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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수다 [넷플릭스 - 타이거 킹: 무법지대] 간략후기

  • jimmani jimmani
  • 170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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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공개되어 미국에서 큰 화제를 불러 일으키며 드라마 제작까지 확정된

7부작짜리 넷플릭스 오리지널 다큐멘터리 시리즈 <타이거 킹: 무법지대>를 보았습니다.

자칭 '미국 최대의 대형 고양잇과 동물원'을 운영하는 한 기이한 캐릭터의 인물을 중심으로 펼쳐지는 이 이야기는

미국의 대형 야생동물 불법 거래 실태를 추적하는 듯 시작하여 전혀 생각지도 못했던 방향으로 흘러갑니다.

극영화는 결말부터 써놓고도 만들 수 있지만, 다큐멘터리는 가설만 세워둘 수 있을 뿐 그게 불가능하죠.

이 다큐멘터리 영화의 감독은 자신이 이런 이야기를 그리게 될 거라곤 꿈에도 생각지 못했을 것 같습니다.

 

시작은 가히 독보적인 자기애를 자랑하는 '조 이그조틱'이라는 이름의 동물원 사장입니다.

보유하고 있다는 수백마리의 대형 고양잇과 동물들(호랑이, 표범 등) 만큼이나 기념품, 음반, 개인 방송 등으로

자신의 존재감을 강렬하게 드러내는 그의 캐릭터는 워낙 별나고 공격적이라 경쟁자들의 견제도 심심찮게 받습니다.

여기까지는 별난 사업으로 자신의 정체성을 드러내는 별난 사람들에 대한 흔한 다큐멘터리로 보이지만,

영화는 조를 둘러싼 업계 전반을 두루 살펴보는 과정에서 뜻밖의 면면들을 발견합니다.

그 면면들에 대해 예고편에 나온 정도로만 예를 든다면 일부다처제 혹은 일부다부제(?)에 기반한

괴이한 사이비 공동체, 모골이 송연해지는 소문, 협박과 배신과 소송으로 얼룩진 산업, 그리고 살인 청부입니다.

 

<타이거 킹: 무법지대>는 다큐멘터리지만 웬만한 극영화를 뛰어넘는 몰입도를 자랑합니다.

그 이유는 아마도 영화에 등장하는 거의 모든 인물들이 사건의 관찰자가 아닌 당사자이기 때문일 것입니다.

5년 전 취재 시작 당시부터 감독이 따라다니다가 급기야 교도소에까지 가게 되는 주인공 조 이그조틱을 비롯해

그가 가장 견제하고 증오하는 인물인 경쟁 업체(?)의 수장 캐롤 배스킨, 그의 사업적 멘토인 바가반 닥 앤틀 등

감독이 만나고 인터뷰하는 모든 인물들은 향후 펼쳐지는 말도 안되는 사건들의 주인공이기도 합니다.

카메라 앞에서는 멀쩡한 척 인터뷰를 하는 그들에 대해서 그 관계자들이 털어놓는 소문과 의혹들을 듣고 있자면,

대놓고 고삐 풀린 티를 내는 조 이그조틱이 상대적으로 정상인 건가 싶은 혼란에 빠질 정도입니다.

5년의 걸친 취재를 통해 드러나는 인물들의 실체에 대한 미스터리, 그들 간에 형성되는 예측불허 권력관계,

새로운 인물이 등장하면서 극의 흐름을 완전히 뒤바꿔 놓는 식의 전개까지

<타이거 킹: 무법지대>는 '범죄 다큐'라고만 규정하기 힘들 만큼 완벽한 서사마저 지니고 있습니다.

 

보통의 공동체 사회에서 생각되는 도덕과 윤리가 해체된다고 해도 과언이 아닌 곳이 그들이 사는 세상인지라,

한치 앞을 알 수 없는 그들의 이야기를 따라가려면 그 어떤 이야기도 받아들일 준비 또한 해야 합니다.

그렇다고 미국이란 드넓은 땅덩어리 어딘가에 존재하는 쇼킹한 사람들의 이야기를 전시만 하는 영화는 아닙니다.

보통 사람들은 엄두도 낼 수 없는 무시무시한 대형 동물들에 대해 광기 어린 소유욕을 내보이는 그들의 모습은

생명을 향한 순수한 애정이 아닌, 권력을 통해 자아를 드높이려는 비뚤어진 욕망이 투사된 결과임을 알게 됩니다.

드넓은 야생을 누벼야 할 수많은 동물들의 족쇄를 채워가면서 벌이는 그들의 진흙탕 싸움을 보다 보면,

야성에 족쇄를 채운 그들과 그들에 의해 족쇄를 차게 된 야성 중 어느 쪽이 더 야만적인가 하는 물음표에 이릅니다.

이렇게 야성을 향한 지독한 집착 끝에 스스로 야성 그 자체가 되어가고 있는 인물들의 이야기를 통해,

영화는 자본과 권력을 향한 욕망으로 인해 오히려 문명을 거슬러 올라가는 인류의 추악한 아이러니를 고발합니다.

 

드라마 각본이라면 개연성 없다고 욕 먹을 이 실화는, 호랑이를 비롯한 대형 고양잇과 동물들에 대한

그들의 집착적인 애정이 결국 자기 증명을 위한 비뚤어진 욕망의 산물이며,

그 욕망이 낳은 파국의 늪에는 누구 하나 승자일 것 없이 단지 이빨과 발톱을 내밀고 뒤엉켜

물어뜯기를 멈추지 못하는 짐승들만이 남는다는 것을 보여줍니다.

보고 나면 어지간한 범죄 드라마 뺨치는 대서사시를 본 것만 같은 다큐멘터리 작품입니다.



추천인 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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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16

댓글을 많이 달아야 레벨업을 할수 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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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등 꼬꼬 2020.03.31. 04:45
영화궁금하네요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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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immani 작성자 2020.03.31. 08:37
꼬꼬
직접 봐야 아실 수 있는 이야기죠.^^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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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등 golgo 2020.03.31. 08:12
진찌 영화로 만들었다면 너무 허무맹란하단 소리 들을 정도로 기막힌 실화더라고요.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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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immani 작성자 2020.03.31. 08:37
golgo
역시 현실을 뛰어넘는 영화는 없는 모양입니다 ㅎㅎ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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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등 굉정우 2020.03.31. 10:00
와우...바로 봐야겠네요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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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immani 작성자 2020.03.31. 10:38
굉정우
매우 추천합니다!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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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작사 2020.03.31. 12:46
소개글만 보면 다큐가 아니라 범죄영화가 같네요 ㅋㅋㅋㅋㅋ 꼭 봐봐야겠습니다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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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immani 작성자 2020.03.31. 14:05
2작사
어지간한 범죄영화 저리가라죠.^^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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샤하랑 2020.03.31. 14:15
잘 읽었습니다.넷플릭스 구독은 하지 않았는데 정말 궁금하네요.... 보고 싶다..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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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immani 작성자 2020.03.31. 14:54
샤하랑
감사합니다. 언젠가 보실 수 있기를!
댓글
율은사랑 2020.03.31. 22:49

넷플릭스 다큐는 언제나 믿을 만 하죠

몰랐던 작품인데 추천 감사합니다!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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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immani 작성자 2020.04.01. 09:41
율은사랑
넷플릭스 다큐도 챙겨 볼 만하네요.^^
댓글
마루야마2 2020.04.02. 12:26
이런 정말 미친 스토리는 처음. 정말 몰입도가...
곧 캐롤 배스킨에 대한 수사가 다시 시작 될것이라고 하니 시즌2도 나오겠죠.
정말 폭 빠지는 다큐. 봐도 믿겨지지 않을 정도. 막장의 끝판왕, 아니 끝판 호랭이왕입니다.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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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immani 작성자 2020.04.02. 14:27
마루야마2
아직 사건은 진행중이니 다음에 어떤 이야기가 펼쳐질지 궁금하네요 ㅎㅎ
댓글
kapius 2020.04.02. 13:27
다큐는 진실보다는 편집의 힘이 가장 크고
만드는 의도와 방향이 다 있다 보니 찍다가 방향이 바뀌는 경우는 흔하지 않은데 내용이 좀 궁금하네요.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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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immani 작성자 2020.04.02. 14:28
kapius
이런 스토리와 세계관을 사전에 그린다는 게 가능한가 싶을 정도의 큰 그림이 펼쳐지더군요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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