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얼 스틸]이것은 단순한 로봇끼리의 격투가 아니다


어릴적 총 천연색 로봇 만화 영화를 보며 마징가 Z와 태권 V가 최고의 친구였던 시절을 지내온 7~80년대생들에게는 아직도 로봇에 대한 환상에 젓는 경우가 제 주위엔 아직 많이 남아 있는 것 같습니다. 거대 로봇이 괴수를 때려잡는 것을 스크린으로 표현해준 기예르모 델 토로 감독의 <퍼시픽 림>을 보며 단순 그림의 로봇이 아닌 실제 사람이 직접 움직이는 듯한 착각을 불러일으키는 세트와 CG를 통해 진짜 로봇을 보는 듯한 느낌을 받았더랬습니다. 예거가 처음 출동하는 모습을 스크린에서 마주했을 때 느껴진 전율은 아직도 잊혀지지 않습니다.
이렇듯 현재의 3~40대 남성이라면 아직도 로봇에 대한 로망이 가슴속에 아직도 깊이 간직되어져 있을 것입니다.
<리얼 스틸>은 그 정도의 거대 로봇은 아니지만 로봇들이 격투를 벌인다는 게임과도 같은 설정으로 개봉 전 관심을 많이 가졌었습니다.
그 당시엔 제가 블로그를 하지 않아 글을 남기지는 않았지만 지금에 와서 VOD를 통해 다시 보니 그때의 감동과 전율이 다시 느껴지더군요.
<리얼 스틸>이 개봉할 당시 로봇 격투라는 점이 흥미롭기도 했지만 당시 초등학생이었던 아들과 함께 영화를 봐서인지 이 영화가 더욱 특별히 느껴지는 영화중에 하나가 되었습니다. 어린이 영화처럼 유치하지 않으면서 어린아들과 아빠의 공감대를 형성할 수 있는 영화가 그렇게 많은 편은 아니지만 이 영화는 우리 부자가 공감을 형성할 수 있는 딱 알맞는 그런 영화였습니다. 더욱이 주인공이 아빠와 아들이고 거기에 로봇까지 나오니 안성맞춤 이었겠죠.
전직 복서였던 찰리(휴 잭맨)는 고철 로봇 엠부쉬를 가지고 지하의 복싱 세계를 전전하며 삼류 프로모터로 살아가고 있습니다. 어느날 릭키(케빈 두런드)가 마련한 어느 시골 경기장에서 황소와 로봇 엠부쉬의 경기에서 고철 로봇 엠부쉬까지 잃게 되고 돈까지 다 잃어버린 찰나, 지난 시절 잠깐 사귀었던 존재도 모르고 지낸 아들 맥스(다코다 고요)의 엄마가 사망했다는 소식을 전해 듣고 아들 맥스의 친부로서 양육권 우선순위를 가지고 있는 점을 이용해, 맥스를 입양 하려는 이모부부에게 맥스를 빌미로 거래를 합니다.
거래의 조건은 1천만 달러에 아들 맥스를 넘기는 조건. 대신 이모부부가 2주일 이탈리아 휴가를 떠나는 사이 맥스를 자신이 돌 봐 주고 선금 500만 달러를 받고, 이모 부부가 돌아왔을 때 맥스를 돌려 보내며 나머지 500만 달러를 추가로 받기로 한 것.
아들 맥스를 팔아(?) 챙긴 500만 달러를 가지고 WBR에서 한때 활약을 펼쳤던 노이지 보이를 구입하고, 훈련도 없이 아들 맥스와 함께 지하 격투장으로 향합니다. 잔챙이들부터 처리하며 차근차근 돈을 벌자는 아들 맥스의 조언도 아랑곳 하지 않고 메인 이벤트에 모든 것을 건 아빠 찰리는 보기 좋게 패하고 노이지 보이까지 완전히 망가져 버리게 됩니다.
패하고 돌아 오던 중 비오는 밤 고철 부속품들을 모아 놓은 폐기장에서 빗물에 땅이 꺼져 벼랑으로 추락하는 맥스는 오래된 로봇의 팔에 걸려 구사일생으로 살아남게 되고 자신을 살려준 고철 로봇을 그렇게 데려 옵니다.
구형 스파링 로봇 아톰. 스파링 로봇이라 앞 사람의 동작을 그대로 따라하는 기능이 탑재되어 있습니다.
맥스는 이 로봇에게서 단지 로봇 이상의 친근함을 느끼게 되고 찰리는 마지막 지푸라기라도 잡는 심정으로 맥스와 함께 아톰을 데리고 동물원 로봇 격투장으로 향합니다. 단단한 배짱과 아톰과의 공감을 통해 맥스는 경기에서 승리를 이끌어 내고 그 경기 이후로 아톰은 승승장구를 하게 되는데....
잊고 지내던 아들 맥스와의 짧은 시간은 찰리에게 아버지로써의 책임감과 부정을 느끼게 되고, 맥스 또한 지금까지는 알지 못했던 아버지의 따뜻한 정을 느끼며 그렇게 가족이라는 따뜻함을 서로 공유하게 되는 이야기가 로봇 격투 장면과 더불어 재미와 감동을 선사해주는 멋진 영화 였습니다. 마지막 대결에서 찰리의 권투하는 모습을 음성인식기가 고장나 모션카피 모드로 바꾼 후 아톰이 그대로 따라서 하는 모습을 통해 인간과 기계의 간접 대결을 통쾌하게 선 보이기도 했구요. 아무리 시대가 바뀌고 기술이 발전해도 사람사이에서 느껴지는 따뜻함과 가족애는 그 어떤 것보다도 중요하다는 것도 이 영화가 일깨워주는 점이라 할 수 있겠습니다. 지금 다시봐도 정말 재미있는 영화가 아닐 수가 없네요~ ^^
맥스가 아톰과 함께 춤을 추는 모습이나 이른 새벽 아톰에게 권투기술을 알려주는 찰리의 모습, 그리고 마지막 장면의 찰리가 권투를 하며 즐거워 하는 모습을 아톰이 그대로 따라서 대전하는 모습에서는 오락 영화 이상의 감동을 주는 너무나 멋진 장면들이라고 자신있게 말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저 역시 이영화를 함께 보고 너무나 좋아하는 아들녀석을 보니 정말 흐뭇했던 감정이 지금도 새록새록 느껴집니다.
아들녀석은 자신이 맥스가 된 듯 또래의 아이가 영화속에서 로봇과 교감하며 당당하고 씩씩한 모습을 보여주니 너무나 좋아했었습니다.
헐리웃에서 메카물을 영화화하는 감독들은 제패니매이션의 영향을 참 많이 받은 것 같습니다.
데츠카 오사무의 <철완아톰>은 그동안 아시모프의 로봇 3원칙으로 대변되는 인간의 종 또는 단순 도구에 관한 로봇이 아닌 인간과 공감을 나누고 인간의 꿈을 실현시켜주는 인간형 로봇형태로 그리고 있지요. 사실 데츠카 오사무도 월트 디즈니의 영향을 많이 받은터라 미국 애니의 영향을 받은 제패니매이션을 다시 헐리웃이 많은 부분 영향을 받아 제작되고 있는 것이 참 재미있습니다.
그런데 <아스트로 보이>는 왜 그따구로 만들었냐?
이 영화에서 다코다 고요가 보여준 맥스는 정말 귀엽고 사랑스런 소년의 모습을 보여 줬었는데, <리얼 스틸2> 제작 소식은 아직도 감감 무소식이라 2편이 나왔을 땐 다코다 고요의 귀여운 모습은 더이상 바랄 수는 없을 듯 싶습니다. 정말 아쉬운 점이 아닐 수 없습니다.
그래도 더욱 좋은 캐릭터들과 감동적인 이야기로 다시한번 멋진 <리얼 스틸 2>를 얼른 만났으면 하는 바램입니다.
adoobe
댓글 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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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미있던 영화죠!!ㅎㅎㅎ

이 영화 정말 좋았엇죠.제우스라는 로봇이 정말 멋있던데요.아톰은 주인공인데 조금 멋없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