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생충' 봉준호, 송강호 일본 기자회견에서 만담(일본어로)
<기생충>이 내일(12월27일) 일본에서 선행 개봉을 앞두고
봉준호 감독과 송강호가 도쿄를 찾아 기자회견을 진행했습니다. 서로 일본어로도 대화를 하며 일본 기자들을 웃겼다고 하네요.^^
도쿄해럴드 기사 내용 발췌했습니다.
https://www.tokyoheadline.com/479823/
세계적으로 높은 평가를 받는 봉준호 감독은 “늘 하던대로 훌륭한 배우들과 영화를 찍었더니 예상 못한 소동이 됐습니다. 저에게 있어선 즐거운 소동이네요. 일본에서도 그런 소동이 벌어진다면 좋겠습니다.”
송강호는 “일본 관객분들께서 봉준호 감독을 좋아하는 것 같아서 봉감독과 함께 오지 않으면 별로 환영 받지 못하는 것 같네요. 이번에는 함께여서 환영받을 준비가 됐습니다. (웃음)”
아이디어를 어디서 얻었냐는 질문에
봉준호 감독 “일본에서도 대학생이 가정교사 아르바이트를 하는 경우가 있는 것 같은데, 한국도 마찬가지여서 저도 한번은 아주 부유한 집의 중학생 남자애의 가정교사 일을 한 적이 있습니다. 그 때 다른 사람의 사생활을 잠깐 엿볼 수 있었는데요, 사실 그 일을 소개시켜준 것이 당시 저의 여자친구이자 지금의 와이프여서 영화와 좀 비슷한 상황이었죠. 다행히도 두 달 뒤 잘려서 영화에서와 같은 무서운 일은 벌어지지 않았지만요.”라고 답하며 기자회견장에 웃음을 선사했다.
송강호는 “처음에는 가난한 가족과 부유한 가족의 이야기라고만 듣고서 당연히 내가 부잣집 사장 역일 거라고 생각했는데, 설마 반지하로 데려갈 줄이야...”라고 투덜거리자, 봉준호 감독은 “혼또 스미마셍(정말 미안합니다)”이라며 일본어로 대답.
이어서 “각본에 ‘폭우’, ‘반지하’가 나오길래 출연 제안을 거절하려고 했다”는 송강호에 대해 봉준호 감독은 ”내년에 새로운 시나리오를 하나 건네려고 생각하는데.. 제목이 ‘장마철의 남자’다라고 말하자 이번에는 송강호가 일본어로 “아리가또 고자이마스(감사합니다)”라고 말했다.
그 뒤로도 송강호가 “봉감독은 촬영 전에 본인이 직접 연기해서 보여주기 때문에 배우들은 그걸 흉내내기만하면 돼서 아주 편하다”며 농담조로 이야기하자 봉감독은 “우소다!(거짓말!)”라며 일본어로 받아치는 모습을 보여줬다고..
“<기생충>은 봉준호의 진화”라고 자랑스러워한 송강호는 “때로는 따스하고 때로는 냉철한 시선으로 사회를 바라보는 감독의 작품들에서는, 그것들을 모두 끌어안고서 살아가지 않으면 안 된다는 외침을 느낍니다. 진화의 끝이 과연 어떨지, 계속 두근거리게 하는 유일무이한 감독”이라고 하면서... “봉감독의 가장 좋은 점은 ‘살을 빼라’고 말하지 않는 점이죠. 오히려 살을 찌우라고 하는 유일한 감독이라고 봅니다. 본인이 살이 쪄서 그런 건지... 그게 좀 이해가 안 가네요.”라는 농담으로 웃음보를 터트렸다.
마지막으로 봉감독은 “관객들의 머리와 마음속에 오랫동안 머물러서, 영원히 ‘기생’하는 영화가 되었으면 좋겠다”며 일본에서의 반향을 기대했다.
golg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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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짜 격의 없는 친함이 묻어나는 인터뷰네요ㅋㅋ
송강호 배우님이랑 봉준호 감독님 두분이 친분이 워낙 두터우셔서 그런지 재밌고 유쾌하네요!! 일본에서도 흥행했으면 좋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