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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산의 부장들 시사회 후기] 대통령과 김규평, 박용각, 곽상천 네 인물의 운명

MyLayla MyLayl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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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고난 느낌을 생각나는 그대로 적어보겠습니다.

 

- 정치극이라기보다는 갱스터와 스파이 무비의 그 어딘가에 방점이 찍혀 있는 영화.

  가급적 정치적 부분은 생각하지 않고 보는 것을 추천.

  한 국가의 수뇌부 실체가 폭력조직의 보스 그리고 그 부하들끼리의 세력다툼과 전혀 다를 바 없어서 비극.

 

- 다큐적인 면에서 역사적 실제자료사진(나중에는 실제인물들의 음성도 사용)이 차용되지만 막상 시작하면 극 중 등장인물들은 전혀 다른 이름.

  여러가지 문제로 비실명 사용이 결정된 듯...

  그것 때문에 장단점이 분명히 존재하는 영화.

  대중들에게 익히 알려진 김재규, 김형욱, 차지철 등이 아닌 가상의 인물명이 관객들에게 주는 혼란이 있음. 

  관련 사건을 어느 정도 알고 있는 경우 달라진 등장인물명에 맞춰 극에 적응하는 시간이 다소 필요한 것은 단점. 

  하지만 드라마틱한 영화적 재미를 위한 캐릭터나 사건의 각색에 대한 자유도가 높아진 것은 장점.

 

- 독재국가의 핵심권력인 중정부장 김규평(이병헌) 그리고 전 중정부장 박용각(곽도원)이 미국의 중심 워싱턴에서 자유를 논하는 것이 인상적. 

  인권운동 등 집회가 수시로 열리는 링컨 기념관을 배경으로 이야기 나누는 것은 상징적으로 보임.

 

- 김규평과 박용각의 세련된 70년대 복식과 함께 둘의 스타일이 비교 됨.

  김규평은 주로 딱딱한 정복 중심이고 다른 한쪽인 박용각은 조금 더 자유로운 복장. 

  특히 박용각이 스트라이프 패턴이 있는 옷을 계속 입고 있는 것은 실제 인물의 청문회 사진 등과 관련한 이미지 때문인듯.

 

- 김규평과 박용각의 운명은 판박이

극을 보다보면 김규평이 느끼는 갈등, 분노, 배신감, 무력감, 혼란의 감정선을 잘 따라갈 수 있었음.

그것을 박용각 역시 앞서 똑같이 느꼈을 것. 관련 장치들이 대사와 소품, 장면 등을 통해 반복해서 등장.

 

- 이 영화와 관련해 적어도 세 가지 이상의 영화가 생각났고 그 중 한 영화의 장면을 다시 보고 싶어졌음.

 

- 전두혁(서현우)의 캐릭터는 지금까지 여러 매체와 영상으로 만들어 보여졌던 것과 다르고 좀더 새롭게 묘사됐음.

일반적으로 떠올리는 리더십적 부분은 일절 지워졌으며 비열한 인물로 느껴짐.

일단 첫 인상에서부터 관객들이 강하게 반응함.

 

- 대통령(이성민)이 보여주는 절대 권력자의 광기, 현실을 벗어난 독선, 아집, 탐욕 모든 감정연기가 좋았음.

  대통령의 마지막 묘사와 관련해 저건 왜 저렇게 표현했을까 궁금증이 들었지만 알아낼 도리가...

 

- 당연하겠지만 권력 최상층부 만의 이야기로 만들어냈음.  

일반인들은 명동 길거리 장면 등을 빼면 거의 등장하지 않음.

궁정동 안가의 묘사는 마치 성 안의 미친 왕과 신하들의 이야기 같음.

몇 초 안되는 장면이지만 안가 천장의 빛나는 상들리에가 화면 상단에 해처럼 중심을 잡고 있음.

1층 최상위 집단 공간과 2층 그 수하들 공간이 상하로 계단을 제외하고 정확히 분리되어 있고

좌우로도 데칼코마니처럼 대칭 균형을 맞추고 있음. 출입하는 문조차도 좌우 슬라이딩 도어.

피라밋 구조로 보였는데 곧 일어날 붕괴와 거대한 혼란에 대비되는 안티테제로  넣은 장면은 아닐까.

 

이렇게 느꼈었습니다.

 

"여기는 니가 있을 그런 자리가 아니야 이XX야!" 라는 대사는 가장 임팩트 있었습니다.

비서실장 곽상천(이희준)이 정말 그 자리에 있지 않았다면 박통은 전혀 다른 운명의 길을 갔을까요?

반대로 김규평이 그 자리에 없고 곽상천이 2인자 자리를 완전히 차지했다면 어떻게 됐을까요? 

혁명 동지인 김규평, 박용각, 곽상천 세 인물은 박통을 만난 그 시작점에서부터 '토사구팽'의 운명이 아니었을까하는 생각이 듭니다.

 

결국 죽음 만이 모두에게 평등했습니다.

 

오랫만에 보고 난후 마음에 든 한국 영화입니다.

그만큼 굉장히 많은 질문을 하고 싶었습니다만 기회가 돌아오지 않아 아쉬웠습니다. 

 

KakaoTalk_20200116_195438098.jpg

 

MyLayla MyLayla
22 Lv. 44206/47610P

SF 미스터리 스릴러 호러 영화사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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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rofile image 1등
디테일한 분석이네요. 명동 거리 등 70년대말 풍경들 더 보고 싶었는데.. 제작비가 오른다니 어쩔 수 없겠죠.^^
23:48
20.01.16.
profile image
MyLayla 작성자
golgo
아 전 부마사태 묘사도 그렇고 의도적으로 국민을 등안 시하고 권력다툼을 하는걸 강조하기 위해 그렇게 만든거라고 생각했는데... 그냥 제작비의 문제였군요 ㅠㅠ
23:51
20.01.16.
profile image 2등
4인에 집중이 제작비 문제라고 하더라도 전 좋았어요
23:59
20.01.16.
profile image
MyLayla 작성자
사라보
요즘 한국영화 재미있게 본게 없었어요.
보고도 리뷰 쓰고 싶지 않더군요.
남산의 부장들은 괜찮은 작품이었어요. ^^
00:29
20.01.17.
3등

저 시대 상황으로 보면

전두환은...매우 굽실거리며 비열한 인물이 맞습니다.
https://shindonga.donga.com/3/all/13/534058/1
기사를 통해서 전두환과 차지철의 관계에 대해서 나오는데
전두환이 권력과 성공욕에 대해서 자세히 나오죠

나이도 많고 장군출신이 차지철에 굽신거리는게

주변에서 측은하다는 표현까지 했으니... 말 다 했죠

00:11
20.01.17.
profile image
MyLayla 작성자
디즈니랜드마크
네 맞죠. 근데 드라마 등에 묘사된 걸 보면 보스 기질 그런 부분도 부각을 시켜서...
적어도 이 영화에서는 그런 면이 전혀 없더군요.
00:32
20.01.17.
profile image
거의 후반부에 그 전OO 보안사령관의 작게 불켜진곳을 바라보던 그 모습이 계속 떠오를정도로 여운이 남았던 작품이었습니다.
01:12
20.01.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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