넷플릭스 <박화영> 추천 후기 - 양아치들의 심리분석보고서

7월 19일자로 넷플릭스에 이환 감독 독립영화 <박화영>이 업로드되었습니다. 작품성에 비해 흥행이 저조하였는데 유투브 영화 리뷰어 "고몽"의 <박화영> 리뷰 영상이 거의 1000만 뷰를 기록하면서 역주행 독립영화로 이름을 알린 작품입니다.
저 또한 위 동영상을 통해 <박화영>을 접하였고, 비행청소년의 폭력적인 실상을 담아냈다는 점에 흥미가 생겨 전체 영화를 이번에 처음 보게 되었습니다. 자극적인 소재를 소모적으로 사용했을 것이라는 예상과 달리 <박화영>은 욕설과 폭력이 난무하는 청소년의 심리 기저에는 결핍이라는 감정이 존재한다는 것을 꿰뚫어봅니다. 그리고 이 감정을 주인공 박화영을 둘러싼 비행청소년들의 기형적인 권력관계를 통해 그려내고 있는 수작입니다.
포스터 문구 "니들은 나 없으면 어쩔 뻔 봤냐"는 영화 내내 박화영이 습관처럼 내뱉는 대사입니다. 비행청소년들을 본인 집에 들여 잠자리와 음식, 심지어 빨래까지 해주는 박화영은 병적으로 '엄마'라고 불리길 원합니다. 영화는 플래시백을 통해 박화영이 품고 있는 상처를 보여줍니다. 박화영은 엄마로부터 아무런 사랑을 받지 못했고, 이는 박화영의 인생에서 '엄마'라는 모성적인 존재에 대한 결핍과 욕구를 불러일으킨 것입니다. 따라서 "니들은 나 없으면 어쩔 뻔 봤냐"라고 말하는 박화영의 심리 기저에는 역설적으로 자기를 엄마라고 불러주며 따라주는 이들에 대한 집착과 의존의 정서가 깔려 있습니다.
'엄마'로서의 박화영이 가장 의존하는 대상은 아이돌 연습생 은미정입니다. 겉으로는 박화영을 곧잘 따르는 것처럼 보이지만 실상은 그녀를 이용해 과시욕을 충족시키고자 하는 인물입니다. 박화영은 동네 비행청소년들로부터 갖은 멸시와 폭력을 당하더라도 은미정만큼은 지켜주고자 하는 모성을 가지고 있고, 은미정은 이를 교묘히 이용해 또래집단의 권력 구도에서 체면과 자존심을 유지합니다. 영화에서 딱 한 번 은미정이 박화영을 향해 "니는 나 없으면 어쩔 뻔 봤냐"라며 박화영의 대사를 인용하는 장면이 나오는데, 이는 서로가 서로를 필요로 하는 기생적인 관계를 상징적으로 보여주는 인상적인 장면이었습니다.
감독은 매우 극단적인 상황 설정을 통해 이들의 기형적인 관계가 어느 극단까지 유지되는지 살펴봅니다. 그리고 이 모든 과정을 마치 다큐멘터리를 찍어내듯이 담담하게 담아냅니다. 귀가 아프도록 육두문자를 날리며 혐오감이 생길 정도로 어리숙하고 철 없는 모습을 보이는 비행청소년들의 실상을 그려내는 <박화영>은 사실 이들이 무책임하고 비도덕적인 어른들의 모습으로부터 파생된 상처받은 아이들에 불과하다는 것을 보여줍니다.
소재의 자극성 때문에 이목을 끌었지만 의외로 작품성 또한 갖추고 있는 영화 <박화영>, 보시는 분들에 따라 불편하게 느끼실만한 부분들이 있지만 그런 불편한 감정이 되려 비행청소년의 현실을 직시하도록 합니다. 어른을 철저히 배제한 채 비행청소년의 시선만으로 바라본 그들의 세상에 관심 있으신 분들에게 <박화영> 강력 추천합니다!
추천인 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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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인적으로 작년엔 국내독립영화중에 박화영이 제작년엔 해피뻐스데이가 제재작년엔 레나 가 좋았습니다..
가출 청소년들 다리 예쁘네요. ㅋㅋ

주연배우 연기가 허덜덜 하더라구요. 조연들도 연기 사악하게 재수없게 하고요.


전 네이버에 풀렸을 때 봤는데 학생들 욕이 너무 적나라하게 나와서 보기 좀 힘들었어요. 물론 현실반영을 좀 강하게 표현한건지 모르겠지만 너무 과하다보니 보기 힘들더라구요.

기회가 된다면 개인적으로 부국제에서 상영된 버전을 추천합니다. 부국제판에서는 개봉판에서 잘린 은미정의 시선이 나오는데 수위가 강한 장면이 한개 있다보니(이건 보는 사람에 따라서 상당한 쇼크를 받을 수도 있습니다) 일장일단이 있더군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