등장하는 백화점은 역시 암살의 미츠코시 백화점이죠
앞서 언급했던바와 같이 식민지 시절 경성의 남촌에는 일본계 백화점 4곳이 큰 성업을 누렸습니다.
그 중에서도 가장 오래되고 그리고 가장 고급스러운 백화점이 바로 미츠코시 백화점이었죠
17세기 도쿄의 포목점에서 시작하여 19세기 후반부터 일본을 대표하는 백화점 기업으로 성장한 미츠코시는
1906년 처음 조선에 진출을 하고 1920년대 말 현대식 백화점 건물을 중축하여 영업을 이어갔는데요
워낙 고급스러움을 강조했던 백화점답게 내부에 미술관을 운영하기도 했고
백화점 옥상에 있는 카페는 당시 경성 사교의 중심이었다고 합니다.
이 미츠코시백화점 역시 광복이후 적산으로 미군정이 소유권을 가지게 되었죠
이후 군 PX로 사용되기도 하다가
1960년대 삼성그룹이 인수하여 신세계백화점으로 이름을 바꿔달게 됩니다.
위 사진은 1930년대 당시 미츠코시 백화점 주변을 찍은 사진인데요
사진 좌측에 있는 큰 건물이 바로 경성우체국 건물인데요
현재 이곳이 바로 이렇게 바뀌었죠
3. 암살 - 화신백화점
사실 영화에 직접적으로 등장하지는 않는데
이 영화에 등장하는 친일파 강인국 (이경영) 의 모델로 알려진 인물은 바로 화신백화점의 박흥식 이죠
영화에서 보면 강인국이 일본에 비행기를 헌납하는 장면이 나오는데요 실제로 박흥식이 그런일을 한 적이 있죠
암튼 대표적인 친일자본가인 박흥식은 당시 일본계 자본들의 각축장이었던 남촌이 아닌 북촌에 (종로) 소위 민족자본(?)에 의한 최초의 백화점인 화신백화점을 오픈합니다.
박흥식이라는 인물이 그래도 사업가로서는 꽤나 혁신적이었던게 1930년대 당시에 상품권 , 연쇄점 (프랜차이즈) 사업을 도입하는 등 많은 시도를 펼쳤죠.
그런데 이렇게 사업을 확장해나가던 중 큰 화재가 발생하여 백화점이 전소가 되는 사건이 벌어집니다.
이에 박흥식은 아예 메머드급 사이즈의 백화점 신축을 추진하게 되었고
바로 종각 네거리 근처에 본인의 백화점을 새로이 신축합니다.
이 화신백화점은 한국 건축사에서 몇가지 의미를 가지는데요
이 화신백화점을 설계한 박길룡은 조선인 최초로 건축사사무소를 개업한 인물이고
그 박길룡의 본인의 사업을 시작하고 만든 첫 작품 중 하나가 바로 이 화신백화점 건물이었죠
규모도 규모지만 당시 조선에선 최초로 에스컬레이터가 설치된 건물이기도 하고, 전광판이 설치된 최초의 건물도 바로 이 화신백화점이라고 하지요
암튼 친일파이긴 해도 어찌되었든 조선인이 운영하던 백화점이었던지라 다른 백화점들 처럼 적산으로 분류되지는 않았고
박흥식이 계속해서 운영을 하게됩니다.
특히 화신백화점 맞은편에 신신백화점 (현 SC 제일은행 본관 자리 )이라는 요즘으로 말하면 쇼핑몰에 가까운 대형매장도 신규로 오픈을 하죠
그러나 1970년대 이후 몰락의 길을 걷게 됩니다.
원래부터 강자였던 미도파나 신세계백화점에 새로운 강자인 롯데백화점까지 등장하면서 화신백화점의 자리가 점점 없어지기 시작했죠
결국 이 화신백화점은 1980년대 당시 부동산으로 큰 돈을 벌고있던 정태수의 한보그룹에 넘어가고 한보는 화신백화점을 철거하고 그 자리에 대형 백화점을 새로 새우기로 했죠
당시에도 화신백화점 건물이 가지고 있는 역사성을 이유로 건물 자체는 보존을 해야한다는 의견이 많았지만 워낙 변화가 큰 시대였기에 이러한 의견은 묵살되었죠
그렇게 건물을 철거가 되었는데 문제는 한보가 자금난을 겪으면서 이 터를 동방생명 (현 삼성생명) 에 팔아버립니다.
그리고 삼성은 이 자리에 신세계가 아닌 동방이라는 브랜드를 달고 새로 백화점 사업에 뛰어들 계획을 세웁니다.
그리고 이렇게 설계까지 마치고 골조공사가 시작이 되었는데....
새로 삼성그룹에 수장이 된 이건희 회장이 동방백화점 사업을 취소해버립니다.
신세계가 계열분리를 통해 삼성그룹에서 독립을 한 상황에서 무리하게 백화점 사업에 진출할 필요도 명분도 없었다고 판단을 한거죠
결국 골조공사만 끝난 상태로 2년 가까이 방치되다가 1995년 새로운 설계와 함께 공사가 다시 진행이 되는데요
바로 그 건물이 현재 종로타워 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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흥미로운 백화점 비하인드네요^^


동방 백화점 시고 이야기는 첨 들었어요 ㅎㅎㅎ
예전에 모 신문에서 주요 랜드마크에 대한 기사를 내보냈는데 종로삼성타워는 디자인을 외국인이 해서 종로의 가치를 훼손했다던데 원래 백화점으로 만들려고 했다니... 그런 내용은 왜 안넣어준건지 ㅋㅋ
근데 처음 생겼을때 지하 쇼핑몰을 삼성프라자 종로점인가로 해서 소형 백화점으로 운영했었어요 분당 삼성프라자 지점으로 ㅎㅎ 이건희 생각이 그때는 틀리고 지금은 맞다였나봅니다

롯데가 원래 미도파였군요? 화신백화점도 너무 신기하고 재밌네요

서울은 아니지만..어제 대구신세계 백화점 다녀와서 그런지.. 귀에 쏙쏙 들어오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