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17] IMAX 시사회 후기 (노스포)
CGV의 '2020 아카데미 기획전'으로 용산아이파크몰 아트하우스관에서 1차 관람 후 익스트림무비 시사회 이벤트를 통해 엄청난 경쟁률을 뚫고 2차 관람하였습니다. 따라서 이번 글을 통해 영화 <1917>에 대한 리뷰와 함께 상영관과 영화의 조화를 비교해 보겠습니다.
우선 영화를 보기 전 많이 언급되었던 촬영 기법이 굉장히 궁금했습니다. '뭐라고? 단 한 번의 촬영으로 영화를 만들었다고?' 물론 잘 못 들었거나 잘 못 안 사실이지만 말이죠. 이 영화는 아시다시피 '원 컨티뉴어스 숏 (one continuous shot)' 기법으로 촬영되어 마치 한 번의 커트로 완성된 영화처럼 보입니다.
샘 멘데스 감독은 한 매체와의 인터뷰에서 "관객들이 이 젊은 병사들이 얼마나 어려운 상황에 놓였는지를 직접 느끼기 바랍니다."라고 했는데 영화를 보면서 정말 주인공이 처한 극한의 상황을 함께 체험하는 것 같은 몰입감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이런 촬영 기법 덕분에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시각효과상을 비롯하여 촬영상과 음향 믹싱상을 거머쥘 수 있었겠죠. 저는 <어벤져스: 엔드게임>이 시각효과상을 탈 줄 알았는데 말입니다.
탁월한 기술력에 반해 이야기의 내용은 상대적으로 단순했습니다. <라이언 일병 구하기>와 비교해 보면 좋을 듯싶습니다. 두 영화 모두 병사 또는 대원들이 막중한 임무를 부여받고 작전을 수행하기 위해 목숨을 걸고 전장을 이동합니다. <라이언 일병 구하기>에서는 다양한 전투 장면과 함께 인물들 간의 갈등도 다양하게 그려지는 반면 <1917>에서는 비교적 단순한 이야기로 영화가 시작되고 끝을 맺습니다.
그러나 몰입감을 최대로 높이는 뛰어난 연출력 덕분에 <1917>은 분명 극장에서 영화를 보는 맛이 정말 좋았던 작품이었습니다. 134석 규모의 용산 아트하우스관(박찬욱관)의 스크린과 음향 시설이 영화와 조화가 잘 이루어져 굉장히 만족스러운 관람을 할 수 있었습니다.
위에서 언급한 몇 가지 이유로 이 영화를 큰 화면으로 먼저 보고 싶었으나 아카데미 시상식 전에 볼 수 있는 기회가 기획전을 통해서 보는 수밖에 없어서 조금 아쉬웠는데 막상 영화를 보니 아쉬움이 전혀 느껴지지 않았습니다. 아이러니하게도 믿고 보는 용아맥이 제 기준에서는 오히려 약간 실망스러웠습니다. 지금껏 단 한 번도 실망한 적이 없었는데 말이죠.
아마 두 번째 관람이라서 처음에 느꼈던 '원 컨티뉴어스 숏'의 강렬한 인상을 다시 못 받아서 일 수도 있고, 명당자리가 아닌 앞쪽 열의 벽 쪽으로 치우쳐진 좌석 때문일 수도 있을 겁니다. 만약 용아맥에서 관람을 하신다면 중블록 뒤쪽 열을 추천합니다. 자막의 도움 없이 영화를 본다면 중앙 열도 괜찮을 것 같지만 자막도 읽어야 하고 '원 컨티뉴어스 숏'을 온전히 느끼길 원한다면 말입니다.
끝으로 결과론이지만 기획전으로 <1917>을 보고 나서 바로 이번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기생충>이 작품상 경쟁에서 결코 밀리지 않을 것이라는 확신이 있었습니다. 다만 공정한 심사를 전제로 했을 때 말입니다. 그런데 막상 <기생충>이 작품상을 포함 4관왕을 석권하고 나니 만감이 교차했습니다. 기쁜 마음은 두말할 것도 없고 뭔가 내부적으로 변화가 있었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다시 한번 국뽕의 기운이 솟아나네요.
어쨌든 <1917>은 뛰어난 기술력과 연출력으로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인정받은 수작임에 틀림없습니다. 짧은 분량이었지만 강렬한 인상을 남긴 콜린 퍼스, 베네딕트 컴버배치 배우의 연기를 보는 것도 좋았습니다. 아무쪼록 영화를 사랑하는 많은 분들이 하루빨리 걱정 없이 재밌는 영화를 극장에서 마음껏 볼 수 있기를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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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 오늘 MX관에서 봤는데 이 영화는 처음부터 좋은 관에서 봐야겠더라고요~~ 특유의 촬영기법으로 주인공과 함께 전장에 있는 듯한 긴장감이 대단한데 두 번째 관람부턴 아무래도 내용을 아니 긴장이 떨어질 듯해요. 첫 관람이 대단히 중요한 영화입니다!!!
1차할때 좋은자리에서봐야 되는거같아요
N차하기엔 지루함이.
n차는.. 용아맥 중블 뒷좌석 ..유념할게요 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