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록버스터를 추억하다] 1편 : 리베라메 (Libera Me) 2000년作
만년거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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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끈한 시도. 하지만 50%는 부족하다.
아마 제가 기억하기로는 2000년대 들어 한국영화의 대부분이 전부 블록버스터로 바뀌어버리는 이른바 블록버스터 증후군에 걸렸던 걸로 알고 있습니다. 물론 한국 블록버스터의 시작은 98년도 <쉬리>가 시작했지만, 블록버스터의 본격적인 열풍이 불어닥친 건 2000년도 라고 개인적으로 생각이 들거든요. <리베라메>는 그런 블록버스터 홍수 속에서 나온 약간은 독특한(?) 블록버스터 입니다. 기존 블록버스터가 폭탄테러, 혹은 인질극 등의 다소 현실성이 부족한 상황을 그려냈다면 <리베라메>는 방화범과 소방관에 사투를 그린 어찌보면 가장 현실적인 블록버스터에 도전한 작품이기도 합니다. 더군다나 지금은 이미지가 약간 실추됐지만, 카리스마 연기파 배우 최민식과 유지태, 그리고 차승원의 악역연기 조합은 뭐, 기대치를 팍팍 올린다고 해야 하나요. 전 당시 이 작품을 극장이 아닌 명절 특선 영화로 처음 봤는데 그 때 감상은 뭐랄까 재미반? 실망 반?
상우 (최민수)는 소방관 입니다. 그리고 동료 소방관 현태 (유지태)가 그와 함께 작업하는 파트너이구요. 이들에게 언제부터인가 연속적으로 화재가 일어나는 사건이 벌어집니다. 물론 이 화재의 진실에는 12년만에 가석방으로 출소한 희수 ( 차승원 )가 존재하구요. 희수는 자신의 작업을 방해하는 상우에게 본보기를 보여주면서 점점 자신의 계획 마지막을 향해 달립니다. 상우 역시 모든 걸 걸고 놈을 잡기 위해 사투를 벌이구요.
물론 그 사이에 로맨스도 있고, 동료얘 혹은 소방관에 애환도 그려지긴 하지만, 그닥 미미 합니다.
애초 영화사에서 이 영화를 소개할 때 '소방관들의 애환'을 그린 영화로 홍보했었죠? 하지만 <리베라메>는 엄연히 따지자면 그냥 상업용 블록버스터 입니다. 물론 중간중간에 소방관에 애환을 그린 장면이 없진 않아요. 병원 치료비도 사비로 내야 하고, 소방관 자신 보단 시민을 먼저 지켜내야 하기에 다쳐도 당연한 걸로 생각하죠. 하지만 너무 짧습니다. 소방관의 애환을 담은 장면은 고작 2~3개 정도 밖에 않되요. 로맨스 역시 마찬가지 입니다. 뭐 솔직히 얘기하자면 없다고 봐야겠죠. 나머지 시간은 스릴러 적인 요소에 공을 들입니다. 소방관이 방화범을 찾고, 격투도 벌이죠.
어찌보면 다소 황당한 상황이 후반부에 벌어지는 거죠.
그래도 블록버스터라는 이름의 걸맞게 스팩터클한 물량공세는 멋집니다. 특히 이 영화에 하이라이트라 할 수 있는 주유소 폭파씬은 장관을 연출하기도 하죠. 이른바 백드리프트라고 불리는 화염의 성질을 이용한 장면들도 그렇고, 화재 씬에 경우는 연출을 부드럽게 잘 해낸 거 같더군요.
근데 궁금한 게 <리베라메>의 초반 4~50미터 정도 되는 거리를 뛰어넘은 게 유지태 본인이 한 걸까요? 아님 스턴트맨이 한 걸까요?
최민수는 여기서도 카리스마를 발휘합니다. 다만, 그게 너무 오버됐어요. 소방관이 아니라 마치 강력계 형사 같습니다. 유지태의 연기는 개인적으로 <리베라메>에선 많이 어색해보이더군요. 이 분의 연기력은 <올드보이>부터 시작된 게 아닐련지. 특히 박상면씨는 출연했던 모든 영화를 통틀어 <리베라메>에서 가장 진지하고 멋진 연기를 보여주더군요. 김규리는 뭐..연기를 하는 건지 마는 건지 모르겠구요. 김수로는 도대체 왜 출연한 걸까요? 대사가 두 세마디 밖에 없던데..
<리베라메>가 개봉됐을 당시 <싸이렌>이라는 정준호 신현준 주연의 소방관 영화가 개봉됐었죠? 물론 <리베라메>가 이기긴 했지만 두 작품 다 아마 관객들에겐 매우 황당한 느낌을 줬던 탓인지 흥행은 영....
P.S 1 : 개인적으로 리메이크 됐으면 좋겠다는 영화 순위권에 드는 작품입니다. 그래도 리메이크 1순위는 역시!! '건축무한육면각체의 비밀!'
그나저나 <쉬리>는 리메이크 안되려나요? 3D로다가?
P.S 2 : <리베라메>가 우리나라 최초의 소방관 영화가 맞나요? <싸이렌>이 먼저인가요? <리베라메>가 먼저인가요? 이건 마치 <실미도>와 <태극
기 휘날리며> 중 누가 먼저 천만을 모았냐! 라는 질문 같은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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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36
11.10.03.
2등
전 개봉할 때 극장에서 보았습니다. 좀 오래전이죠. 당시 광고기사 보면 실제 철거하는 아파트에 불을 질러서 찍었다고 하더군요.
<그 초반부인것 같은데..>
여하간 당시에는 제법 있어보이는 특수효과 에... 유지태의 마지막 순간. 최민수와 차승원의 막판 대결도 제법 느낌이 있었지요.
그 때는 시각적으로 그리 눈이 높지 않아서인지...
개인적으로 싸이렌보다는 리베라메가 먼저 인듯 합니다. 당시 기억으로는...
<그 초반부인것 같은데..>
여하간 당시에는 제법 있어보이는 특수효과 에... 유지태의 마지막 순간. 최민수와 차승원의 막판 대결도 제법 느낌이 있었지요.
그 때는 시각적으로 그리 눈이 높지 않아서인지...
개인적으로 싸이렌보다는 리베라메가 먼저 인듯 합니다. 당시 기억으로는...
01:56
11.10.08.
3등
나이거 가족들하고 어렷을때 봣습니다..지금 대1인데 ㅋㅋㅋㅋㅋ극장에서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19:25
11.10.08.

허우대만 멀쩡했던 모델출신으로밖에 평가되지 않았던 차승원이 처음으로 배우의 모습을 보여줬던 작품이라는 생각입니다.
어쩌면 지금의 차승원을 있게 해준 영화일수도 있겠네요.
유지태는 저당시 <동감>, <가위>등의 작품에 연달아 출연하면서 CF도 무지하게 찍었었던 기억이나네요.
당시 N세대의 대표 아이콘이었었는데..ㅎㅎ
어쩌면 지금의 차승원을 있게 해준 영화일수도 있겠네요.
유지태는 저당시 <동감>, <가위>등의 작품에 연달아 출연하면서 CF도 무지하게 찍었었던 기억이나네요.
당시 N세대의 대표 아이콘이었었는데..ㅎㅎ
13:14
11.10.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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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내용 보다는 '니배라메??' 라는 우스꽝스러운 패러디 광고문구만 생각나는군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