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BS] 사브리나 간만에 보니까 좋네요. :)

TV 어디를 틀어도 코로나19 보도. 계속 보고 있으려니 멘탈이 털리는 느낌이라서, 

컨테이전을 또 보면서, 더 불안해 할 것인가.

고민하다가 EBS에서 사브리나 해주길래 바로 틀어서 봤습니다.

오드리 햅번은 좋아하지만, 상대 배우들이 한 분은 10살 이상 차이나고 나머지 한 분은 30살이상 차이나서 부녀관계로 봐도 이상하지 않을 남자 두분이어서 요즘 기준에 본다면 마음이 편하지 않은 영화지만.

오드리 햅번의 사랑스럽고 당당한 모습이 좋아서 기분 전환용 영화입니다. :)

부잣집 운전사의 딸 사브리나로 등장하는 오드리 햅번.

바람둥이인 데이비드를 좋아하는데~당근 어리고, 별 볼일 없는 소녀 사브리나를 데이비드는 별 신경쓰지 않습니다.

작업거는 코스가 똑같은 데이비드는 테니스 코트나 외딴 곳에 샴페인과 샴페인 잔을 엉덩이 주머니에 넣어가져가는데,

사브리나는 늘 다른 여자와 함께 사라지는 데이비드를 보죠.

사브리나는 프랑스로 유학을 가서 요리를 배우고 세련된 숙녀가 되어서 돌아옵니다.

촌스러운 소녀의 모습이라는데, 참 예뻐요. -_-

(그리고 아직도 저 스타일은 유행하는 스타일이죠...)
데이비드 눈이 그냥 삔 거 같아요.

아름답고 우아한 숙녀가 되어 당당한 모습으로 돌아온 사브리나에게 두 형제는 모두 마음을 빼앗기게 되고.

사브리나는 예전에 사랑했던 데이비드 보다 어쩐지 다른 사람에게 마음이 끌립니다.

늘 꼬셨던 것처럼 그렇게 사브리나를 꼬시는 데이비드. 이번은 진짜 사랑의 감정인 것 같다는데...

언제는 안 그랬나요.ㅋㅋㅋㅋ

실제로 두 사람은 영화를 찍으면서 사랑에 빠졌습니다. 

하지만, 결혼해서 가정을 꾸리고 싶었던 오드리 헵번과

달리 윌리엄 홀든은 아이를 가질 수 없었기에 두 사람은 헤어졌다고 합니다.

흑백영화라서 그래도 나이든 티가 많이 나지 않았고, 

오드리 햅번이 두 사람과 나름 자연스럽게 어울렸기 때문에 영화는 사랑스러웠어요.

험프리 보가트는 이래저래 불만이 많았습니다.

일단 윌리엄 홀든하고 사이가 별로 좋지 않았던 것 같고.

사브리나 역을 그의 아내 로렌 바콜이 원했었고, 

빌리 와일더 감독이 지명한 첫 배우가 아니어서(케리 그란트가 원래 맡을 예정이었다고 합니다.) 기분이 좋지 않았고.

윌리엄 홀든과 오드리 햅번이 영화를 찍으면서 연애하는 것에 더 기분이 좋지 않았다고 합니다.

이 영화에서는 특히 사브리나의 의상들이 돋보이는데, 원래 오드리 햅번은 발렌시아가의 의상을 원했다고 하지만, 

신인 여배우는 디자이너에게 거부당했다고 합니다. 대신 그의 제자인 지방시에게 의상을 의뢰했는데, 

지방시는 당연히 햅번은 캐서린 햅번인 줄 알았다고 합니다.

파라마운트사는 의상비가 높았기 때문에, 오드리 햅번에게 개인 의상비를 따로 지불해야 한다고 했었다고 하네요.

하지만, 이 영화가 중요한 이유는 배우에게 의상협찬을 한 최초의 영화이기 때문이라고 합니다. 

햅번 스타일은 유행을 타지 않는 세련된 스타일로 대중에게 각인됩니다. 

포스터나 스틸 컷도 여러 버전이 있었는데, 레트로 풍에 직접 그린 그림같은 스타일이 예뻐서 이리저리 찾아봤습니다.

간만에 이런 영화보니 힐링되네요.

(그리고 저는 해야 할 일을 미루고 딴짓에 또 빠져서 이글을 포스팅하고 있습니다. 딴짓은 그만하고 할일 해야..)

그중에서도 가장 특이한 포스터는 아래의 포스터인데...

두 남자의 심장을 꼬치에 끼워서 요리하려나 봐요. 우와.
이거 보니까 갑자기 생각나는 미드 소마...(아, 아닙니다.)

정보 및 이미지 출처 : https://namu.wiki/w/사브리나(영화) , https://www.imdb.com/title/tt004743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