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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드 <보디가드> 후기 - 리처드 매든이 차기 007에 가장 근접한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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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처드 매든 주연의 영국 드라마 <보디가드>를 봤습니다. 유튜브에 있는 5분짜리 저격 테러 시퀀스를 보고 매우 인상적이라 생각했는데 익무에서도 몇몇분들이 강력추천하시더라고요.

 

또 제가 <왕좌의 게임>에서 리처드 매든이 분한 롭 스타크를 지지했기도 했고(The King in the North!!ㅠㅠ), 매든이 마블의 <이터널즈>에 안젤리나 졸리, 마동석 등과 출연을 확정지은 것도 있죠.

 

무엇보다 리처드 매든이 <보디가드>로 골든글로브 드라마 부문 남우주연상을 수상하며 차기 제임스 본드로 주목받고 있는 게 컸습니다. 보고나니 그 이유를 알 것 같네요.

 

 


전 처음엔 케빈 코스트너와 휘트니 휴스턴이 나왔던 영화 <보디가드>의 영국버젼이지 않을까 생각했습니다. 보시다시피 제목도 같고 얼핏 보이는 구도도 비슷하니까요.

 

그런데 막상 뚜껑을 열어보면 '고결한 여왕을 묵묵히 수호하는 기사' 이야기에서 크게 벗어납니다. 테러에 맞서는 경찰수사극이 중심이고, 거기에 영화 <보디가드>와 <허트 로커>, <스카이폴> 등이 첨가된 느낌이에요.

 

드라마 전체를 봤을 때 권력자 여성과 섹시 경호원 남성 간의 성적 긴장감은 의외로 그리 비중이 크지 않아요. 필요할 땐 한없이 자극적이기도 하지만요.

 

 


가장 맘에 들었던 부분은, 각각의 인물에 대한 심리묘사가 탁월하다는 점입니다.

 

모든 캐릭터들은 자신의 이해관계를 확실히 따지며 행동하고 개인적 감정에 매몰되어 이상적인 판단을 내리는데 어려움을 겪습니다. 주인공인 데이빗 버드도 예외는 아니에요. 그는 유능하지만 전쟁으로 인한 외상 후 스트레스 장애로 심각한 후유증을 겪는 인물입니다.

 

그로 인해 가정이 파탄났고 불안한 삶을 살고 있는데, 아이러니하게도 자신이 지켜야 하는 내무장관은 그가 혐오하는 전쟁을 지지해온 사람이고 주위에 정적들도 많아요. 여기에서 도덕적으로 무결한 인물은 하나도 없습니다. 마치 현실이 그러하듯이요.

 

이러다보니 극 중에서 어딘가 의심가는 인물들이 한둘이 아니에요. 각 캐릭터들은 제한된 정보만을 가지고 행동에 나서고 있고, 전체 판을 보는 관객 입장에서도 워낙 이해관계가 얽혀있는 인물군상 앞에서 쉽사리 다음을 추론하기 어렵습니다. 이는 마지막 에피소드까지 긴장감을 놓을 수 없게 만드는 원동력이 되기도 합니다.

 

 


또한 자신의 캐릭터 직업 이상으로 과행동을 벌이는 배역이 없다는 것도 정말 만족스러웠습니다.

 

한국 드라마들이 흔히 저지르는 실수 중에 주인공이라는 이유로, 배역의 비중이 높다는 이유로 자기 역할을 뛰어넘는 월권행위를 하는 캐릭터가 꼭 있어요.

 

예를 들어, 의학 드라마의 주인공 의사가 억울한 동료의 죽음을 파헤치고자 형사에게 가서 증거를 내밀지 않고 혼자 수사에 나서서 활약하는 그런 전개요. 그것도 밤근무는 평소대로 마친 다음 잠도 안 자고 다음날 비번일 때 행동에 나서죠. 아무리 인기가 좋다고 하더라도 저는 이런 데서 몰입이 확 깨지더라고요.

 

데이빗 버드는 런던경찰청 특수경호대에 소속된 경호원답게, 그가 경호해야 하는 내무장관 줄리아 몬터규의 정치 게임엔 관심도 없고 관여할 생각도 없어요. 그저 자신의 직무에 충실할 뿐입니다. 테러수사에 있어서도 어디까지나 그는 중요 참고인으로서 협력할 뿐, 주제넘게 수사의 방향을 주도하지 않아요.

 

이렇게 주연배우가 활약할 여지가 한정된 상황에서, 리처드 매든은 표정연기와 절제된 감정전달만으로 그만의 존재감을 과시합니다. 특정 직업을 허황되게 포장한 드라마가 아닌데도 배우의 섬세한 연기가 스스로의 매력을 극대화시켰다고 생각해요. 앞으로가 기대됩니다.

 

 


전 예전부터 마이클 패스벤더야말로 다니엘 크레이그의 뒤를 이을 적임자라고 생각해왔습니다. 파격적인 이드리스 엘바 루머도 나름 기대됐고요.

 

그런데 <보디가드>를 보고나니 그간의 생각이 많이 흔들리네요. 007 제작진이 이미지 환기를 위해 보다 젊은 제임스 본드를 찾고 있다면 현재로썬 리처드 매든이 가장 적임자 같아요. 마블 <이터널즈>에서의 활약도 기대되고 <보디가드> 시즌 2도 꼭 나왔으면 좋겠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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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olgo

다니엘 크레이그도 주디 덴치에게 예스, 맘이라고 자주 했었는데 은근 연상되더군요ㅎㅎㅎ

15:38
19.08.06.
2등

정말 잘생겼네요... 007 차기배우로 저는 찬성입니다!

15:49
19.08.06.
선바람

연기도 정말 좋아요ㅎㅎ 트라우마 극복하는 젊은 제임스 본드가 벌써 보입니다ㅋㅋㅋ

15:52
19.08.06.
profile image 3등

오 ... 저 왕겜에서 롭이 최애였는데 (말잇못)

보디가드는 김혜리 기자님도 추천하셔서 보고 싶었는 데 또 영업당하네요 ㅋㅋㅋ 

 

15:54
19.08.06.
Howwasyourday?

저도 리처드 매든 때문에 봤는데 물론 멋지기도 하지만 드라마 자체가 굉장히 신선합니다ㅎㅎ 강추!!

15:57
19.08.06.

이 시리즈도 벼르고 잇는데 조만간 봐야겠네요 

16:32
19.08.06.
profile image

매든 너무 멋있고 귀여워요 ㅋㅋㅋㅋ 드라마도 재밌고 007 됐으면 좋겠어요

16:52
19.08.06.
그럴때도있지

이터널즈에서 마동석과 좋은 캐미 보여줬음 좋겠네요ㅎㅎ

19:14
19.08.06.
profile image

와 드라마를 보고 싶어지게 만드는 리뷰네요 ^^ 리처드 매든이 핫한건 알고 있었지만 아직 접한 작품은 없었는데 이번 기회에 보디가드 한번 볼까 싶어집니다 ㅎㅎ

19:12
19.08.06.
profile image

정말 잼있게봤던 좋은 영화.연기 넘 잘하고 멋있었던....연기파배우.^^

03:01
19.08.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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