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틴 스콜세지 "영화관이 '놀이공원' 영화들에 점령 당하고 있다"
BFI 런던 필름 페스티벌에서
마틴 스콜세지 "이건 영화(cinema)가 아니다. 이건 다른 무언가야. 우린 이런 것에 의해 침범 당하면 안 된다. 극장들(cinema)이 나서서 네러티브 영화를 보여줄 필요가 있다."
이 발언은 지난 토요일 그는 BAFTA의 연례 데이비드 린 강좌에서 영화관이 놀이공원 영화들에 의해 "모두 점령되고 있다"고 말한 것과 일맥상통한다.
(추가)
"젊은 사람들이 이제 어디에서 영화 투자를 받을 건가? 나는 모르겠다. 그들은 헐리우드 스튜디오로 가지는 않을 것이다. 그리고 영화를 만들었을 때 그걸 어디에서 상영할 건가? 영화관들이 전부 놀이공원(theme park) 영화(film)들에 점령당했는데? 영화관들은 이제 놀이동산이 됐다."
"그래 훌륭하고 좋다. 그런데 다른 모든 영화들에도 그런 놀이공원 같은 게 침투하면 안 된다. 그런 종류의 영화를 즐기는 관객들에게는 다 훌륭하고 좋은 일이다. 그런데 나는 이제 그 영화들이 어떻게 만들어지는지 알고보니, 그들이 하는 일에 대해서 존경하게 됐다. 단지 내가 좋아하는 종류의 것은 아니라는 거다, 내 타입이 아니야. 이는 그런 게 영화(cinema)라고 생각하는 또 다른 종류의 관객들을 만들어냈다."
"아이가 있고, 그 아이가 영화를 보고 싶어할 때, 어떻게 할 건가? 선택은 당신에게 달려 있다. 지금 그런 영화를 보는 청중들, 지금 그런 영화를 보는 팬들, 그들은 그런 영화들을 보고 자란 것이다."
"기술(technique)적으로는 매우 잘 만들어졌다. 하지만 스필버그는 오직 하나밖에 없다. 조지 루카스, 제임스 카메론은 오직 하나뿐이 없다. 지금은 완전히 다른 거야. 이건 말하자면 영화관 침공이다."
스콜세지는 아이리시맨을 영화관에서도 상영하면서 넷플릭스 스트리밍 서비스로도 만드는 건 자기가 만드는 영화를 만들기 위한 거래였다고 설명했다. 넷플릭스가 아닌 곳에서는 자기가 만들고 싶은 내용 그대로의 영화에 투자하겠다는 곳이 없었다고 한다.
"우리는 단지 진화뿐 아닌 혁명의 순간을 살고 있다. 거의 세계 전체에서, 우리가 아는 모든 것, 낡은 정치적 체계가 말이다. 이제 21세기가 시작되면서 테크놀로지가 이와 함께 진화했고, 이는 영화도 그와 함께 간다는 걸 뜻한다."
"그렇다. 영화관에서 관객들과 함께 영화를 보는 게 최고다. 하지만 영화(cinema)의 실질적 개념은 정의불가능한 것이 되고 있다. '무언가는 홀로그램으로 될 수 있고, 무언가는 가상 현실로 될 수 있다. 어쩌면 언젠가는 가상 현실 속에서 걸작의 서사시가 씌어질 수도 있을 거다. 우리는 서사, 음악, 문학, 예술 그리고 특히 비주얼 이미지라고 우리가 생각하는 것들의 경계를 넓히기 시작해야 한다."
** 기본적으로 스콜세지는 Film(매체로서의 영화)와 Cinema(서사가 있고, 인간이 서로의 감정을 전달하는 작품으로서의 영화)를 구분해서 사용합니다. 시네마는 필름이지만, 필름이라고 다 시네마는 아닌 거죠. 그러니 이건 영화Film도 아니다라기보다는 자신이 생각하는 작품(cinema)이 아니다라는 의미에 가까운 발언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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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번에 마블에 관해서 한 발언의 연장선상이라고 기자가 기사에서 집고 넘어가는 거지, 스콜세지가 마블 필름만이라고 직접 언급한 건 없습니다. that type of film이라고 하기 떄문에 그런 종류의 영화들을 전부 가리키는 말이라고 봐야겠죠. 마블 필름이 1년에 2~3개밖에 안 나오는데 마블만 가지고 극장이 침공당했다느니 얘기할 수는 없겠죠.
이 분 지금 더 전에 스콜세지가 엠파이어에서 했던 인터뷰 갖고 말씀하시는거 같네요. 이 본문은 비교적 최근에 스콜세지가 bfi 런던필름페스티벌에서 말한 내용에 관한 겁니다
저번에 마블에 관해서 한 발언의 연장선상에서 이런 영화들이 범람해서 영화 투자도 못 받고, 극장에 걸지도 못한다고 푸념하는 건데요. 스콜세지가 오직 1년에 2~3개 개봉하는 마블 영화들 때문에 영화인들이 헐리우드 스튜디오에서 투자를 못 받고, 영화관에 영화도 못 건다고 생각한다고 이해하신다면 그렇게 이해하시길요.
계속 말씀 드리지만 스콜세지의 발언과 기사내용을 구분 못하시는 거 같아요. "" 인용표시가 스콜세지 발언이고 나머진 기자의 부연 설명입니다. 이 기사는 제가 링크한 헐리우드 리포터 기사를 인용하고 있는 거고 기자가 저번에 마블 영화에 관한 발언을 반영하고 있다고 했을 뿐입니다.
이날 스콜세지는 그런 영화를 본 부모들이 자식에게 그런 영화를 보여준다고 발언하죠. 그럼 마블 영화가 지금 부모 세대가 어릴 적에도 있었다는 얘기인가요? 딱 정확히 마블 영화만 가리킨다면요? 이제 겨우 11년 된 프랜차이즈인데요? 문맥을 좀 읽으시길 바랍니다.
본인 댓글에 이례적으로 비추가 많이 붙는 이유를 절대 모르실 분 같네요.
크리스틴 스튜어트는 마블에서 여자친구랑 손 잡지 말라고 했다고 얘기했다가 나중에 부연 설명하면서 대기업들이 하는 일에 마블을 예시로 든 거라고 설명했죠. 그냥 that kind of film의 대표적 예로 마블이 거론된 거 뿐이에요. 왜 다른 슈퍼 히어로 영화는 아니고 마블 영화만인지, 왜 다른 블록버스터는 아니고 마블 영화만인지. 설명을 해보시죠.
그냥 기사에 marvel이라는 단어가 나왔다고 마블만 갖고 얘기하는 게 아니에요. 이번에 스콜세지가 직접적으로 언급한 단어도 아니구요. 마블 스튜디오 하나 때문에 시네마가 투자를 못 받고, 영화관에 상영을 못한다고 하는 게 얼마나 말도 안 되는지 생각조차 못 하시는 거 갇네요.
댓글 다시는 거 보니까 솔직히 마틴 스콜세지 철자도 모르시고, 기자가 지난 마블 발언에 이어서 발언하고 있다는 것도 스콜세지 발언이라고 하시고, 저번 엠파이어 기사랑 이번 발언도 구분 못 하시는 거 보면 썩 영어를 잘하는 분이라는 생각이 안 들어요.
이만큼 설명해도 이해를 할 거 같지 않으니 할 말이 없네요. 더이상 대화 나눌 일 없게 차단하겠습니다.
본인 소신이 그렇다는데 뭐 어쩌겠습니까...쩝
전 그냥 '그 다른 무언가'를 Cinema보다 더 자주 볼 뿐입죠ㅎ
결국 자본과 기술과 불가분인 예술에서 더 큰 무언가를 위해 돈을 기꺼이 버려라. 를 들어줄 사람들은 거의 없죠ㅠ
넷플릭스도 수익구조가 극장영화완 다르니까 가능한거고...
스콜세지가 코믹북 영화를 시네마와 다르게 부르고 싶어한다는 점을 영화관계자/고전의 정취를 가지고 있으면서도 시대에 뒤처질 생각은 없는 영화관객의 눈에서 인식하려고 애쓴다면 저 말 뜻의 의미는 film이 아니라 movie에 가까울 것입니다. 스콜세지가 테마파크 필름이라고 말을 하였으니 기사도 그 단어 그대로 쓰기는 했을 거예요. 하지만 조금 더 critic friendly한 interviewer가 스콜세지에게, 지금 당신이 말하는 테마파크 필름이라는 단어가 의도가 고전적인 의미의 film 그러니까 cinema와 같은 의미의 film이 아니라 화면에서 사물이나 물체가 몇 초 단위로 휙휙 지나가고 컷을 남발하며 의미없는 액션 또한 오가는 경우가 상영시간 상당 부분을 잡아먹는 형식의 movie를 지칭하는 것이냐,라고 보다 엄밀한 의미의 질문을 한다면 스콜세지는 그렇다라고 말할 것입니다. 그게 전통적인 영화산업에서 film과 cinema 그리고 단순 movie를 가르는 정의이거든요.
스콜세지가 더 높은 강도로 힘주어 말은 하지 않지만 마블 프로듀서에게 이렇게 말하고 있는 것입니다. 창작을 하려는 연출자의 비전을 존중하고 간섭하려 들지 마라. 이번 베니스영화제에서 심사위원장이었던 아르헨티나 영화 연출자 루크레시아 마르텔은 현재 남미 대륙에서 가장 존경 받는 필름메이커인데 마블과 협상에서 이야기 몇 번 하다가 없던 일이 된 것도 액션 파트는 따로 연출자를 두어 만들겠다는 마블 스튜디오의 주장을 마르텔은 당연히 이해하지 못하여서였습니다. 스콜세지가 조커 연출에 관심을 잠시 가졌던 것도, 마르텔이 심사위원장인 해에 조커가 황금사자상을 수상하게 된 것도 조커가 단순 코믹북 소재 영화가 아니라는 점에 의견이 일치하였기에 가능했습니다. 조커의 톤은 70년대 미국영화에서 영향 받아 현실적이고 개인적이며 수퍼 파워가 나오지 않거든요.
저번 발언으로 여기저기서 반발이 나오니 굳이 부연한 것 같네요. 전보다는 좀 더 포용적인 것 같긴 해요ㅋ
오호 그렇군요.. 스콜세지 옹 덕분에 몰랐던거 알아가네요ㅋㅋ 감사합니다!!
어느순간부터 영화계가 시리즈 원작 리부트 리메이크로 가득차있어요.
긴 내러티브 있는 영화를 관객들은 점점 거부하고있다는 현실이 너무 안타깝네요.
모든 영화는 그저 영화일 뿐이고 어떤 영화가 도태되거나 다른 스타일의 영화가 각광받는 현상 역시 자연스러운 겁니다 그리고 이런 선택은 전적으로 관객의 몫이에요 언제나 그랬고요 문제는 본인이 이해당사자일 때 이런 종류의 발언은 결국 디스가 될 뿐이라는 겁니다 만약 침공을 당한다면 더 열심히 싸워주면 될 일이고 관객이 응원도 해주고 판단도 해주겠죠 이름 꽤나 있는 감독들이 슈퍼 히어로 마블 디즈니 영화를 앞다투어 비난하는 이유는 이해도 되고 공감도 되지만 박수치고 칭찬하고 싶지는 않아요 그 반대의 경우는 거의 없었으니까요
그런 의미에서 스필버그의 쥬라기 공원 루카스의 스타워즈는 시네마일까요 테마파크 영화 일까요
일정 부분 공감합니다.
주관적인 부분이고, 개개인의 호불호가 갈리는 지점이라고 생각합니다.
마틴 스콜세지 감독 입장에서는 충분히 목소리 높여 발언할 만한 내용이라고 생각합니다. 동시에 반대되는 입장이나 다양한 시선, 주장이 공존할 수 있다고 생각하며, 서로 주고받는 것 자체도 매우 의미있다고 생각합니다.
개인적으로는 '놀이공원' 영화에 돈을 좀 더 많이 쓰는 편이고, '영화'에 시간을 더 많이 쓰는 편입니다.
다른건 몰라도 산업전반이나 영화관 분위기 자체가 점차 '놀이공원' 영화에 자리를 내주고 '영화'는 계속 밀려나며 설 자리가 좁아진다는 점에서는 마틴 스콜세지 감독의 주장에 공감합니다.
둘 모두 고루 잘 발전할 수 있기를 바라며, 그런점에서 최근 등장한 넷플릭스 자본의 작은 바람이 몰아치는 분위기에 은근 기대를 하고 있습니다.
마블 영화를 싫어한다고 말할 수 있고 비판할 수 있죠.
마틴 스콜세지 감독의 영화도 마찬가지로 싫어한다고 말할 수 있고 비판할 수 있듯이요.
내가 좋아하는 칼국수집을 누가 싫어한다고해서 그 칼국수의 맛이 변하지는 않습니다. 필요 이상으로 과하게 반응할 이유가 없다고 생각해요.
평소에 좋아하던 감독이지만 이런식의 언론 플레이는
눈살을 찌푸리데 하네요.
영화라는 예술 장르를 아우르는 분이 '다양성'을 이해하지 못하는 발언을 자꾸 하시는 듯 같아 안타깝네요.
이런 영화도 저런 영화도 각자 나름의 존재의의가 있고
존중받을 권리가 있습니다.
그런데 내가 만든건 영화고 니가 만든건 놀이공원 이라니요?
'다름'의 가치를 인정하지 못하고 틀렸다고 말하는 그 순간부터 변화를 수용하지 못하는 꼰대가 되는 겁니다
시대는 빠르게 변합니다. 영감님..
예전에 블랙팬서가 최고의 작품성을 갖춘 영화다라고 주장하셨던 분이 기억나서
영화라는 매체에 대한 인식 부분에서 실질적으로 체감이 되네요.
결론부터 말해서 팝콘무비라도 충분히 누군가에게 감동을 줄 수 있고 영감을 줄 수 있습니다.
누군가에게는 예술인 것은 맞고요.
하지만 흥행때문에 팝콘 무비만 쫓게 되는 상황은 결과적으로 영화라는 매체 자체의 쇠퇴를 가져온다고 생각합니다.
예술은 수학이나 기술같이 필요성이 있어서 찾는 분야가 아닙니다.
본능적 욕구와 가장 관련이 있는 분야인데,
욕구라는게 가장 자극적인 욕구를 통해서 다른 잔잔한 욕구들을 묻어버리는게 가능할 수 있습니다.
아직까지는 치킨 먹다가 한정식 찾아도 드문드문 먹을 수 있는 수준이기는 합니다만,
스콜세지 감독 정도의 네임드도 제작사에게 외면받는 수준이라면
사실상 한정식 맥이 끊기는 시점이 간당간당하지 않을까 싶네요.
영화라는 매체를 완전히 상업논리의 지배하에 내어줄 경우
상대적으로 흥행에 불리한 내러티브 영역은 축소화되고 패스트푸드화 될 수 밖에 없습니다.
이건 자본주의의 당연한 흐름이라서 제작사 입장에서 제한을 하지 않는다면 막을 수 없는 흐름이라고 봅니다.
대중들은 밑바닥을 보기전까지는 멈추지 않는 속성이 있기 때문에
영화라는 매체안에서 작가주의 노선이 다 빠져나가기 전까지는 멈추지 않으리라고 봅니다.
남는 것은 작가주의를 표방하는 '영화화된 패스트푸드' 뿐이겠죠.
뭐 운명론을 믿는 사람들은 영화의 미래가 그렇게 된다면 그것 역시 대중의 선택이고
그렇게 쇠퇴할 수 밖에 없는 운명일 것이다라고 얘기하지만
치킨밖에 안남은 세상이 오면 사람들은 다시 한정식을 찾게 되어 있습니다.
문제는 그 과정에 다시 처음부터 시작해야 하는 인프라와 잃어버린 모든 것들이고요.
길게 글을 썼는데 짧게 결론을 정리하자면
대중이 절제를 하는 것은 상업논리를 통제한다는 생각과 마찬가지로 불가능한 영역~
제작사에서 어느 정도는 공익적인 의무감, 예술적 책임감을 가지고 작가주의 영역을 지켜줘야 한다는 의견입니다.
왜 계속 선을 그으려고 하죠?
불량식품? 왜 그렇게 마블이 낮춰져야 하죠?
불호인 분들께 양산형 오락영화의 안좋은 의미로 대표주자 취급받는데. 감상의 불호야 존중해드리지만 마블은 현대 대중영화계에 있어 가장 선두적이고 성공적인 시리즈면 시리즈였지 절대 무성의한 기획영화 취급받을 영화는 아니에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