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산의 부장들] 익무 GV시사회 후기 (종합선물셋트!)

실화극의 소재에는 많은 것들이 있습니다. 자연재해로 부터 시작하여 시사/살인 사건, 정치 사건, 자전적인 이야기까지 사람이 살아왔던 그 모든 역사들이 소재가 될 수 있습니다.
실화극은 이런 실화 소재에 바탕을 두어 해당 '사건'을 극화로 풀어가며, 중간중간 영화적 연출에 의해 '사건'의 해석을 의도하게 하여, 그에 대한 교훈 및 방향을 잡아가는 것이 목적이라 하겠습니다. 그러다 보니, 정치적인 사건은 영화로 제작되기에는 쉽지는 않습니다. 해당 영화를 통해 역사의 시선을 다르게 보일 수 있기 때문이라고 생각합니다.

우민호 감독님의 '남산의 부장들'은 10.26 대통령암살사건을 바탕으로한 영화입니다. 이 영화에 앞서 이미 임상수 감독님의 '그때 그사람들' 이란 영화를 통해 본 사건이 한번 영화화한적이 있습니다. '그때 그사람들' 같은 경우  '사실성' 보다 '풍자'와 '해학'으로 사건을 돌려 해석하여 또 다른 재미를 주었다면, 우민호 감독님의 '남산의 부장들'은 돌아가지 않고 우직한 정통 드라마로서 같은 사건을 해석하여 연출하였습니다. 이미 '내부자들' 및 '마약왕'을 통해 뛰어난 연출력을 보여준 감독님 답게 이번 작도 그 긴장도가 2시간 내내 이어지고 있습니다. 영화를 위해 실존인물의 본명을 쓰지 않고, 외모 만으로도 누가 누군지 바로 알수 있었으며, - 다만, 원작과 다른 설정도 존재하였으나, 그 부분마져도 영화의 이야기성을 위해 나은 방법이라고 해석할 수 있었습니다 - 그들의 관계와 대립구도를 통해 시건의 전말을 잘 전개하였다고 봅니다. 특히, 언급하였던 '그때 그사람들' 보다 암살사건 이 전의 이야기를 풀어 주인공의 행위의 원인을 부각시키고, 각 배우들의 표정과 대사를 통해 BGM 없이도 긴장감은 극대화되었습니다(관람하면서도 BGM이 있었는지 기억이 안났습니다.). 그리고, 드디어 영화의 결말이 다가올 때, - 물론 역사를 통해 우리는 결말을 이미 알고 있었어도, 그 끝의 카타르시스는 크게 작용되었습니다. 마지막에서도 주인공의 표정을 통해 해피엔딩이 아닌 나름 열린 결말로 매듭을 짓고 있지만 - 이 후의 이야기는 '그때 그사람들'에서 좀 더 상세히 영화화 되긴 했습니다. - 그 여운은 씁스라기만 합니다. 그런 면이 GV 시간에 감독님이 말씀하신 것과 같은 '중립성'의 부분이 잘 부각되었던 것 같습니다.

영화 후에도 GV 를 통해 감독님의 각 장면장면의 의도를 잘 알 수 있었으며, 깜짝 게스트이신 원작자 김충식 선생님을 통해 좀더 재미있는 대화들이 이루어졌습니다.

아무래도 제가 참여했던 익무 시사회 중에, 가장 버라이어티한 시사회였지 않나 싶습니다. 출연진+감독님+원작님 이 모두 모인 종합선물셋트 같았습니다. 정말 이런 고귀한 자리를 초청해 주신 익무 관계자 분들께 무한한 감사 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