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넷플릭스][드라큘라] 충격의 3화 및 전체소감(노스포)
2화의 결말에서 기대를 안고 3화를 봤습니다. 그런데 이게 왠일!....이야기 흐름이 이상합니다. 1, 2화에서는 등장인물들이 많아도 이야기를 이끌어가는 인물들은 소수다보니 집중하면서 볼 수 있었는데 3화에서는 핵심인물이 늘었습니다. 그러다보니 자연스럽게 주인공들의 비중이 줄어들 수 밖에 없었고 이야기는 이상한 방향으로 흘러가다가 마지막에서야 주인공들하고 엮이는 식으로 흘러갑니다. 문제는 이게 시너지를 일으키기보다는 따로 논다는 인상을 줍니다. 분명히 넷플릭스로 <드라큘라>를 보는데 다른 드라마를 보고있나라는 착각이 들 정도였습니다. 1, 2화에서도 초반은 괜찮았다가 후반부로 가면서 나사빠진 듯한 부분을 보여주곤했는데 3화는 그 부분에 있어서 절정입니다. 주인공들의 행동도 이해가 안가는데 할 이야기는 많고 그걸 한 화에 모두 집어넣다보니 급전개로 흘러갑니다. 당연히 주인공들이 어째서 저런 행동을 하는지 공감할 수 없었습니다. 1, 2화는 너무 친절했는데 정작 마지막화는 그리 친절하지 못했습니다. 거기에 한 시즌에서 가장 화려하면서 정신없는 영상을 보여주지만 그만큼 내용도 정신없었습니다.
엔딩을 보고서 무엇을 표현하고싶었는지 알 수는 있지만 전달방식이 그리 좋다고 볼 수 없습니다. 차라리 1, 2화처럼 주인공들에게 초점을 둬서 이야기를 전개했으면 더 나았을 것 같다는 아쉬움이 남습니다. 제작진이 많은 것을 보여주려고 욕심을 부리다가 소화를 못했다는 생각밖에 안듭니다. 이렇게 진행하고싶었으면 3화가 아닌 4화 완결로 갔었어야 했다고 봅니다. 설정이나 배경이 흥미로운 3화였지만 아쉽게도 그것을 잘 살리지 못한채 용두사미로 끝났습니다.
전체소감
공포물에 추리물을 얹어서 가려는 시도는 괜찮았습니다. 원작을 몰라도 1, 2화는 공포와 추리가 공존하는 흥미진진한 이야기였습니다. 1, 2화에서 아쉬운 부분도 있었지만 그럼에도 다음 화가 궁금할 정도로 흡입력이 있었기에 계속 볼 수 있었습니다. 다만 3화에서 호불호가 갈릴 듯한데 하필 드라마의 완결을 보여주는 화라서 그런 점에서 아쉬웠습니다. 1화는 <셜록>을 보는 듯했고 2, 3화는 <닥터 후>를 보는 듯했습니다. 문제는 이게 독창적이라기보다는 자꾸만 셜록이나 닥터가 연상됩니다. 제작진도 고전과 현대적인 감성을 동시에 끌어안고 가려고 한 것 같지만 절반만 성공하고 절반은 실패한 것처럼 어중간했습니다.
메인 작가인 스티븐 모팻이 생각보다 공포물을 잘 씁니다. 개인적으로 <닥터후>에서 가장 인상적이면서 무서웠던 에피소드들 대부분은 이분의 손을 거쳤습니다. 그러다보니 이번 <드라큘라>도 충분히 더 무섭게 만들 수 있음에도 불구하고 분위기만 그럴싸하게 한 것 외에는 남는게 없었다는 아쉬움이 남습니다. 공포대신 캐릭터의 이미지를 선택한 것 같은데 그 선택마저 만족스럽지 못했다는 생각이 듭니다. 전체적으로 넷플릭스 <드라큘라>는 저에게 시도도 괜찮았고 다음 화를 기대하게 만드는 것은 잘했어도 마무리가 아쉬운 드라마로 남게 되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