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랙미러' 내가 꼽는 최고의 에피소드는? (스포)
시즌 3의 4번째 에피소드 '샌 주니페로'입니다.
이미 많은 분들이 이 에피소드를 최고로 뽑으셨더군요.
아시다시피 '블랙미러'는 보고 나면 기분이 별로 좋지 않습니다.
저런 미래가 실제로 다가온다면 어떨까 무섭기도 하고....
이 에피소드는 '블랙미러'의 몇 안 되는 산뜻한 에피소드입니다.
생각해보면 유일한 것 같은데
스포가 있으니 못 보신 분은 읽지 말아주세요!
반전이 가득한 에피소드거든요:)
보면서 '내가 블랙미러 보고 있는 게 맞나?' 이런 생각이 들었습니다.
작품 특성상 이렇게 로맨틱한 이야기가 순탄하게 흘러갈 수가 없거든요
첫 번재 반전인 사실 작중 배경이 가상현실이었다! 이건 '블랙미러'를 많이 보신 분들이라면 재빠르게 눈치 채셨을 것 같아요.
근데 가면 갈수록 가상현실의 양면성이고 나발이고 두 배우의 매력이 딴 생각을 다 잡아먹습니다.
두 배우 너무 사랑스러웠어요.
구구 바샤-로는 '미스 슬로운'에서, 맥켄지 데이비스는 '블레이드 러너 2049'에서 만났던 배우들인데,
어쩜 연기를 그렇게 사람 홀리도록 잘하는지.
요키의 비밀이 밝혀지고 나서는 마음이 되게 서글퍼집니다.
스무 살 이후의 삶을 누워서만 보낸 그녀에게 가상현실이 세상을 선물해준 거잖아요.
미래에 이런 기술이 생긴다면 많은 사람들에게 새로운 인생을 선물해줄 수 있을 것 같아요.
켈리의 인생도 어찌 보면 서글픈 삶이죠.
마지막 엔딩이 가히 압권입니다.
엔딩곡 'Heaven Is a Place On Earth'의 가사인데요,
Ooh, baby, do you know what that's worth?
(그거 아세요?)
Ooh, heaven is a place on earth
(천국은 이 땅위에 있다는 것을)
They say in heaven love comes first
(천국에서는 사랑이 제일이래요.)
We'll make heaven a place on earth
(우리 천국을 이 땅에서 만들어봐요.)
Ooh, heaven is a place on earth
(천국은 이 땅위에 있다는 것을)
엔딩의 장면과 잘 맞아떨어지는 좋은 곡 선택입니다.
'샌 주니페로'는 사람이 만들어낸 지구 위의 천국이니까요.
'블랙미러'의 몇 안되는 해피엔딩이지만, 저는 이런 생각이 들었어요.
이 가상의 천국에서 살아가게 된 두 사람은 영원히 살텐데 둘의 사랑도 영원할거라는 보장이 있을까? 하는 생각이요.
작중 요키의 말에 따르면 자신이 원한다면 가상현실에서의 삶도 끝낼 수 있는 것 같지만..
이 삶이 진정한 의미를 가질 수 있을까하는 생각도 들었어요. 어디까지나 실제에서의 삶은 아니니까요.
재미에 작품성까지 다 잡은 휼륭한 에피소드입니다. 작중 안락사 문제까지 다루고..
역시 블랙미러답게 엔딩은 많은 해석의 여지를 남겨두었어요.
두 배우의 매력은 깊은 여운을 남기더라고요. 인상 깊었습니다.
다른 좋은 에피소드들도 많지만 하나만 꼽으라면 전 '샌 주니페로'를 꼽겠습니다.
추천인 3
댓글 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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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렇게 보니 연기 스펙트럼이 넓은 배우네요.^^

생각할 거리 정말 많이 남겨준 에피소드 중 하나였죠 ㅎㅎ
많은 생각이 들더라고요.^^

멕킨지 데이비스 툴리에서도 되게 인상적이더라구요.:)
툴리도 봤었는데! 그 영화도 따뜻하니 좋았죠:)

저도 최고로 좋아하는 엔딩입니다. 선곡이 미쳤어요ㅠㅠㅜ
찰떡인 선곡이죠ㅠㅠㅠㅠ
맥켄지 데이비스는 키도 커서 터미네이터 연기도 하나본데..
이 영화에선 보호본능 일으키는 것 같더라고요 ^^