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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년 저의 최고 작품 top 10(연말버프주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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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도 한 해 최고 작품 리스트를 만들어 봤는데 거의 절반이 12월에 본 작품들이네요. 12월은 아직 절반도 안 지났는데 그 짧은 기간에 좋은 영화를 몰아 감상해서 살짝 과부하 상태지만 기분은 매우 좋습니다. 열일하는 넷플릭스 덕에 행복한 연말이에요ㅎㅎ 여기에 <스타워즈: 라이즈 오브 스카이워커>만 보면 화룡점정일텐데...ㅠㅠ
 
 
 
 

10. <나이브스 아웃>
 
1knivesout.jpg
 
노골적으로 고전 추리 소설의 스타일을 계승하면서도, 때때로 장르 문법의 클리셰를 비틀어 유머까지 확실하게 챙긴 웰메이드 스릴러.

또한, 트럼프 시대를 바라보는 미국내 다양한 시각을 보여주는 동시에 라이언 존슨 본인의 입장도 분명하게 드러내는 강한 정치적 성향도 맘에 듭니다. 전작의 논란 때 자신을 지독히 괴롭혔던 트위터 트롤들에 대한 캐릭터 풍자 역시, 지극히 영화 감독다운 센스 있는 대응이었네요.

다니엘 크레이그가 생동감 있게 만들어 낸 사립 탐정 '브누아 블랑'의 다음 이야기가 계속 나왔으면 좋겠습니다.
 
 
 
 

9. <토이 스토리 4>(스포주의)
 
2toystory.jpg
 
개봉 전 우려를 완벽하게 뒤엎고 픽사가 또 한 번 인상적인 스토리텔링을 해냈습니다. 3편에 이어 9년 만에 또 울었네요.

장난감이라는 본연의 책임과 굴레에서 벗어나 새로운 정체성을 찾아 나선 우디의 다음 여정도 기대됩니다. 5년이 걸리든, 10년이 걸리든 언제라도 나와주기만 하면 좋겠어요.
 
 
 
 

8. <그린 북>
 
3greenbook.jpg
 
좋은 메세지에 실화 각색을 잘 하긴 했지만, 몇몇 전형에서 벗어나지 못한 점이나 흑인 유족들의 의견이 반영되지 않았다는 점에서 다소 아쉬움도 남는 수작. 그럼에도 비고 모텐슨과 마허샬라 알리 두 배우의 케미가 돋보이며 이 둘이 시종일관 극을 흥미진진하게 이끌었습니다.

위기 때마다 갖가지 수단을 쓸 줄 아는 '해결사' 운전수 토니 립, 천재 뮤지션이지만 여러 이유로 자신만의 세계에 갇혀 있는 흑인 피아니스트 돈 셜리, 이 전혀 다른 두 사람이 서서히 서로에게 맞춰가며 우정을 쌓아나가는 훈훈한 로드 무비 & 버디 무비.
 
 
 
 

7. <아이리시맨>
 
4theirishman.jpg
 
마틴 스코세이지와 로버트 드니로, 알 파치노, 조 페시가 모여 왕년의 향수를 되살린 제작비 1억6천만불짜리 갱스터 느와르 대작.

과거 갱스터 장르에서 빈번했던 범죄자 미화를 한꺼풀 더 벗겨낸 점이 인상적이었네요. 이 시대의 거장이 "이것이 시네마란다" 라고 알려주는 듯한 엔딩, 참 여운이 짙었습니다.

다만 작품을 관통하는 중요한 장치인 디에이징 기술의 성취가 살짝 아쉬웠어요.
 
 
 
 

6. <바이스>
 
5vice.jpg
 
크리스찬 베일이 아들 부시 시절 실세였던 딕 체니를 연기한다는 그 자체로 커다란 충격을 준 작품. 여기에 스티브 카렐이 럼스펠드, 샘 록웰이 아들 부시를 맡아 악의축 트리오를 표현했고, 에이미 아담스가 딕의 멱살을 잡고 (나쁜)사람 노릇하게 만든 아내 린 체니를 연기해 앙상블이 대단합니다.

아담 멕케이 작품답게 정치색이 강해 호불호가 갈릴 법은 하지만 제겐 최고였네요. 사견일 뿐이지만 올해 초 라미 말렉의 아카데미 남우주연상 수상은 시상식의 흥행을 의식한 무리수였다고 봐요.

한편, 베일의 연기에 대한 진정성도 좋긴 하지만 앞으로는 무리한 체중 변화를 안한다고 해서 정말 다행입니다.
 
 
 
 

5. <포드 V 페라리>
 
6fvf.jpg
 
바로 앞에서 언급한 <바이스> 이후 약 1년 만에 베일이 또 한 번 실존인물 켄 마일스로 기가 막힌 변신을 했습니다.

제임스 맨골드 감독의 화끈한 연출과 맷 데이먼 X 크리스찬 베일이라는 신선한 조합이 돋보이며, 각색, 연기, 음향, 액션, 스케일 등 뭐하나 빠지는 게 없는 풀 패키지 레이싱 드라마죠.

부나 명성을 위해서가 아닌, 자동차와 레이스를 너무나도 사랑해 그 자체를 즐겼던, 진짜 프로페셔널들의 르망24 도전기.
 
 
 
 

4. <기생충>
 
7parasite.jpg
 
단순히 이야기만 놓고 봐도 전반부와 후반부 전부 종잡을 수 없는 독창성을 뿜어내지만, 대비가 극명한 미쟝센을 곳곳에 두어 여러 상상의 여지까지 남기는, 올해 가장 흥미로운 작품. 봉준호의 최고 걸작이라고 생각해요.

개인적으로 작품 속에서 송강호와 견줄만한 유일한 배우는 박소담이라고 보는데 좀 묻힌 감이 있어 안타깝습니다. 그래도 노래는 이슈가 잘 된 것 같네요.

칸 영화제 황금종려상 수상에 이어 북미까지 정복하길 기원합니다.
 
 
 
 

3. <어벤져스: 엔드게임>
 
8endgame.jpg
 
시네마가 아니다 뭐다 말이 많지만 역사상 그 어떤 영화 제작자도 해내지 못한 위업을 케빈 파이기와 루소 형제가 달성했습니다. 22편 짜리 대서사시를 완벽하게 끝맺음과 동시에 역대 최고의 흥행 기록까지 경신하는 건 마블 본인들도 다시 재현하기 힘든 신드롬이죠.

그냥 그런 상업 영화였다면 절대 여기까지 올 수 없다고 봅니다. 끝내주게 멋진 여정이었어요. 새롭게 시작하는 다음 챕터도 잘 이어가길 바랍니다.
 
 
 
 
 
2. <결혼 이야기>
 
9marriagestory.jpg
 
마치 실제로 경험했거나 취재한 듯한 세심한 오리지널 각본 & 지극히 현실적인 톤의 연기를 보여준 배우들... 단연 올해 최고 작품 중 하나. 초반부터 깊이 몰입하다가 끝에 가서 결국 눈물을 쏟았습니다. 아담 드라이버는 젊은 나이가 무색하게 매번 미친 연기를 보여주네요.

제겐 이 이야기가 여성들의 목소리를 담은 페미니즘과 그에 대한 남성들의 대응에 대한 것으로 읽혔습니다. 현대에 들어 과거의 가치관이 점차 빠르게 바뀌었을 뿐, 그 혼란 속에서 이건 누구의 잘못도 아니라고 바움백 감독은 말하는 것 같네요. 이 또한 갈등과 타협 과정을 거쳐 결국 서로가 이해하고 공존할 수 있다는 일말의 희망도 보였고요.

개인적으로는 결혼하기 전에 이 영화를 보게 되어 참 다행인 것 같습니다.
 
 
 
 

아쉽게 순위에 들지 못한 작품들(개봉순)
 
<더 페이버릿: 여왕의 여자>
<어스>
<원스 어폰 어 타임... 인 할리우드>
<82년생 김지영>
<겨울왕국 2>

마지막으로 대망의 1위는...
 
 
 
 

1. <조커>
 
10joker1.jpg
10joker.jpg
 
연말에 좋은 작품이 정말 많았고 눈물도 다른 때보다 많이 났지만, 이보다 제 마음을 사로잡은 영화는 없었습니다.

'조커'라는 캐릭터를 제대로 이해하고 있는 각본 속에서, 최고의 메소드 배우 호아킨 피닉스가 문자 그대로 춤을 추며 날뜁니다. 완력으로는 특별한 구석이 없는 조커가 왜 사상 최악의 악당인지, (의도를 했든 안했든)어떻게 군중들의 마음을 전복시켜 거리를 불태우게끔 만드는지를, 너무나 가슴 아프지만 아름답게 그리고 끔찍하게 잘 표현했어요.

초반엔 <코미디의 왕>과 <택시 드라이버>의 감성을 계승하면서도, 종국엔 그 존재만으로 고담 시의 위협이 되는 배트맨 빌런으로써의 정체성을 확고히 구축하는 데에도 성공하죠.

코믹스 빌런을 주인공 삼아 한계까지 뚝심 있게 밀어붙인 토드 필립스 감독과 호아킨 피닉스에게 제 마음 속 올해의 작품상을 바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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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천인 5

  • 찬영
    찬영

  • ttoto

  • 에디&한나
  • solfa
    solfa
  • 팝콘왕
    팝콘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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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대방의 의견에 반박, 비아냥, 조롱 금지입니다
영화는 개인의 취향이니, 상대방의 취향을 존중하세요
자세한 익무 규칙은 여길 클릭하세요
profile image 1등
저도 1위로는 조커를 꼽을 것 같아요 간만에 삶에 큰 영향을 끼친 영화였어요
09:36
19.12.13.
팝콘왕
좋은 작품이 정말 많아서 올해는 누가 무슨 상을 타든 응원할 것 같아요ㅎㅎ 이왕이면 기생충이 많이 탔으면 좋겠지만요ㅋㅋㅋ
09:38
19.12.13.
profile image 2등
[22편 짜리 대서사시를 완벽하게 끝맺음과 동시에 역대 최고의 흥행 기록까지 경신하는 건 마블 본인들도 다시 재현하기 힘든 신드롬이죠.]
두번 다시 이런 전율을 느낄수 있을까 싶기에 전 엔드게임이 압도적 1위.
10:09
19.12.13.
profile image 3등
저한테 그린북은 뒷 이야기를 몰랐다면 좋은 이미지로 남았을 영화입니다 실화인데 왜곡 논란이라니 뒷맛이 씁쓸한 ㅎㅎ
10:46
19.12.13.
monde
왜곡이라기 보다는 각색을 잘한 거라고 생각합니다. 다만 실존인물 유가족들에게도 양해를 미리 구했으면 좋았겠죠ㅠㅠ
10:50
19.12.13.
profile image
미션시바견
사실 기본이라고 생각하는데 헐리우드 실화 기반 영화는 유독 이걸로 논란이 많더군요; 올해만 해도 원스 어폰 어 타임 인 할리우드나 주디 등.. 이런 경우는 영화가 괜찮아도 찝찝함이 남아서 아쉽네요 ㅠㅠ ㅎㅎ
10:55
19.12.13.
monde
원어할 이소룡 관련 얘기는 알았는데 주디 갈란드 관련해서도 그런 일이 있었나보네요ㅠㅠ
10:59
19.12.13.
10위권 영화중 딱 5편 봤네요. 공감되는 순위입니다. 정리 감사드리고요, 안본 영화들도 챙겨봐야겠어요~
11:22
19.12.13.
에디&한나
올 연말엔 특히 좋은 영화가 많이 나왔으니 꼭 다 챙겨보시길ㅎㅎㅎ
11:30
19.12.13.
저랑 거의 비슷하네요
안본영화들도 믿고 봐야겠습니다!!
12:36
19.12.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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