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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블:달콤한 악몽]자신은 특별합니다. 그것을 잊어버리지 마세요.

adoobe adoobe
2017 0 6
db00.jpg 
<더블: 달콤한 악몽> 시사회에 다녀왔습니다.

시사회로 영화를 보기 전 접했던 예고편을 보고 영화가 좀 무겁지 않을까? 더군다나 도스토예프스키의
고전 <분신>을 원작으로 한 영화라니 더욱 그런 걱정을 했더랬습니다. 그리고 "도플갱어를 보면 죽는다"
소위 말하는 '도플갱어 현상'이라는 것 때문에 결론은 이미 결정이 되어 있었다고 생각했습니다.
하지만 실제로 접한 영화는 제가 우려했던 결말은 어느정도 맞았지만, 한없이 무거워질 수 있는
영화를 흥미롭고 유쾌함도 덧붙여 미스테리함까지 잘 표현해 낸 감독의 연출 덕분에 기대치 못한
영화에 대한 만족감을 느끼며 돌아 왔습니다.

db01.jpg

<더블>을 접한 느낌은 얼마전 개봉했던 테리 길리엄 감독의 <제로법칙의 비밀>과 비슷한 배경 설정
과 주제를 가지고 약간 우리나라 천재 감독이라 불리우는 박찬욱 감독님과 봉준호 감독님의 영화를
보는 듯한 느낌을 받았더랬습니다. 더욱이 극중 한나를 연기한 미아 와시코브스카의 이미지는
배두나 배우님을 연상시키기도 했습니다.

감독 리처드 아요데라는 생소한 이름의 감독이 궁금해서 써치를 해보니 코디디 영화 <왓치>에
나오는 주인공중에 한명이었더군요. 그리고 이번 <더블: 달콤한 악몽>이 두번째 연출작이라고 하는데
젊은 감성과 더불어 고전적인 맛도 낼 줄 아는 감독이라고 느꼈습니다. 그리고 감독의 인터뷰
같은 것도 더 찾아 보고 싶은데, 감독이 동양의 영화나 예술에 대한 것등에 영향을 많이 받지 않았나
하는 생각이 듭니다.

영화의 장면 전달방식과 소품 구성 배치등을 보면 어떤 부분에서는 봉준호 감독님 스타일이 약간씩
느껴지는데 이 영화를 한번 보고 그런 배치에 대해 정확하게 읽어내기는 좀 힘들었습니다.
예를 들면, 사이먼이 요양원 할머니에게 전달 받은 단도를 책상 서랍에 넣는 장면 같은 경우
단도를 넣는 서랍에 보이는 마작패인지 주사위인지 정확하지는 않지만 그런 것들이 의미없이
담겨져 있거나 배치되어 있지는 않은 것 같거든요.
개봉 후 영화를 몇번 더봐야 그런 부분들이 조금씩 읽힐 듯 싶습니다. 꼭 다시 보고 싶은 영화입니다.

존재감 없는 삶을 살던 '사이먼 제임스'에게 평소 몰래 흠모하는 '한나'의 방을 몰래 지켜보던 중
'한나'의 방 바로 위층에 어떤 남자가 자신에게 손을 흔들며 자살하는 광경을 목격하고
경찰에 신고를 합니다. 여기서 저는 '사이먼'과 자살 전담경찰의 대화 자체가 죽은 시체에게
인터뷰를 하는 것 같이 느껴져 처음엔 그냥 유머러스한 표현으로만 보았었는데, 영화를 다 보고
나서 결말부분과 이어지는 구성이라는 걸 알았을 때 마음속으로 박수를 치지 않을 수 없었습니다.
말 그대로 자살한 시체에게 하는 인터뷰 그 자체였던 것입니다.
그 일이 있은 후 자신의 회사에 마치 거울에 반사된 자신의 모습을 보는 듯 이름도 거꾸로 성격도
완전히 상반된 제임스 사이먼이라는 인물이 등장합니다.
그러면서 영화가 전달하고자 하는 이야기가 시작됩니다.

db02.jpg

한나가 피로 그린 거울에 비친 모습의 그림처럼 아무리 같은 외모를 가졌더라도 정면을 바라보는
자신이 아니라 도플갱어는 타인 인 것입니다. 하지만 그 타인에게 자신의 특별하지 않는 삶 조차
흡수가 되면서 자신의 존재에 대해 확실히 알아가고 그 존재의 틀을 스스로 깨뜨리면서 존재감을
확인시키는 것이 영화의 큰 내용이라고 봅니다.
마지막에 사이먼이 스스로 자신도 '꽤 특별한 사람이라 생각해요'라고 인식을 하는 것처럼요.

db03.jpg

이 영화는 음악 영화가 아니지만 꼭 음향 시설이 제대로 갖춰진 극장에서 봐야할 영화 입니다.
만약 차후에 VOD나 블루레이등으로 접하실 때에는 음향을 제대로 표현해 줄 수 있는 오디오
시스템이 갖춰진 기기로 접해야 이 영화의 참 맛을 느낄 수 있습니다.
영화의 주인공의 심리나 미스테리함을 음향 효과를 이용해 끊임없이 전달을 하고 있으니까요.
그리고 유머러스함까지...
OST들도 의외의 느낌을 주는 독특한 영화 입니다. 잘 알지 못하는 일본 노래나 엔딩곡의 "햇님"
같은 곡들이 이 영화의 독특함을 더 잘 전달해주는 장치가 된 것 같습니다.

분명 이 영화는 호불호가 확실히 갈릴 만한 영화지만, 저에게는 <설국열차>나 <살인의 추억>처럼
여러번 관람하고 싶게 만든 영화중에 하나 였습니다.

덧. 며칠전 동대문 메가박스의 8관 레자가죽 의자를 접하고선 '음 여기 좌석 참 좋네'라고
생각했는데 오늘 5관은 극세사 천 좌석이었습니다. 그런데 오마이갓..... 좌석에 음식물 흘린게
썩어서 곰팡이까지 그대로 껴 있는 것이었습니다. 대체 극장 좌석 소독이나 청소는 안하는 걸까요?
너무나 찝찝해서 영화 보기전 가져온 나의 소중한 영화 전단지들을 깔고 봤습니다. ㅠㅠ
(전단지들아 지못미 ㅠㅠ 안녕~~~)

adoobe adoob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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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rofile image 1등

아 저도 보면서 

'미아 와시코브스카'는 서양의 배두나 같은 이미지의 배우인가?' 하는 생각을 내내 하면서 봤는데 ^^;;;


그리고 말씀하신대로 음악사용. 중요하더라구용. 분위기를 만드는 것을 넘어서 편집(영화의 리듬)에까지 간여하고 있는 듯..

10:30
14.09.19.
profile image
adoobe 작성자
LINK
네~ 두 배우가 정말 비슷한 이미지를 보였어요.. 이 감독의 다음작도 은근 기대하게 되네요~ ^^
10:47
14.09.19.
profile image 2등

정말 잘 읽었습니다.


특히, 저는 개인적으로 음악과 여타 사운드가 커서, 무슨 의도일까 궁금하면서도 조금 거슬렸던 것이 사실이었거든요...

11:23
14.09.20.
profile image
adoobe 작성자
유빈나
네~ ^^ 지속적인 바람소리, 공장 기계 소리, 도트 프린팅 소리등등.. 거의 소음과 같은 음향 효과들이 끊임없이 나오더군요. 그만큼 사이먼의 심리 상태의 혼란을 표현하기 위한 부분이라 생각되었습니다. 진짜 소음과 같은 음향 효과가 끊임없이 나오는 독특한 영화였던 거 같아요~
16:02
14.09.20.
profile image 3등

사이먼의 심리 상태의 혼란을 표현하기 위한 부분.........

 

정말 그런 의도 같아요....  오....... 이해하는데 도움이 되었네요. 감사~!

 

08:21
14.09.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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