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스 어폰 어 타임... 인 할리우드> 알고 가면 좋을 사전 지식 - 1963 <대탈주>

<OK 목장의 결투>, <황야의 7인> 등을 연출한 존 스터지스 감독의 1963년작 <대탈주>입니다. 60년대 할리우드를 종횡무진하며 상상치 못한 방법으로 레퍼런스를 끌여오는 <원스 어폰 어 타임... 인 할리우드>를 관람하기 이전에 이 영화에 대해 알아두시면 이번 타란티노 신작을 조금 더 풍성하게 음미하실 수 있을 겁니다.
<원스 어폰 어 타임... 인 할리우드>를 감상하기 위해 알아야 할 <대탈주>의 시놉시스는 이렇습니다: 2차 세계대전 종전을 2년 앞둔 1943년 독일 나치의 포로수용소, 여기는 일반적인 수용소와 다르게 다른 수용소에서 이미 여러 번 탈출을 모의한 포로만을 특별 감시하기 위해 만들어진 특별 수용소입니다. 또 하나의 특징은 영국 장교만을 대상으로 하는 수용소이기 때문에 전쟁 포로로서의 기본적인 대우는 어느 정도 보장된 곳입니다. 이런 가운데 이 포로수용소 최초로 미국인 힐스 대위(스티브 맥퀸 분)이 입소합니다. 반항적이고 유쾌한 성격의 소유자인 힐스는 수용소에 들어온 순간부터 다시금 탈출할 계획을 세웁니다. 그 과정의 일환으로 영화 초반에 유명한 장면이 나오는데, 힐스는 일부러 금지선 너머로 야구공을 던지고 그걸 주우러 가는 척 하면서 감시탑의 사각지대가 존재하는지 확인해보는 위험한 실험을 감행합니다. 결과는 힐스가 금지선을 넘자마자 감시탑에서 위협사격이 날아오고 급기야 수용소 책임 독일군 장교까지 오게 됩니다. 병사나 일반인을 대상으로 하는 포로수용소였다면 이미 사살되고도 남았을 일이지만, 여긴 장교 포로수용소이기 때문에 독일군 장교의 구두 경고와 힐스의 영창 구금으로 상황이 마무리됩니다.
<대탈주> 영화 초반 힐스 대위와 독일군 장교의 대치 장면
영창에서 나온 힐스는 영국군 장교들과 모의하여 막사로부터 철창 밖까지 이어지는 지하 땅굴을 팔 계획을 세웁니다. 몇 번 들킬 뻔한 위험천만한 순간을 넘기고 완성된 터널을 통해 힐스는 성공적으로 탈출합니다. 포로들이 탈출한 사실을 인지한 독일군은 게슈타포(독일군 경찰)를 파견하여 힐스 뒤를 쫓습니다. 그 과정에서 오토바이를 타고 멋지게 담을 넘는 다음과 같은 장면이 나오는데요, 아쉽게도 힐스는 결국 독일군에 포위되어 잡히게 됩니다.
힐스가 독일군으로부터 달아나기 위해 오토바이를 타고 담을 넘는 장면
다시 영창에 구금된 힐스는 탈출한 포로 대부분이 사살되거나 다시 잡혀들어왔다는 소식을 듣습니다. 실화를 바탕으로 한 <대탈주>는 실제 탈주 과정에서 사살된 50명의 포로들에게 이 영화를 헌사한다는 자막이 나오면서 끝납니다.
<원스 어폰 어 타임... 인 할리우드>를 보기 위하여 <대탈주>를 통째로 볼 필요는 없지만(물론 그럴 만한 가치는 있는 영화입니다) 적어도 위 두 장면은 꼭 예습하고 가셨으면 좋겠습니다.
+) 이미 <원스 어폰 어 타임... 인 할리우드>를 감상한 분들을 위한 흥미로운 트리비아(스포일러 주의)
타란티노 영화에서는 스티브 맥퀸 배우의 자리에 디카프리오가 연기하는 장면이 나오는데, 이는 VFX 기술로 가능했다고 합니다. 블루 스크린 앞에서 스티브 맥퀸 배우와 동일한 대사를 읊는 디카프리오를 촬영한 뒤, 스티브 맥퀸 배우를 정밀하게 오려내어 그 자리에 디카프리오를 합성한 겁니다. 디카프리오를 촬영하는 것과 <대탈주> 장면 사용을 위해 판권을 사오는 일은 크게 어려운 일이 아니었는데, 원래 배우를 자연스럽게 잘라내는 일이 몇 달에 걸친 혹독한 작업이었다고 합니다. 그래서 칸 영화제에서 상영된 버전에서는 그 때 당시 이 작업이 완료되지 않았기 때문에 <대탈주> 장면이 빠졌었다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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