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드슈즈(더빙) - 미키님 나눔
애니메이션은 더빙이 필수입니다.
동시녹음은 있을 수 없습니다.
'더빙'이란 '자막'을 염두에 둔 것입니다.
레드슈즈는 국산 애니입니다.
홍보에 있어서 처음에는 '국산'임을 감추려는 것 같았습니다.
워낙 외국의 애니메이션에 비해 상대적으로 우리가 약하기는 하지요.
예전에 블로그에 아무 생각없이 우리나라 성우에 대한 비판을 했다가 그걸 지적하는 댓글을 보고
반성한 적이 있었습니다.
내가 얼마나 '원어'를 잘 알아들었기에 우리 애니의 성우들을 무시했던가...
영어도 일어도 모르는 주제에 픽사나 디즈니, 지브리의 애니속 캐릭터들의 목소리가 너무나 '자연스럽다'고 느꼈으니까요.
사실 지브리의 상당수 목소리는 전문 성우의 것도 아니었습니다.
그런데 나는 왜 그들의 애니에서 '성우'에 대한 불편함을 느끼지 못했을까..
이유는 바로 '잘 모르니까'가 아니었나 싶습니다.
그들의 언어를 잘 모르니까 캐릭터의 표정과 행동에 더 집중하게 되고,
애초에 '성우의 영역'에서는 거슬릴 게 없는 환경이 되어버립니다.
물론 캐스팅과 연출의 문제이고도 하고요.
유명배우들의 목소리를 빌리기도 했지만 이미지가 맞지 않아 오히려 몰입이 되지 않는 경우가 많았습니다.
레드슈즈를 '우리말 더빙'으로 보기로 한 것은 그 댓글 때문이었습니다.
외국 애니를 우리말 더빙으로 잘 살린 작품들이 많이 있으며, 그러니 함부로 우리 성우를 비판하는 것은 옳지 않다는 취지였거든요.
그러고보니 외국애니를 더빙판으로 본 적이 없었습니다.
아니, 잘 생각해보니 많이 있네요.
스머프나 개구리 왕눈이, 마징가제트...
자막으로 보질 않아서 비교는 할 수 없지만 아마 더빙판이 훨씬 재미있고 자연스러울 것 같습니다.
레드슈즈는 '레드슈즈-영어더빙 우리말자막'과 그냥 '레드슈즈'로 나뉘어져야 합니다.
***제작진... 이런 홍보문구는 국산 애니에 대한 사람들의 기대치가 떨어진다는 걸 반증하는 것만 같아 너무 씁쓸합니다.
자꾸만 아버지를 아버지라 부르지 못하고... 가 떠오릅니다.
어렸을 적, 홍길동이란 애니도 본 것 같습니다.
라이언킹(역시 미키님 나눔)은 영어더빙 우리말자막으로 보았는데 이것도 기대이하였습니다.
동물들의 섬세한 감정을 잡아내는 그래픽은 대단했지만 거기에 더해진 인간의 감정이 들어간 목소리와는 잘 어울리지 않는 느낌이었습니다.
티몬과 품바를 제외하면 너무 이질적이었습니다.
이 경우는 영어를 잘 모른다고 해도 부자연스럽다고 느꼈습니다.
그러니까 티몬과 품바가 된다면 다른 캐릭터들도 가능했을텐데 너무 차이가 나더라고요.
아니면 애초에 티몬과 품바를 제외하면 불가능했던 것일지도...
아이들에게는 어떨지 모르겠지만 제게 '레드슈즈'는 기대만 못했습니다.
우리말 목소리가 화면과 잘 동화되지 못했고 캐릭터와 배경은 뭔가 조금씩 모자른 듯한 허전함이 남습니다.
풍성하지 못한게 아니라 허전한 느낌입니다.
내용은 슈렉과 비슷하고...
아이들에게는 재미있었겠지만 어른도 함께 보고 즐길만큼은 아니었습니다.
'영어더빙 우리말 자막판으로 레드슈즈를 보면 낫지 않았을까'하고 아쉬워했지만
그렇다고 다시 보고싶은 마음도 없습니다.
레드슈즈는 캐릭터들을 개성있게 살리지도 못했고 더빙도 기대에 못미치는 아쉬운 영화였습니다.
댓글 0
댓글 쓰기정치,종교 관련 언급 절대 금지입니다
상대방의 의견에 반박, 비아냥, 조롱 금지입니다
영화는 개인의 취향이니, 상대방의 취향을 존중하세요
자세한 익무 규칙은 여길 클릭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