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 [날씨의 아이] 결말 좋아하는 분 계실까요?
제가 이 영화를 열렬히 좋아하는 입장에서 결말 얘기를 안 할 수가 없었는데요.
작년 7월 최소한의 사전 정보만으로 오사카에서 봤을 때, 너무나도 충격받은 기억이 아직도 생생하게 느껴질 정도입니다.
그 결말은 호다카가 맑은 하늘 대신 히나를 선택함으로서 도쿄의 1/3이 물에 잠기게 되는 장면이었고, 내용 파악 못하고 장면에 흠뻑 취해 엄청 몰입해서 보는 중이었던 터라... 그때 심정을 표현하자면 누군가 망치로 뒤통수를 후려치는듯 한 기분이었습니다.
그때 전 사실 신카이 감독이 전작 [너의 이름은] 처럼 안전한(?) 결말로 갈거라 믿어 의심치 않았는데 말이죠...
근데 다시 한번 그 결말을 생각해보니 너무나도 의미있게 다가오는 것 같습니다.
우선 ‘대를 위해 소를 희생한다’ 라는 개념을 정면으로 반박해 뒤집기도 했고, 지금 현재 일본 사회에 대한 신카이 감독이 개인적으로 느낀 고뇌와 깨달음의 집약체라고 느껴집니다.
또 개인적으로 지진, 화산 등 재난이 많이 일어나는 일본이란 국가의 특수성을 감안한다면 ‘도쿄의 1/3을 수몰시킨’ 결말, 즉 재난을 선택한 결말이 더더욱 상징적으로 다가오구요.
그래서 전 이 영화의 결말이 너무나도 좋습니다.
거창하게 한번 말해 봤지만... 이래서 제가 이 작품을 사랑하지 않을 수 없는 것 같아요.
익무 여러분 중에서도 이런 결말 좋아하는 분 계실까요?
추천인 11
댓글 14
댓글 쓰기정치,종교 관련 언급 절대 금지입니다
상대방의 의견에 반박, 비아냥, 조롱 금지입니다
영화는 개인의 취향이니, 상대방의 취향을 존중하세요
자세한 익무 규칙은 여길 클릭하세요
저도 결말 마음에 들었습니다.
17번인가봐도 질리지 않았어요





아직 어린 소년소녀들이 뭐하러 이 세상을 위해 희생되야할까요..
제물 희생 그런거 다 집어치우고 호다카 히나 그대로 두면 될 것을..
호다카가 신에게 제발 더도 말고 덜도 말고 지금처럼 있게해주세요 란말이 와닿았어요..

과정이 자기들끼리 열내고 납득하는듯해서 감정이입하기 힘들어 결말도 그냥그랬던 기억이...^^

깨는게 마음에 들었고 마지막 호다카가 히나를
만났을 때 자신의 선택에 후회가 없다고 하는
독백도 정말 좋았습니다.



근데, 극장을 나오면서 결말이 계속 떠오르는거에요. 그래서 서점에서 (아무생각없이 충동적으로)소설을 사서 읽으니, 후반부에서 호다카가 왜 그랬는지 이해가 되더라고요.
책을 다 읽은 후, 극장에서 2차관람한 이후로는 이영화가 제 최대관람영화가 됐을 정도로 정말 인상깊은 영화였네요! ㅎㅎ(총 8회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